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반려동물 식품이 ‘천연 원료’만 사용한다고 강조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가공되지 않은 원료만 사용한 식품이 정말 더 안전할까요?
사실, 천연, 원물, 자연 재료 등은 ‘건강’과 ‘안전’과는 직접적인 관련이 없습니다.
예를 들어 비소는 천연물이지만 독성이 있습니다.
발아된 감자도 천연물이지만 솔라닌(Solanine)을 함유하고 있어 독성이 있습니다.
양파도 천연물이지만 내부의 티오설페이트(thiosulfate)와 N 프로필 이황화물(N-propyl disulfide) 등 은 반려동물에 빈혈(용혈)을 유발하는 독성이 있습니다.
#반려동물 음식에 대한 진실
다시 강조하지만 천연은 안전함을 의미하진 않습니다.
오히려 우리 생각과 다르게 충분한 연구가 이루어진 합성물질이나 가공식품이 더 안전할 수 있습니다.
사람들이 위험하지 않을까 걱정하니까 더 오랜기간 정교한 연구를 거쳤기 때문입니다.
요즘 홀푸드(Whole Food)가 좋다고 생각하는 분이 많아지는 것 같습니다.
가공하지 않고 음식 그대로를 섭취하면 자연에 최대한 가깝고 더 건강할 것이라고 기대합니다.
사실 위에 언급한 문제와 마찬가지로 건강하거나 안전한지는 식품의 형태와 유래는 그다지 중요하지 않습니다.
심지어 식재로 특징에 따라 충분히 조리해야만 더 건강할 수도 있습니다.
토마토는 조리하면 항암성분인 리코펜(Lycopene)을 더 쉽게 흡수할 수 있습니다. 덜익은 토마토는 약간의 독성이 있을 수 있습니다.
최근 덜익은 토마토가 학교급식에 포함되어 큰 문제가 된 사례도 있었습니다.
#원물보다 중요한 것은?
원물보다 음식에 있는 성분, 보관 환경 그리고 요리방법 등이 더 중요할 수도 있습니다.
예를 들어 보관이 잘못되어 옥수수에 곰팡이가 생기면 아플라톡신(aflatoxin)이란 강한 발암 물질이 생깁니다.
대두를 제대로 요리하지 않으면 대두에 다량으로 함유된 대두올리고당을 소화하지 못해서 속 더부룩함, 가스 참, 복통 등의 증상을 유발할 수도 있습니다.
신선하지 않은 고등어와 같은 생선류에는 다량의 히스타민이 포함되어 알레르기 반응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원물의 천연 식품이 더 좋다고 믿고 구매했지만 구입한 이후 식재료의 보관 및 요리에 대해 주의를 기울이지 않는다면 오히려 더 위험할 수 있습니다!
#결론
천연 식재료, 자연 상태의 원물과 같은 건강해 보이는 단어만 믿고 제품을 구입하는 일은 없어야겠습니다!
반려동물의 식품을 선택할 때는 전체적인 영양 발란스, 안전성에 대한 검사, 성분에 대한 충분한 연구 등을 고려해야 합니다.
반려동물은 가정에 입양되면서 ‘자기 선택’의 본성과 능력을 잃어버리기 때문에 우리가 더 배우고, 그들을 지켜줘야 합니다.
천연재료가 더 좋은지, 어떤 식품이 더 좋은지에 대한 내용은 저의 저서 ‘당신의 반려동물을 잘 먹고 있나요’ 1장과 2장을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사랑하니까 최선을 다한다.
왕태미 수의사 tammie@tammienutritio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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