정맥염 원인 및 증상 표재성 염증 혹은 심부정맥 혈전증

건강한 삶을 리뷰하는 Heeee 2025.09.06 조회수

링거 맞은 팔이 욱신욱신? 다리가 붓고 아프다면? 정맥염의 모든 것 (표재성 vs 심부정맥 혈전증)

안녕하세요! 병원에서 링거 주사를 맞고 난 후, 주사 부위 주변이 빨갛게 붓고 욱신거리며 아팠던 경험, 한 번쯤 있으신가요? 혹은 장시간 비행이나 운전 후, 또는 수술을 받고 누워있던 후에 한쪽 다리가 갑자기 퉁퉁 붓고 아파와서 놀란 적은 없으신가요?

이 두 가지 경험은 모두 정맥염(Phlebitis)이라는 이름으로 설명될 수 있지만, 그 심각성은 하늘과 땅 차이일 수 있습니다. 오늘은 우리 몸의 정맥에 염증이 생기는 ‘정맥염’에 대해, 우리가 흔히 겪는 가벼운 표재성 정맥염부터 생명을 위협할 수 있는 응급질환인 심부정맥 혈전증까지! 그 원인과 증상의 차이점, 그리고 반드시 알아야 할 대처법과 예방법을 낱낱이 알려드릴게요.

정맥염, 대체 무엇인가요? (표재성과 심부의 차이)

정맥염은 말 그대로 정맥 혈관 벽에 염증이 생긴 상태를 말합니다. 여기에 혈전(피떡)이 동반되면 혈전성 정맥염(Thrombophlebitis)이라고 부르죠. 염증과 혈전은 함께 발생하는 경우가 많아 보통 같은 의미로 사용되기도 합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정맥염이 발생한 위치에 따라 병의 경중이 완전히 달라진다는 점입니다.

표재성 정맥염 (Superficial Phlebitis)

위치: 피부 바로 아래, 눈으로도 위치가 보이는 얕은 정맥(표재 정맥)
심각성: 대부분 국소적인 문제이며, 생명에 위협을 주는 경우는 거의 없습니다. 우리가 흔히 겪는 정맥염은 대부분 여기에 속합니다.

심부정맥 혈전증 (Deep Vein Thrombosis, DVT)

위치: 근육 깊숙한 곳에 묻혀있는 큰 정맥(심부 정맥)
심각성: 매우 위험하고 즉각적인 의학적 조치가 필요한 응급질환일 수 있습니다. 깊은 정맥에 생긴 혈전이 떨어져 나가 혈류를 타고 폐로 이동하면, 폐혈관을 막는 ‘폐색전증’을 일으켜 생명을 앗아갈 수도 있습니다.

마치 동네의 작은 골목길이 막힌 것(표재성)과, 서울과 부산을 잇는 경부고속도로가 막힌 것(심부정맥)의 차이라고 생각하시면 이해가 쉽습니다.

정맥염 원인은 무엇인가요?

정맥염은 왜 생기는 걸까요? 위치에 따라 그 원인도 다릅니다.

표재성 정맥염의 원인

정맥 주사 (링거, 수액): 가장 흔한 원인입니다. 주삿바늘이나 카테터가 정맥 혈관을 물리적으로 자극하고, 수액 성분이 혈관 벽에 염증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가벼운 외상: 팔이나 다리를 어딘가에 부딪히면서 혈관에 손상을 입었을 때 발생할 수 있습니다.
하지정맥류: 혈관이 늘어난 하지정맥류에서는 혈액의 흐름이 느려져 혈전이 잘 생기고, 이로 인해 정맥염이 발생하기 쉽습니다.

심부정맥 혈전증(DVT)의 원인 – 버chow의 3요인(Virchow’s Triad)

심부정맥 혈전증은 주로 다음 세 가지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하여 발생합니다.

혈류의 정체: 장시간 움직이지 않아 피가 고이는 상황. (예: 장거리 비행/운전, 수술 후 침상 안정, 깁스)
혈관벽 손상: 큰 수술(특히 고관절, 무릎 등 정형외과 수술), 심한 외상, 골절 등으로 인해 혈관 내벽이 손상된 경우.
과응고 상태: 혈액 자체가 끈적끈적해져 혈전이 잘 생기는 상태. (예: 암, 특정 유전 질환, 임신, 경구 피임약 복용, 흡연)

정맥염 증상, 이렇게 다릅니다! (가장 중요!)

