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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량 : 죽음의 바다, 성웅 이순신 3부작 정보와 쿠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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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량: 죽음의 바다

감독
김한민
출연
김윤석, 백윤식, 정재영, 허준호, 김성규, 이규형, 이무생, 최덕문, 안보현, 박명훈
개봉
2023.12.20.

한국에서 영웅이라고 누구도 부정할 수 없는 인물이 2명 있습니다. 한 명은 세종대왕이고 다른 한 명은 이순신입니다. 이순신은 장군입니다. 태평성대에는 빛을 발하지 않았을 것이라는 거죠. 전쟁이 생겼기 때문에 이순신 장군이 빛날 수 있었습니다. 어폐가 있긴 해도 이순신 장군이 없었다면 역사 자체가 변하지 않았을까 합니다. 일본 왜군이 조선을 침략할 때 속수무책으로 당했죠. 아무런 힘도 쓰지 못했습니다. 일본 입장에서도 당시 조선은 스쳐 지나갈 뿐이었습니다.

조선을 빨리 함락하고 명나라로 치고 가는 것이었니까요. 엄청난 속도로 조선을 통과하려던 전략은 초반에는 맞았죠. 조선 임금마저 도망쳤지만 일반 백성이 들고일어나며 곳곳에서 막기 시작했습니다. 여기에 가장 큰 역할을 한 건 해상에서 이순신 장군이었습니다. 모든 전쟁은 군수물자가 핵심입니다. 아무리 뛰어난 군인이 있어도 물자 지원이 없으면 버티지 못합니다. 이순신 장군이 그렇게 해상을 완벽히 틀어막자 일본은 주춤하며 더 이상 나가지 못하게 됩니다.

처음에는 이순신을 무시했죠. 그건 일본이 아닌 조선에게도 해당됩니다. 무모하다고 할 수 있는 병력으로 물리쳤으니까요. 놀랍자고 할 수 있죠. 한국에서 영웅도 아닌 성웅이라고 합니다. 성인과 영웅을 합친 표현이죠. 한국에서는 그만큼 이순신 장군에 대해서는 압도적으로 다른 말을 하지 않습니다. 상대적으로 이순신 장군이 한국에서 국민들 마음속에 있는 것에 비해서 작품은 많지 않습니다. 워낙 강력해서 거꾸로 볼 때 함부로 작품을 만들기 힘들지 않았나 합니다.

이런 상황에서 김한민 감독이 <명량>을 만들었을 때 역대 한국 영화 순위에서 1위를 했죠. 1,700만 명이 관람했으니 전 국민이 거의 다 봤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이후에 오래도록 이순신 장군 다음 이야기가 나오지 않았습니다. 탐난다고 하면 엄청나게 탐나는 작품이죠. 흥행이 어느 정도 보장된 작품이니까요. 처음부터 3부작으로 김한민 감독은 구상했다고 합니다. 다른 영화와 달리 이순신 장군은 육지가 아닌 해상에서 모든 전투가 이뤄집니다.

이런 점 때문에 작품 만드는 게 엄청 힘든 일이죠. 직접 바다에서 전투 장면을 보여주고 싶었다고 하죠. 막상 촬영을 하니 변화무쌍한 바다에서 제대로 촬영하는 건 무리라는 걸 깨달았다고 합니다. 이제 워낙 VFX 기술이 발달한 덕분에 <한산:용의 출연>부터는 바다에서 찍지 않았다고 하죠. 그 덕분이지 마지막 3부인 <노량:죽음의 바다>는 꽤 빨리 나왔습니다. 1년 만에 나왔으니 말이죠. 처음부터 2부와 3부를 같이 제작한 것이나 마찬가지라고 봅니다.

가장 큰 특징인 이순신 장군을 맡은 배우가 영화마다 다르다는 점이죠. 최민식, 박해일에 이어 이번에는 김윤석이 이순신 장군을 맡았습니다. 같은 인물을 시리즈로 만드는데 주인공을 전부 다른 배우가 한 것도 전무후무하지 않을까 하네요. 역사물이라 스포일러가 있을 수 없죠. 영화에 나오는 모든 내용에 가감이 있을지라도 말이죠. 이미 마지막에 이순신 장군이 어떻게 된다는 건 너무 잘 알고 있습니다. 특히나 ‘ 내 죽음을 적에게 알리지 마라’는 너무 유명한 말이고요.

