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NK금융·JB금융·DGB금융 등 3대 지방 금융의 3분기 누적 실적 희비가 크게 엇갈린 것으로 나타났다. BNK금융이 비은행 부문의 실적 악화로 3곳 중 유일하게 전년 동기에 비해 실적이 뒷걸음질 쳤다. 은행 부문 계열사들은 리스크 관리에 따른 충당금 적립에도 불구하고 전반적으로 이자이익이 증가하며 실적이 개선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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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일 금융권에 따르면 BNK금융·JB금융·DGB금융 등 3대 지방 금융의 올해 3분기 누적 합계 순이익은 1조 5751억 원으로 전년 동기(1조 6091억 원) 대비 약 2.1% 감소했다. 지주별로는 BNK금융 6570억 원, JB금융 4934억 원, DGB금융 4247억 원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3분기 기준 합계 순이익은 4865억 원으로 전년 동기(5339억 원) 대비 8.9%가량 줄었다.
3대 금융지주의 실적이 둔화한 데는 BNK금융의 실적 하락이 큰 영향을 미쳤다. BNK금융의 올해 3분기 당기순이익은 2043억 원으로 지난해 동기(2581억 원) 대비 21%가량 감소했다. 3분기 누적 총영업이익 역시 같은 기간 2조 4214억 원에서 2조 4140억 원으로 0.3% 줄었다. 특히 충당금 적립에도 불구하고 실적 개선을 이룬 은행 계열사와 달리 비은행 계열사에서 성과가 악화한 영향이 컸다.
BNK캐피탈·BNK투자증권 등 비은행 부문 계열사들의 3분기 누적 기준 당기순이익은 1340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871억 원 축소됐다. BNK금융 관계자는 “어려운 대내외 여건 속에 부실을 조기에 정리하고 안정화하는 단계에서 이익 규모가 많이 감소한 상황”이라며 “앞으로 수익성이 보장되는 우량한 사업장 위주로 투자를 재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반면 부산은행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0.7% 증가한 3930억 원, 경남은행은 5.8% 늘어난 2317억 원의 당기순이익을 냈다.
경기 악화의 직격탄을 맞은 BNK금융과 달리 JB금융과 DGB금융은 오히려 성과를 내며 실적이 개선됐다. DGB금융의 경우 3분기 당기순이익이 전년의 1088억 원에서 1149억 원으로 5.6% 증가했다. 특히 비이자수익이 3분기 누적 기준 전년 동기 대비 157% 증가한 4467억 원을 기록했는데 DGB생명이 IFRS17 변경 등 보험 손익 개선의 영향으로 3분기 누적 550억 원의 당기순이익을 시현한 영향으로 보인다.
JB금융의 경우 당초 시장의 예상과 달리 소폭이지만 당기순이익 개선이라는 성과를 거뒀다. JB금융의 3분기 당기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0.18% 증가한 1673억 원으로 집계됐는데 광주은행과 전북은행을 주축으로 한 은행 계열사의 수익성이 개선된 영향이 컸던 것으로 분석된다. JB금융의 순이자마진(NIM)은 지난해 3분기 3.17%에서 올해 3분기 3.31%로 개선됐다. 같은 기간 BNK금융의 NIM은 2.07%에서 1.83%, DGB금융의 NIM은 2.27%에서 2.15%로 감소했다.
주목할 점은 3대 지방 금융지주의 건전성이 일제히 악화했다는 점이다. BNK금융·JB금융·DGB금융의 3분기 연체율은 각각 0.58%, 1.06%, 0.96%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0.22%포인트, 0.53%포인트, 0.55%포인트 증가했다. 고정이하여신(NPL) 비율도 각각 0.58%, 0.85%, 1%로, 전년 동기 대비 0.16~0.48%포인트 높아졌다. 건전성에 대한 우려로 3대 지방 금융지주는 선제적으로 충당금을 쌓고 있다. 3대 지방 금융지주의 올해 3분기 누적 기준 합산 충당금 적립금은 1조 1287억 원으로 전년 동기(5785억 원) 대비 2배 가까이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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