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류의 우주 관측 역사상 가장 정교한 태양 플레어 사진이 작성됐다. 이미지에 담긴 플레어의 폭은 지구 지름의 무려 4배에 달해 많은 관심이 모였다.
미국 국립과학재단(NSF)은 최근 공식 채널을 통해 미국 하와이 마우이섬 할레아칼라천문대 다니엘 K.이노우에 태양망원경(DKIST)이 잡은 태양 플레어 사진을 소개했다.
이 초고해상도 이미지는 DKIST가 지난해 여름 포착한 태양 플레어를 담았다. 천문학자들이 지난 1년간 분석한 결과, 플레어는 태양 활동 극소기에 나타난 X 클래스의 것으로 확인됐다. 태양 플레어는 관측되는 X선의 강도에 따라 규모를 B, C, M, X 클래스로 구분한다.

NSF 관계자는 “사진에 담긴 태양 코로나 루프의 폭은 약 48㎞, 두께는 가장 얇은 쪽이 대략 21㎞”라며 “지금까지 관측된 것 중에서 가장 작은 코로나 루프지만, 사진 해상도가 어마어마해 대단한 에너지가 느껴진다”고 설명했다.
이어 “태양의 플레어는 수많은 항성 활동 중에서도 최대급 에너지를 방출하는 천문 이벤트”라며 “이처럼 완벽한 관측 조건에서 선명한 플레어를 잡아낸 것은 행운”이라고 덧붙였다.
코로나 루프는 태양 자기장을 따라 플라즈마가 호를 그리는 현상을 말한다. 플라즈마의 리본이 나타나면 머지않아 태양 플레어가 발생하고, 이로 말미암은 태양폭풍은 지구에도 영향을 주기 때문에 천문학계는 태양 활동을 예의주시해 왔다.

NSF 관계자는 “이번 관측이 의미가 있는 것은 코로나 루프의 크기에 대한 실측이 최초로 성공했다는 점”이라며 “DKIST의 초고해상도 이미지 덕에 루프 하나하나의 해석이 가능하게 됐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이 관계자는 “태양 코로나 루프의 크기는 물론, 그 형상이나 발달 과정, 태양 플레어의 에너지원으로 여겨지는 자기장 리커넥션의 발생 영역을 특정하는 데도 이번 관측 정보는 많은 도움이 된다”고 강조했다.
정이안 기자 anglee@sputnik.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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