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eel터뷰!) 넷플릭스 시리즈 ‘경성크리처’의 배우 한소희를 만나다
넷플릭스 의 주인공 윤채옥으로 출연해 드라마의 흥행에 크게 기여한 한소희를 직접 만나 드라마 출연 소감, 비하인드 스토리 그리고 앞으로의 행보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일본인 팬들의 호불호 반응을 어떻게 보셨는지?
예상했던 부분이었다. 의견이 안 갈렸다면 그게 이상했다. 내가 생각하는 요즘 시대는 변화에 적응하고, 수긍하며, 자기 의견을 과감없이 내세우는 시대라는 것이다. 그럴수록 모두의 의견을 존중하면서도, 사실인건 사실이라는 것을 강조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모든 댓글에 고맙다고 의견을 단 것이며, 한국말로 사과 댓글을 달아주는 일본분들에게 직접 ‘용기내줘서 고맙다’고 댓글을 달아준 것이다.
-글로벌 팬들이 보는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를 진행하실때 마다 거친 액션 연기를 보여줘서 글로벌팬들에게는 액션 스타로 인식되지 않으실까 생각된다. 연이어 액션을 경험하신 소감과 준비 과정을 듣고싶다.
왜 그런지 모르겠는데, 내가 변태인것 같다.(웃음) 전작에서 많이 맞고 때리기도 했는데, 액션 연기가 재미있다. 그리고 액션 연기에도 감정이 담겨 있어서, 나는 감정연기라고 생각했다. 채옥을 연기하면서 총을 쏘고, 육탄전 같은 액션을 하면서 내 표정, 내 감정 연기를 어떻게 표현할지 고민했다. 이번 작품을 하면서 총을 든 채옥의 표정, 대사의 어감에 담긴 감정 연기를 계산하고 고민했다.
-괴물 세이신이 된 엄마가 딸 채옥을 보호하기 위해 고군분투 하는 모습을 보면서 ‘킹콩’의 전설적인 장면과 설정이 생각났다. 흥미롭게도 과 등 괴수와 함께 호흡을 맞추는 배우분들이 전설적인 배우가 되어서 배우님도 그렇게 되지 않을까 생각된다.(함께 웃음) 메이킹을 봤는데, 막대기와 쫄쫄이 의상을 입고 세이신을 연기한 스턴트 배우들과 연기하는게 쉽지 않았을것 같다. 세이신 장면 촬영 소감과 고충은?
함께한 액션팀이 모두 아는 분들이었다.(웃으)얼굴을 다 아는 상태서 이분들이 눈만 보이는 쫄쫄이 의상을 입고 왔는데, 이분들도 상황이 민망하신지 입가에 실룩실룩 하며 웃고 있는게 다 보였다. 그때마다 눈이 마주치면 웃음을 참아야 했는데, 그걸 참고 하느라 힘들었다.(웃음) 그리고 태상과 채옥이 세이신에 쫓겨 도망가는 장면을 촬영할때 이 분들이 나를 따라 뛰어왔는데, 그 상황도 너무 웃긴거였다. 그런데 그 와중에 감독님이 하필 소리까지 내주면서 뛰어달라고 요청했는데, 결국 액션팀이 우리들 뒤에서
으아악!”
라고 소리내며 뛰어오는 거였다.(웃음) 그때는 진짜 슬픈 생각 하며 뛰어야 하는데, 뒤에서 그 모습을 볼때 마다 계속 웃음이 나왔다.(웃음)
-가상 캐릭터였지만, 세이신과 함께한 소감은?
실제 촬영때는 초록색 막대기를 세이신이라 생각하며 연기했는데, 그럼에도 내 엄마라고 생각했다. 촬영전 엄마 세이신이 어떤 상태인가 물어봤는데, 다리에 상처나고, 어깨에 상처가 많이난 상태이고, 고문의 흔적까지 얼굴에 담겨졌으며, 내가 준 목걸이도 그대로 걸고있는 상태라고 설명해 주신거였다. 그 상황을 생각하며 연기를 하는데 너무 슬펐다. 그래서 원래 내 대사가
어머니 맞아? 진짜 어머니야?”
