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 오리지널 한국 드라마 추천 정신병동에도 아침이 와요 1회 2회 3회 4회 후기 리뷰
총 12부작의 넷플릭스 오리지널 드라마 정신병동에도 아침이 와요는 회차가 길고 옴니버스 식이라서 리뷰가 길어질 거 같아서 4회차씩 끊어서 리뷰를 남기고자 한다.
나는 그래도 심리학과를 나와서 그런지 더 공감이 많이 갔는데 굉장히 섬세하게 만들어진 드라마라서 배울 점도 느낄 점도 많아서 모두가 다 봤으면 하는 바램이다. 에피소드 당 느낀 점을 기록할 건데 오랜만에 정말 재미있고 좋은 드라마가 나와서 기분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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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회 아침이 오기 전 새벽이 가장 어두운 법
부모의 존재는 무엇일까.
간혹 가다 예외는 있지만 부모는 자식이 잘 되기만을 바란다. 그 방식에 문제가 있을 수는 있지만 그 진심에 문제가 있는 경우는 특수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없다고 봐도 무방하다. 나의 부모도 그러했고 내 주변 지인들의 부모도 그러하다.
단지 그 방식이 조금 요상한 사람들을 가끔 보게 되는데 내 기준 방목을 하시는 부모나 아이를 잡는 부모나 그 방식 보다는 자녀를 대하는 기본 태도가 가장 중요해 보이긴 한다. 그리고 자녀와 함께 성장하는 부모가 시행착오를 겪기는 해도 결국은 가장 좋은 결과로 귀결된다는 것도 배웠다.
부모도 사람이고 실수를 하며 잘못된 선택을 해서 자식의 기회를 빼앗고 망치기도 한다.
그걸 인정하느냐 마느냐의 문제가 아닐까.
이상 행동을 하는 오리나의 어머님도 그러한 경우라고 생각 한다. 자신 만의 기준으로 아이를 키우고 자신 만의 울타리를 만들어 딸이 행복하기만을 바라긴 하지만 그 정도가 강박 수준이라서 오리나는 어린 시절은 물론 성인이 되어서도 스스로 선택할 수 있는 기회가 단 한 번도 없었다. 아마 그러하기에 남들 앞에서 옷을 벗어 제끼는 행위를 통해서 자유와 해방을 느끼는 건지도 모른다.
아마 자신의 입에 들어갈 음식 마저도 제대로 선택할 기회를 박탈 당하면서 극단적인 욕구를 표출하는 방식으로 왜곡된 것이 아니었을까.
그리고 내가 보기에 오리나의 어머니는 어린 시절에 자신이 원하던 걸 못 받았을 확률이 높고 그에 더해 부모의 보호를 느껴본 적이 없는 사람일지도 모른다. 자신의 결핍을 딸에게 투영해서 딸에게 만큼은 부족함 없이 제공하고 싶었을 텐데 결핍이 있는 사람이다 보니 그 정도가 좀 지나쳤다.
드라마나 영화에 나오는 것처럼 친구 같은 부모, 항상 의지가 되고 든든한 부모는 어찌 보면 환상일지도 모른다.
그나마 정답이라고 할 건 자녀의 태도와 의견을 물어 보고 그렇다고 항상 들어주라는 게 아니라 의견 조율을 하면서 서로 맞춰 나가는 게 아닐까. 자녀를 자신의 소유물이라고 생각하는 자세 부터 바꾸지 않으면 서로에게 불행한 존재로 남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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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회 회사 가기 싫은 날
회사에서 우울증에 걸리거나 병을 얻은 사람이 생각보다 많다는 사실을 알면 우리는 놀랄지도 모른다.
왜냐하면 회사는 내 발로 나올 수 있는 퇴사라는 탈출구가 마련되어 있기 때문이다. 군대나 학교와 달리 이탈이 비교적 쉽고 나 역시 예전 대기업을 두 번이나 아니 세번이나 내 발로 나온 적이 있다. 그러나 군대나 학교와 다른 점이라면 회사는 내 밥줄이라는 사실이다.
나 역시 이번에 나온 대기업은 조금 다른 의미로 나왔지만 두 번째 나온 대기업은 나오기 전까지 스트레스를 이만저만 받은 게 아니다. 안 좋은 생각을 할 정도 까지는 아니었으나 퇴사를 결심하기 전까지 힘들었고 고민이 많았고 밥 맛도 없고 뭘해도 기쁘지가 않았다.
그래서 나는 회사에서 고민하다가 극단적인 선택을 하는 사람들의 심리가 어느 정도 이해는 간다.
실제로 몇 다리 건넌 지인의 남편은 굴지의 대기업에서 일하다가 갑자기 회사에서 극단적인 선택을 해서 뉴스에 나오기도 했다. 그들이 그런 선택을 내린 건 탈출구가 없다고 느꼈기 때문이며 어떻게든 버티려고 노력을 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죽을 만큼 힘들다면 무조건적으로 탈출구를 통해 탈출을 해야 한다고 말해줘야 한다.
너는 잘 하고 있으니 괜찮아, 조금만 더 버텨 라고 말하는 건 무의미하다. 사람에 따라 다르겠지만 보통 착한 사람들이 극한까지 버티다가 부러지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내가 겪어보지도 않았으면서 그 정도는 누구나 다 겪는다고 위로하는 것도 크게 위로가 안 되며 오히려 독으로 작용할 수도 있다.