영화는 다른 건 그다지 비중을 두지 않습니다. 오로지 마지막 전투인 노량에만 집중합니다. 당시 상황을 알려주기 위해 초반에 꽤 할애하긴 합니다. 선조가 토요데미 히데요시가 사망하며 전쟁은 끝났다고 생각하는 것이지요. 이에 따라 전쟁이 아닌 조선 내 정쟁이 벌어질 가능성입니다. 조선에 있는 왜군은 전부 철수하라는 명령이 내려졌고요. 이대로 물러설 수 없다는 왜군과 이대로 보내면 안 된다는 이순신 장군. 여기에 명나라에서 온 진린은 이제 적당히 돌아가기를 원하고요.

이런 상황에서 노량이 어떤 의미를 지녔는지 알려줍니다. 역사에 가정은 없다고 하지만요. 왜군은 이순신 장군을 두려워합니다. 자기들이 그냥 퇴각하면 이순신이 끝까지 쫓아와서 일본 열도까지 쳐들어 올 것이라고요. 이순신 장군은 확실히 전부 물리치지 않으면 이런 일이 또 일어날 것이라고 우려합니다. 서로 최후에 싸울 수밖에 없는 상황으로 된 거죠. 이순신 장군은 임진왜란 내내 제대로 된 병력이나 물자나 도움을 전혀 받지 못합니다. 언제나 늘 왜군보다 적은 숫자로 싸우죠.

이런 상황에서도 번번이 승리했다는 점을 더욱 높이 사는 거죠. 노량에서도 이런 상황은 똑같습니다. 영화에서 제대로 묘사가 되지 않았지만 엄청나게 분석하고 자신이 계획한 대로 왜군을 움직이게 하려 노력했겠죠. 그렇지 않다면 승리할 수 없었을 겁니다. 무엇보다 영화는 그냥 아무 생각 없이 전투씬만 봐도 충분합니다. 아마도 전 세계에서 이 정도 해상 전투씬을 거의 100분이나 보여준 건 없을 겁니다. 해상 전투 자체가 거의 없고요. 한국만이 엄청난 노하우를 갖게 된 게 아닐까 합니다.

육지도 아닌 바다라 묘사하는 것이 쉽지 않았을 텐데 말이죠. 더구나 바다에서 몇 백 척이나 되는 배가 서로 전투하는 게 실제로도 쉽지 않았을 듯합니다. 대포를 쏘며 상대방 배를 침몰시키는 것도 있겠지만요. 그보다는 서로 상대방 배에 들어가 육박전을 벌이는 게 훨씬 많았을 수도 있습니다. 이런 묘사를 영화에서 보여주는데 박진감이 넘칩니다. 결코 쉬운 일이 아니었을 텐데 말이죠. 외국인이 어떤 관점을 볼지 몰라도 해상 전투씬 만으로도 충분히 관람할 듯합니다.

배와 배가 서로 부딪치는 씬도 강렬하고요. 거북선이 등장하는 것도 놀랍습니다. 어릴 때는 오로지 거북선으로 전부 때려잡은 지 알았거든요. 그렇진 않더라고요. 이번 <노량:죽음의 바다>에서도 거북선은 중요한 역할을 할 뿐이죠. 마지막 이순신 장군에게 벌어진 사건과 묘사는 살짝 과장된 감정을 강요하긴 해도 나쁘진 않더라고요. 만약에 이순신 장군이 살아 끝까지 왜군을 쫓아 일본까지 갔다면 어떨지 궁금하더라고요. 이순신 장군 죽음에는 여러 설도 있지만요. 152분이 길다고 느끼지 않은 영화였습니다. 굳이 쿠키라면 마지막에 나오긴 합니다.

핑크팬더의 한 마디 : 이순신 장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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