였는데, 실제 촬영당시 나도 모르게
엄마!”
라고 한 것이다. 그만큼 세이신은 나에게 특별했다.
-극중 장태상(박서준)과의 사랑 묘사가 깊지 않다는 의견이 크다.
나는 태상과 채옥의 사랑과 애정 표현은 전우애라고 생각했다. 남녀의 사랑 보다는 그 시절 우리가 겪어보지 못한 상황에 놓인 남녀의 전우애로 봤다. 로맨스는 사랑으로 힘든 난관을 극복하고 이뤄내는 것이라 생각한다. 개인적으로 내가 가장 좋아하는 장면은 태상이 나에게
죽지 마시오”
라고 말하는 장면이었다. 나는 그 대사에서 사랑의 감정을 느꼈다. 내가 너무 간절해서 가야할 길임을 알기에 그는 나를 보내 준 것이다. 그니까 제발 죽지말라는 말을 한 것이다. 작품속 대사에는 그 시절 두 사람의 애정과 감정이 담겨있는데, 그 당시 그들에게 있어 이별이란 죽음과도 같았다. 그점에서 봤을때 두 사람의 선택과 행동은 엄청난 용기였고, 대단한 사랑이었다고 본다.
-옹성병원 장면에서 끔찍한 실험실 장면이 많다. 그 장면을 접할때 마다 어떤 책임감이 느껴지셨는지?
당연히 연기하면서 큰 책임감을 느꼈다. 어떤 작품을 하던간에 책임감은 분명히 있다. 극중 군수공장에 끌려온 어린 아이들과 만나는 장면을 찍을때 아역 배우들이 세트장의 끔찍한 장면을 마주하면 어떻게 될까 걱정했다. 그리고 드라마를 촬영하기 전 인류의 끔찍한 실험과 관련한 자료들을 찾아봤는데, 이 실험이 인류의 의학 발전을 위한 것이라고 했지만, 실험 내용이 지금 인터뷰 내용에 말하기 힘들 정도로 끔찍한 내용들이 많았다.
-개인적으로 좋아한 드라마속 장면이 있었다면?
드라마의 마지막 장면에서 엄마 세이신에게 촉수가 찔린 상태서
우리 그만하자”
라고 말하는 장면이 참 좋았다. 실험으로 인해 괴물이 되었지만, 괴물이 된 엄마의 폭주를 어떻게든 막아야 했다. 내가 연모하고 아끼는 사람을 해치려 하니 목숨을 걸고서라도 막으려 했다. 실제 촬영 당시에도 너무 슬펐는데, 완성된 장면을 보니 온전히 내 감정이 담겨져 있어서 기억에 남는 장면이라고 생각한다.
-이번 작품을 하면서 배우로서 성장한게 있다면?
채옥이라는 캐릭터의 감정을 시즌 1,2 촬영하면서 놓치지 않고 유지했다는게 이번 최고의 성과라고 생각한다. 거기에는 배우 1명의 아닌 함께한 배우들의 앙상블이 있었기에 가능했다고 본다. 힘든 액션 연기가 많아서 하마터면 채옥의 감정을 놓칠뻔할 때가 많았는데, 그 상황에서도 채옥을 놓치지 않고 연기했다는 것만으로 내 성장이라고 생각한다.
-팬들이 배우님을 좋아하는 이유는 보기와 달리 ‘사내아이 같은 느낌’이 있기 때문이다.(웃음) 팬분들과 솔직하게 이야기를 나누면서 감정 표시도 하시는데 소감은?
그래서 현장에서 나를 금쪽이라고 부른다.(웃음) 그래서 혹시나 선을 넘는 질문을 하는 팬들을 만나면 혼내는 편이다. 다행히 아직까지 우리팬부들 중에는 그런 심한 선을 넘는 분들이 많지않다. 팬들도 내 성격을 잘 알고있다.