보통 이렇게 고통 받는 사람들은 회사나 가정에서 이야기를 제대로 들어주는 사람이 없을 확률이 높은데 가족 중에서 이러한 증상을 보인다면 이야기를 찬찬히 들어주고 본인의 상태를 객관적으로 보게끔 도와주는 게 가장 현명한 방법이다.
본인 조차 자신의 상태를 객관적으로 보기가 힘들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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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회 숨 쉴 구멍
공황장애는 이제 생각보다 흔하고 대중적인 질병이 되었다.
연예인들이 공황 장애로 고통을 겪는 경우가 굉장히 많았는데 나도 증상에 대해서는 잘 알지 못했다. 그런데 정신병동에도 아침이 와요 에서는 공황 장애 환자들이 겪는 고통을 굉장히 리얼하게 표현해 주었고 나 역시 아 공황 장애가 이 정도로 고통스럽다는 걸 간접적으로나마 알 수 있었다.
특히 남자 주인공 중 한 명인 송유찬의 비밀이 드러나는 순간이었는데 좋은 대학을 나와서 부모님을 도와 치킨 배달 일을 하는 게 나쁘다고 보긴 어려우나 유찬이 왜 잘 다니던 대기업을 그만두었는지를 보면 공황 장애가 얼마나 심각한 일인지 알 수 있는 부분이다.
특히 유찬이 회사에서 당한 고통을 보면 일을 잘 한다는 이유로 과도하게 업무가 집중되었고 집안에서는 장남이라는 이유로 온갖 기대를 받고 있었다. 물론 그런 기대 안에서도 일을 잘 하는 사람도 분명 있을 테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에게는 이러한 기대는 부담스럽고 통제 불가능한 상태로 만들 수 밖에 없다.
그리고 거절을 잘 못 한다.
나 역시 어린 시절에는 거절을 잘 못해서 우물쭈물 하거나 돈을 빌려주고 달라는 소리도 잘 못하는 사람이었고 나이가 꽤 먹어서도 그러했는데 이제는 거절을 잘 하는 법을 어느 정도 배웠다. 그리고 최대한 상대방이 기분 나쁘지 않게 거절한다. 아니 하려고 노력한다.
보통 무신경한 사람들은 되도 않는 부탁을 아무렇지도 않게 하기 때문이다.
과거 승무원 시절 나에게 명품 가방을 사다 달라고 부탁한 친한 지인이 있었다. 의도가 나쁘지 않다는 건 알지만 스움원이 명품을 반입했을 때 받게 될 처벌을 전혀 모르는 거 같아서 한숨이 나오긴 했으나 이러 저러 해서 명품 반입은 승무원의 직업 안정성을 위협할 수도 있다는 걸 이야기 했고 다행히 지인은 납득해 주었다. 만약 거기서 왜 안돼 빼액 이런 반응을 보였다면 나는 사람을 하나 잃었을 거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내 사정을 설명하면 다 이해해 준다.
그리고 이해하지 못하는 아니 안 하는 사람과는 관계를 더 이상 이어나가지 않아도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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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회 그 뻔한 희망을 찾기 위해서
보이스피싱으로 망상 장애를 앓는 어린 20대 환자가 나왔다.
개인적으로는 가장 현실적인 에피소드이며 있음직한 일이라서 보면서 눈물이 나오기도 했다. 정다은 간호사에게 히스테리를 부리거나 내 돈 3천만원을 달라고 외치는 모습에서는 나까지 눈물이 나올 정도였다. 의외로 보이스피싱에 당하는 사람들이 많구나 싶어 놀라웠고 저렇게 악랄한 방식으로 보이스피싱을 당할 수도 있구나 싶어 다시 한 번 보이스피싱 범죄자들에게는 사형이 선고되어야 하는 거 아닌가 하는 의문이 심각하게 들었다.
개인 정보 관련해서는 모르는 사람들에게는 절대로 제공해서는 안 된다.
나 역시 요즘은 안 하지만 블로그 협찬 일 할 때에는 신분증과 통장 사본을 제출해야 하는데 필요한 정보 말고는 이미지 툴로 다 모자이크 처리 해서 보낸다. 그런 일이 아니어도 나는 신분증이나 통장 사본 같이 극히 개인적인 정보는 통장 번호와 주민 번호를 제외한 모든 정보를 다 모자이크 처리해서 보내는 편이다.
특히나 신용카드나 체크카드는 절대로 사본을 보내서는 안 된다.
사회 경험이 없다 보니 그런 부분에 대해서 인식이 낮은 경향성이 있는데 이런 부분은 학교 안에서 교육을 통해 방지를 좀 해줬으면 하는 바람이다.
특히나 라면 반 개를 먹으면서 고된 취준생 시기를 버티는 환자가 너무 안타까워서 지금의 20대 현실이 아닐까 싶었다. 누군가는 20대에 명품 지갑을 소비하며 살지만 누군가는 라면 반 개로 끼니를 해결하는 게 작금의 대한민국 현실이 아닐까.
그리고 이번 에피소드에서는 유찬이 다은을 좋아한다는 걸 눈치채서 더 감동적인 회차였다.
사실 이 드라마는 박보영 원톱 주연물이긴 하지만 남자 주인공이자 조연 비중인 연우진과 장동윤이 연기를 너무 잘 해서 눈에 들어 온다.
기대보다 더 재미있고 의미하는 바도 많은 웰 메이드 드라마이니 모두가 보셨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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