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에서 이재용 회장의 삼성전자와 업계 1위를 두고 치열한 경쟁을 벌이는 대표적 ‘라이벌 기업’은 LG전자다. 두 기업은 반도체·가전·생활가전·AI·디지털 헬스케어 등 핵심 산업에서 세계시장 1위 자리를 놓고 항상 맞붙으며, 최근에는 ESG(환경·사회·지배구조)와 친환경 경영, 디지털 전환 등 미래 전략 분야에서도 선두 경쟁이 더욱 뜨거워지는 양상을 보여준다.

삼성-LG, RE100·친환경 경쟁으로 신성장동력 찾기
LG전자는 올해 1분기 국내 가전업계 최초로 ‘RE100’(기업 전력의 100% 재생에너지 전환) 이니셔티브 가입을 완료했다. 삼성전자는 9개월 앞서 2024년 RE100에 동참하며, 글로벌 공급망을 대상으로 “2030년 DX(디지털) 부문 탄소중립, 2050년 전체 사업장 RE100”이라는 전략을 공개했다. LG전자는 삼성보다 조금 늦었지만, 2030년 60%, 2040년 90%, 2050년 100%로 단계별 전환을 추진 중이며, 마곡 LG사이언스파크·창원스마트파크 등 주요 시설의 태양광 패널 설치와 에너지 다각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실적 역전…가전·전장 사업에서 엎치락뒤치락
올해 1분기 LG전자는 영업이익 1조5,000억 원, 삼성전자는 6,402억 원을 기록해 LG가 사상 처음 같은 기간 실적으로 삼성전자 생활가전을 앞질렀다. 특히 LG는 냉장고·에어컨·청소기·공기청정기 등 ‘AI 기반 스마트 가전’과 HVAC(공기조화·냉난방) 분야에서 프리미엄 시장을 선도하고, 2030년 글로벌 1위 HVAC 공급자로 성장하겠다는 청사진을 내놨다. 삼성전자 역시 스마트싱스, 맞춤형 가전, 반도체·이미지센서 분야에서 ‘AI for All’ 전략으로 가전·B2B·반도체 삼각 포지션을 강화하고 있다.

ESG와 친환경 경영, 국내외 선점과 차별점
LG전자는 ‘RE100’ 달성뿐 아니라 폐배터리 재활용, 스마트 그리드, 공급망 탄소저감 확대 정책에 경쟁사를 능가하는 실적을 보여주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은 국내외 글로벌 생산시설 RE100을 2025년까지 달성, 전체 회사 중 재생에너지 전환율이 가장 높다. 반면, 삼성전자는 2050년까지 모든 사업장 RE100 달성이라는 중장기 전략과, 2030년 DX부문 탄소중립에 집중 투자하며 글로벌 온실가스 허들링과 재생에너지 비용 절감, 경쟁력 강화 호조를 이어간다.

수면·디지털 헬스케어…또 다른 승부처
이재용 회장 체제에서 삼성과 LG는 생활가전 분야뿐 아니라 헬스케어, 수면기기 등 미래 성장산업에서도 시장 주도권을 두고 새로운 경쟁에 나서고 있다. LG전자는 ‘브리즈’ 등 수면관리기기 시장 진출, 삼성은 스마트싱스 플랫폼과 디지털 헬스케어 솔루션의 고도화로 맞수 대결을 예고한다.

미래 전략과 시장 영향력
삼성은 반도체·이미지센서·AI·B2B 중심의 기술 우위, LG는 전장·가전·AI·B2B 플랫폼 중심의 환경·지속가능성, ‘친환경 에너지 전환’ 전략으로 서로의 영역을 넓혀가고 있다. 두 기업은 2025년 ‘대한민국 올해의 녹색상품’ 등 다수 ESG 분야 수상 실적을 기록하며, 해외 시장에서도 브랜드 파워와 혁신 경쟁력을 입증 중이다.
삼성과 LG는 ‘라이벌’ 이상의 미래 전략적 동반자이자, 글로벌 ESG-기술혁신 경쟁을 주도하는 대표 기업으로 자리매김했다. 앞으로도 두 회사는 신사업, 친환경 에너지, AI·디지털 전환 지형에서 업계 1위 자리를 놓고 끊임없는 승부를 이어갈 전망이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