-연예산업 특성상 연예인의 그런 솔직한 모습을 우려하는 분들이 많다. 배우님의 그런 솔직한 모습을 민감하게 느끼는 이도 있는데 걱정되지 않으신지?
그런 분들에게 내가 아무리 동그라미라고 해도 동그라미라고 생각하지 않을 것이다. 그걸 알기에 그냥 받아들이는 편이다. 사람 100명이 있다고 해도 100명 모두가 다 나를 좋아하는건 아니기 때문이다. 그만큼 나를 좋아하는 사람도 있지만, 싫어하는 분들도 있기에 이해하고 인정할수 있다.
-배우님은 표정 연기가 참 좋은것으로 유명하다. 비법이 있다면?
약간 감정을 표현하는 방식이 특화된 작품들을 좋아하는 편이다. 퀴어 영화, 사이코패스가 등장하는 그런 작품들을 좋아한다. 제일 웃길때가 웃으면 안되는데 웃기고, 눈물을 참아야 할때가 너무 슬프다는 말이 있다. 인간의 그러한 모순적인 표정과 성격을 좋아하는 편이다.
-유튜브 ‘채널십오야’의 ‘나영석의 나불나불’ 코너에서 배우님이 배우의 수요와 공급에 대해 이야기하며 자신의 장점과 단점을 키우는 방식에 대해 고민하고 자신과 상대 배우에게 대해 분석하고 관찰하는 모습이 매우 인상적 이었다. 언제부터 이런 고민과 생각을 하셨는지 궁금하다.
팬분들이 나에게 돈을 쓴다는걸 알면서 부터였다. 나 한소희라는 사람을 하나의 상품으로 보자면, 광고 모델로 활동하는데, 그 광고 상품의 수익이 나와야 나도 모델비를 받을수 있다. 그 광고 모델로서 책임감을 갖고 행동해야 한다. 그러니 나를 상품으로 봐야하는게 맞다. 나와 함께 일하는 브랜드와 모델인 나의 시너지가 발휘되어서 더 좋은 수익을 창출하는데 고민해야 한다. 그냥 돈 벌러 광고 찍으러 가야지 생각하는게 아니라 광고 모델로서 좋은 영향을 선보이고, 그 브랜드의 제품을 사는 사람들도 기분좋게 소비할 수 있도록 해야한다. 그렇기 위해서 나는 지지해 주는 팬들에게 부끄럽지 않게 보일수 있도록 더 노력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쉽지 않은 작품을 연이어 선택하고 있으시다. 이유는?
당연히 재미있으니까.(웃음) 나는 나의 새로운 모습을 공부하는 편이다. 최대한 다양한 역할과 얼굴을 보여주면서 배우라는 직업을 평생 가지고 가고 싶다.
– 극장 시사회 당시 무대인사에서 배우님이 수현 배우님 옷 주머니를 계속 만지시는 모습이 유튜브와 SNS에서 화제가 되었다. 왜 계속 만지셨나?
(웃음) 그때 너무 떨려서 그런것이다. 무대 인사때 손이 너무 떨렸는데 내 옷에는 잡을수 있는게 없었고, 뒷짐 지기도 그렇고 해서 어떻게 할까 했는데, 바로 옆 수현 언니 옷깃이 보이는 것이었다. 수현 언니가 키가 크고해서 바로 잡기에 딱 좋은 위치였다.(웃음)
-얼마전 선배인 김혜수 배우, 김해숙 배우를 집으로 초대하며 친분을 과시했다. 선배들로 부터 배운게 있다면?
20살때 활동했을때만 해도 체력적으로 문제되는게 없었는데, 시간이 흐르면서 체력적인 문제를 느끼게 되었다. 그래야 연기가 잘 나올수 있다는걸 느낀다. 김혜수, 김해숙 선배님 두 분을 자기 관리는 정말 잘하시는 분들이시다. 그 이면에는 나름의 체력 관리가 있고 그래서 좋은 연기 장면이 많이 나올수 있다고 본다. 그 부분을 닮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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