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 평당 1억 원에 거래되며 서울 핵심 고급주거 단지로 떠오른 ‘브라이튼 여의도’ 아파트에서 하루아침에 건물 외관 브랜드 로고가 전면 교체되는 일이 일어났다. 기존엔 시행사인 신영의 ‘브라이튼’ 브랜드가 외벽에 붙어 있었지만, 최근 일부 동에서는 시공사 GS건설의 ‘자이’ 브랜드 로고가 사전 고지 없이 새로 설치됐다. 입주민들은 “분양 때부터 브라이튼 로고만을 봤는데 갑자기 브랜드 이미지를 바꾼 것은 납득하기 힘들다”며 불만을 표시하고 있다.

브랜드 변경, 입주민 갈등의 배경
브라이튼 여의도는 신영이 GS건설·MBC·NH투자증권 등과 프로젝트금융투자회사(PFV)를 꾸려 개발한 복합단지다. 시행사와 시공사 양측 모두 “사업 초기부터 GS 자이 브랜드 외벽 노출은 합의된 사항이었다”고 해명했으나, 일부 입주민들은 “완공 후 1년이 지나서야 브랜드를 교체하는 것은 브랜드 가치와 주거 이미지에 심각한 영향”이라며 강하게 반발했다. 특히 최근 GS건설의 검단 아파트 붕괴 사고 등으로 ‘자이’ 브랜드에 대한 우려가 커진 상황이라 거부감이 더 심했다.

브랜드 교체, 명칭은 유지
브라이튼 여의도 단지(지하 6층~지상 49층)에 붙던 브라이튼 로고는 특정 동에서만 철거됐고, ‘자이’ 브랜드의 외관 로고가 새로 부착됐다. 입주민 중 일부는 GS건설 ‘자이’ 브랜드 설치를 선호했지만, 다수는 입주 전 계약·광고·모형도에 모두 브라이튼 로고만 부착됐다는 점을 지적하면서 “입주자 동의 없는 이미지 변경”이라고 문제 삼았다. 다만 단지 명칭 자체(브라이튼 여의도)는 그대로 유지된다.

단지와 시장의 현황
브라이튼 여의도는 옛 여의도 MBC 부지를 재개발해 지어졌으며, 아파트 2동·오피스텔 1동·오피스 1동 총 454가구가 입주 중이다. 2023년 9월 완공 후 임대→분양전환 방식으로 공급돼 임차인에게 평당 8,950만 원에 양도 전환됐다. 분양전환율은 약 40% 수준이며, 전용 84㎡가 약 34억~38억 원에 거래되고 있다. 49층 아파트는 최근 38억 원에 실거래가 성사돼 단기간 4억 원 오른 사례도 있다.

입주민 반응과 시장 파장
브라이튼의 하이엔드 브랜드 가치와 비교해, 자이 브랜드의 대중적 이미지가 상징성을 희석한다는 의견이 많다. 일각에선 “시공브랜드가 보수관리·품질을 보장한다면 바꿀 수 있다”는 의견도 있다. 시행사 측은 “브라이튼 로고는 다른 건물에 이전 설치하며, 단지 주요 이미지는 큰 틀에서 유지될 것”이라고 밝혔다.

여의도 신축 고급주거지로 위상 변화
브라이튼 여의도는 더현대서울, IFC몰 등 핵심 인프라와 연계해, 실거주·투자 수요 모두 확대 중이다. 인테리어·조경 디자인, 4Bay 구조, 높은 천장고 등 고급 아파트의 새로운 기준을 써나가고 있다. 브랜드 교체 논란이 향후 단지의 프리미엄, 실거래가, 입주 만족도에 어떤 영향을 끼칠지 업계가 예의주시하고 있다.
결국 ‘평당 1억 아파트’라는 상징성과 함께, 브랜드와 시행·시공사의 계약 합의, 입주민 의견의 충돌이 도시 고급주거 시장의 새 국면을 보여주는 사례로 주목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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