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쩌다 사장3 굳이 미국에서 촬영하는 이유 촬영지 몇부작
- 연출
- 유호진, 윤인회
- 출연
- 차태현, 조인성
- 방송
- 2023, tvN
<어쩌다 사장3 제작진이 올린 위생 논란 관련 사과문 전문>
총 13부작으로 구성된 어쩌다 사장3 는 시청률 면에서는 순항하고 있다.
촬영지는 미국 캘리포니아주 몬터레이 마리나 시티인데 사실 번화가도 아니고 해서 왜 여기에서 굳이 촬영을 시작한 건지 나도 좀 궁금했었다. 언론사 OSEN 에서 단독 입수한 류호진 pd 의 편지를 보면 피디 님의 진심을 알 수 있었다.
위생 관련 논란이 있긴 한데 현지 위생 관련해서는 문제될 게 없고 미국에서 촬영하는 만큼 미국에 맞게 준비를 했는데 코로나 이후 대한민국 사람들의 위생 관련 의식이 높아지면서 이런 논란이 부득이하게 발생한 것으로 내가 제작진이어도 조금 억울할 거 같긴 하다.
일단 류호진 피디가 팀원들에게 공유한 편지를 보면 글을 정말 잘 쓰신다는 걸 알 수 있다. 링크를 걸어 놓은 기사에 가면 전문을 볼 수 있는데 확실히 생각이 정말 올곧다는 느낌이랄까. 나영석 사단은 아니지만 나영석 피디에 이어 1박 2일을 맡아서 연출한 걸 보면 노선은 비슷한 거 같기는 하다.
편지를 보면,
마리나 라는 지역은 조용한 농촌 마을로 한인들이 커뮤니티를 이룬 게 신기할 정도인데 그 곳에서 1970년대 부터 문을 연 한인 가게는 한인들은 물론 마리나에 사는 모든 사람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현재의 주인도 이전 주인에게 가게를 물려 받았고 70이 넘은 지금 주인도 가게를 누군가에게 주고 싶으나 받을 사람이 없는 실정이라고 한다.
사실 슈퍼와 식당이 결합된 이런 힘든 일을 할 사람이 많이 없을 거 같긴 하고 이건 한국이라고 해도 힘들 거 같다. 지금의 한정식 백반 가성비 맛집이 10년이 지나면 거의 다 사라지는 이유 역시 비슷하다. 뒤를 이어 할 사람이 없는 게 현실이며 백반 집은 할머니 할아버지들의 노동력을 갈아서 저가로 유지하는 거라 젊은 사람들이 받게 되면 저가로 유지하기도 힘들다.
마리나 한인 마트 역시 김밥을 겨우 2불에 파는 말도 안 되는 가격을 보여주고 있는데 높은 미국 물가를 생각하면 왜 모든 이들에게 사랑 받는지 알 수 있는 부분이 아닐 수 없다. 사실 지금의 주인이 은퇴하면 사라질 위기에 처한 한인 마트를 류호진 피디는 기억하고 싶었는지도 모른다.
혹시 방송을 보고 저 한인 마트를 인수하고 싶은 한인이 나올 수도 있으니 말이다.
<류호진 PD 편지 단독 기사>
<류호진 PD 편이 일부 발췌>
그런 곳에서 나이든 사장님이 마을에서 없어선 안될 한인 슈퍼를 주 7일 경영하고 있습니다. 김밥 한개에 2달러. 직접 담그는 김치와 반찬들. 주 7일 열려 있는 이 가게가 있어서 이곳의 한인들, 그리고 아시아인들이 고향의 음식을 먹을 수 있습니다. 24년전 다른 한인 어른에게 이 가게를 물려 받았다는 그는, 정작 자신이 가게를 누구에게 넘겨줘야 할지 마음을 정하지 못하였습니다. 그는 곧 일흔이 됩니다. 그러나 40년 된 한인 마트를 그가 정리하게 될 무렵이면, 발달한 물류와 대형 한인 마트들로 인해서 더 이상 이 가게가 유지될 필요가 없을 지도 모릅니다. 이제는 김치도 라면도 배추도 어디서든 구할 수 있습니다.
https://n.news.naver.com/entertain/article/109/0004966860
방송 기획 의도나 왜 미국에서 촬영하는지 의도 자체는 참 좋은데 우리나라에는 프로 불편러들이 정말 많아서 제작진들도 피곤할 거 같기는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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