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대통령 블라디미르 푸틴은 지난 금요일 발생한 모스크바의 테러 공격이 우크라이나가 연루되어있을 것이라고 주장하며, IS 집단의 테러라는 사실을 받아들이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블룸버그의 보도에 따르면, 푸틴과 그의 일부 추종자들이 계속해서 이번 모스크바 테러 사건이 우크라이나의 공격이라고 공개적으로 주장하는 동안, 다른 모스크바의 상위 비즈니스 및 정치계에서는 이에 대부분 동의하지 않는다고 전했다.
우크라이나는 해당 테러 공격에 대한 연루를 적극 부인했으며, 우크라이나와 이번 사건 간의 관련성을 증명하는 신빙성 있는 증거는 아직 나타나지 않았다.
앞서 지난 22일 러시아 모스크바 외곽의 한 공연장인 크로커스 시티 홀에서는 테러 사건이 발생했는데, 현재 당국은 공식 사망자 수를 139명, 부상자 수를 182명으로 집계하고 있다. 러시아 정보당국은 테러 행위에 직접 가담한 테러 용의자 4명 전원을 모두 포함해 11명을 구금한 상태다.
해당 테러 용의자 4명은 3월 24일에 법정에 출석했으며, 이들은 러시아 국영 매체의 보도에 따르면 타지키스탄 출신이라고 알려졌다.
해당 공격이 발생한 다음 날, 국민 연설을 진행한 푸틴 대통령은 공격배후에 ‘급진적 이슬람주의자들'(radical Islamists)이 있다고 약간은 인정했지만, 그러나 그는 우크라이나가 여전히 어떤 식으로든 테러와 연관돼 있다고 시사했다. 그는 우크라이나가 공격자들에게 그들의 국경에서 탈출로를 제공했다고 주장했다. ISIS-K에 대한 언급 없이 그는 “그들은 숨으려고 했고 우크라이나 쪽으로 이동했는데, 예비 데이터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쪽에서는 그들이 국경을 넘을 수 있도록 창문이 준비되어 있었다”라고 언급했다.
이는 그가 우크라이나를 향한 러시아의 공격에 대한 타당성과 정당성을 제공하려는 목적으로 해석된다. 그는 계속해서 “미국은 다양한 채널을 통해 그들의 위성국들과 세계의 다른 나라들에게 그들의 정보 데이터에 따르면 모스크바 테러 공격에서 키예프의 흔적이 없다고 주장하려고 하고 있다”고 말하며 우크라이나와의 연결을 암시하고 있다.
하지만, 그의 억지스러운 주장에 동의하는 인사는 거의 없었다. 심지어는 그의 가까운 동맹인 벨라루스의 알렉산드로 루카셴코 대통령에게도 부인당했다. 푸틴 역시, 이러한 여론의 방향에 대해 눈치를 채고 있지만, 관계자의 증언에 따르면 그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전쟁에 대해 지지를 얻기 위해 이 주장이 도움이 될 것이라 집착하고 있다고 전해졌다.
푸틴의 충성자들은 어떠한 증거도 제시하지 않고 이 이론을 계속해서 주장하고 있다. 한 예시로, 러시아의 FSB 보안 서비스의 디렉터인 알렉산더 보르트니코프는 텔레비전에서 이슬람 극단주의자들이 서방 특수 서비스에 의해 도움을 받았다고 믿으며, “우크라이나의 특수 서비스는 이와 직접적으로 관련이 있다”고 보도했다.
미국과 프랑스 등 서방 정보당국은 모스크바 테러 공격을 자행한 주체를 이슬람국가(IS) 아프간 지부 IS-호라산(IS-K)으로 보고 있다. 미국은 이번 공격이 우크라이나와 연관돼 있다는 러시아측 주장을 일축하며, “크렘린의 선전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