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에서는 그닥 큰 이슈가 아니지만 최근 대만에서는 ‘카라기난’에 대한 이슈가 많이 있었습니다.
한 반려동물 먹거리 회사가 ‘카라기난’이 반려동물에게 해롭다는 마케팅을 펼치면서 오해를 불러일으킨 것입니다.
이번 기회에 식품에 흔히 쓰이는 증점제인 카라기난이 무엇인지 살펴보겠습니다.
카라기난은 식품 질감 개선을 위한 첨가물 가운데 하나입니다.
가공식품의 농도를 조절해 젤리 형태로 만들어 줍니다. 겔화제(gelling agent)라고 하는데 우뭇가사리(한천분말), 카라기난, 전분, 로커스트빈검 등이 있습니다.
반려동물 식품에서는 젤리타입 캔에 많이 사용합니다. 주로 음식을 걸쭉한 타입으로 만들거나 물과 기름이 잘 섞이도록 ‘유화’시키며 보존을 용이하게 해 주는 역할도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이 가운데 해외에서 논란이 되고 있는 카라기난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카라기난과 폴리기난(Poligeenan, 혹은 저분자 카라기난, 분해형 카라기난)은 완전히 다릅니다.
저분자 카라기난, 즉 폴리기난은 음식에 첨가하는 것이 금지되어 있으며, 반려동물 캔 음식에 사용되는 카라기난은 폴리기난이 아닙니다!
인터넷에서 종종 ‘증점제 무첨가’인 캔이 좋은 캔이라는 ‘마케팅’을 볼 수 있으며, 심지어 많은 ‘반려동물에게 위험한 음식’ 리스트에서 반려동물 캔 음식에 사용되는 카라기난이 암을 유발하고, 위장염을 일으킬 뿐만 아니라 면역력을 감소시킨다는 주장을 합니다!
하지만 이 모든 주장들은 사실이 아닙니다! 왜냐하면 문제가 되는 “카라기난”은 캔 음식에 사용되는 카라기난이 아니라 이미 음식에 첨가하는 것이 금지된 “저분자 카라기난”이기 때문입니다. 카라기난과 저분자 카라기난의 이름은 비슷하지만 완전히 다른 물질입니다.
자세히 알아보도록 합시다~
먼저 문제없이 식품에 사용되는 카라기난 (Carrageenan)에 대해 조금 더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카라기난은 Carrageenans, Irish Moss로도 불리며 미국 식품의약국(FDA)은 카라기난을 ‘안전하고 부작용이 없는’ 목록에 포함시켰습니다.
이는 카라기난이 연구를 거쳐 안전하게 사용될 수 있는 합법적인 첨가제임을 의미합니다.
미국 사료 관리 협회(AAFCO)도 카라기난을 반려동물 사료에 유화제, 안정제 및 농축제로 사용할 수 있다고 인정하고 있습니다.
카라기난은 ‘체내에서 흡수되지 않는 탄수화물’로 식이섬유의 한 종류로 볼 수 있습니다.
단점은 ‘대변량이 많아진다’는 점이지만, 이는 수분 함량이 높고 식이섬유 성분이기 때문에 변비 경향이 있는 반려동물과 사람에게 도움이 되는 성분입니다.
그렇다면 인터넷에서 무서운 얘기가 많이 나오는 저분자 카라기난(Poligeenan)은 무엇일까요?
저분자 카라기난은 카라기난으로부터 ‘분해’된 형태로, 이러한 분해 조건은 간단하지 않습니다.
예를 들어, 천연 해조류에 포함된 “카라기난”이 “분해형 카라기난”로 분해되는 조건은 pH 1 (초산성) + 섭씨 95도 + 6시간입니다.
저분자 카라기난은 이전에는 ‘degraded carrageenan’이라고도 불렸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같은 물질이라고 오해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저분자 카라기난은 분자량이 너무 작고 분자 구조 때문에 젤 형태를 만들 수 없습니다.
연구에 따르면 저분자 카라기난은 인체 건강에 해로우며, 이미 “금지된” 식품 첨가물에 해당합니다.
현재 저분자 카라기난은 주로 동물 실험에서 ‘염증 반응 유발’ 물질로 사용되며 다양한 치료 방법을 실험하는데 사용됩니다.
결론적으로, 저분자 카라기난은 건강에 해로우므로 이미 식품에 사용이 금지되었습니다.
현재 음식물 및 반려동물 사료에 사용되는 카라기난과 문제가 되는 저분자 카라기난은 전혀 다르며, 연구에 따르면 안전하다는 것을 걱정하지 않아도 됩니다.
그러나 저도 이눌린(Inuline)과 같은 식이섬유에 민감한 반응을 보여 복부 부풀림, 복통, 설사 등의 증상이 나타나는 것처럼 반려동물 중 일부는 식이섬유의 일종인 카라기난에 민감한 반응을 보일 수도 있습니다.
따라서 아이가 민감한 반응을 일으킨다면 건식사료가 아닌 카라기난이 함유된 습식사료를 주식으로 사용하는 경우는 불편을 겪을 수 있으니 주의하셔야 합니다.
사랑하니까 최선을 다한다.
왕태미 수의사 tammie@tammienutritio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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