두 종류의 정맥염은 증상에서 명확한 차이를 보입니다. 아래 증상을 잘 숙지하고 구별하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표재성 정맥염의 증상

주사 부위나 다친 부위를 따라 피부 위로 붉은 줄이 보인다.
해당 부위를 만지면 따뜻한 열감이 느껴진다.
누르면 아프고(압통), 정맥이 단단한 끈처럼 만져진다.
통증과 부기는 국소적이며, 팔이나 다리 전체가 붓지는 않는다.

심부정맥 혈전증(DVT)의 경고 신호 – 즉시 병원으로!

한쪽 다리(주로 종아리나 허벅지) 전체가 퉁퉁 붓는다. (양쪽 다리가 똑같이 붓는 경우는 다른 원인일 가능성이 높음)
종아리를 누르면 깊은 곳에서부터 아픈 통증이 느껴진다.
피부가 붉거나 푸르스름하게 변하고, 열감이 느껴진다.
걷거나 발목을 위로 젖힐 때 통증이 심해진다.

※ 생명을 위협하는 응급상황, ‘폐색전증(Pulmonary Embolism)’

심부정맥 혈전증이 무서운 진짜 이유는 바로 이 합병증 때문입니다. 다리에 있던 혈전이 떨어져 나와 폐동맥을 막으면 갑작스럽게 다음과 같은 증상이 나타납니다.

이유 없는 갑작스러운 호흡 곤란
숨을 쉴 때 느껴지는 날카로운 가슴 통증
피 섞인 가래나 기침
실신 이러한 증상은 1분 1초를 다투는 응급상황이므로, 즉시 119에 신고해야 합니다.

진단 및 치료 방법

진단

신체 검진:

의사가 증상을 확인하고 통증 부위를 촉진합니다.

혈관 초음파 (도플러 초음파):

심부정맥 혈전증을 진단하는 가장 중요하고 확실한 검사법입니다. 인체에 무해한 초음파를 이용해 혈관 속 피의 흐름과 혈전의 유무를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습니다.

치료

표재성 정맥염의 치료:

안정 및 거상: 해당 팔이나 다리를 심장보다 높게 올리고 안정을 취합니다.
온찜질: 따뜻한 찜질은 혈액순환을 돕고 통증을 완화합니다.
소염진통제: 붓기와 통증을 줄이기 위해 이부프로펜과 같은 소염진통제를 복용할 수 있습니다.
대부분 1~2주 내에 자연적으로 호전됩니다.

심부정맥 혈전증(DVT)의 치료:

항응고제 (“피를 묽게 하는 약”): 치료의 핵심입니다. 헤파린, 와파린, NOACs 등의 약물을 사용하여 혈전이 더 커지거나 새로운 혈전이 생기는 것을 막습니다. (주의: 혈전을 직접 녹이는 약은 아님)
혈전용해술/제거술: 혈전의 크기가 매우 크거나 증상이 심한 경우, 약물로 혈전을 직접 녹이거나 시술을 통해 제거하기도 합니다.

예방이 최선! 정맥염 예방을 위한 생활 수칙

장시간 앉아있을 때 (비행기, 자동차, 사무실): 최소 1시간에 한 번씩 일어나 걷고, 앉아있을 때도 발목을 돌리거나 까치발을 드는 등 다리 근육을 계속 움직여 주세요.
수분 섭취: 물을 충분히 마셔 혈액이 끈적해지지 않도록 합니다.
수술 후 관리: 의사의 지시에 따라 가능한 한 빨리 걷는 연습을 시작하고, 필요시 압박 스타킹을 착용합니다.
건강한 생활 습관: 규칙적인 운동, 적정 체중 유지, 금연은 모든 혈관 질환 예방의 기본입니다.

오늘은 정맥염에 대해 깊이 알아보았습니다. 링거 주사 후 팔이 아픈 것은 대부분 시간이 지나면 괜찮아지는 가벼운 문제이지만, 한쪽 다리가 갑자기 붓고 아픈 것은 우리 몸이 보내는 심각한 위험 신호일 수 있다는 점, 이제 확실히 아셨죠? 내 몸의 변화에 귀 기울이고, 위험 신호를 빠르게 알아차리는 것이 나의 소중한 생명을 지키는 첫걸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