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eel터뷰!) <재벌X형사>의 주인공 진이수를 연기한 안보현 배우를 만나다
얼마 전 인기리에 종영한 SBS 드라마 <재벌X형사>에서 괴짜 재벌 장진수를 연기하며 드라마의 히트에 크게 기여하며 시즌2 준비까지 하게 된 안보현을 만나 이번 드라마 성공에 관한 후기와 앞으로의 행보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어떻게 이 작품을 시작하게 되었나?
넷플릭스 <마이네임> 공개 후 시간이 지났을 때, <마이네임>의 김바다 작가님께서 나와 잘 어울리는 대본이 있다고 하시면서 이 작품의 대본을 주시는 거였다. 그런데 정말로 깨발랄한 캐릭터에 기존 드라마에서 보기 드문 색깔을 지닌 작품이어서 한번 해보겠다고 했다. 이후 내가 연기한 진이수를 보시고는 작가님이 극찬하며 만족해하셨다.
-형사인데 재벌이다라는 캐릭터 자체가 매력적이었고 그것을 잘 표현한 배우님의 연기가 시청률 상승과 고정팬 확보에 큰 도움이 된것 같다. 진이수를 어떻게 표현하고자 했나?
나는 진이수가 연민이 있는 친구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외적인 재벌, 경찰의 모습 보다는 시청자들이 시각적인 모습에서 한 번도 보지 못한 캐릭터를 보여주고 싶었다. 그래서 헤어스타일을 수정했고, 옷도 거의 맞춤 제작을 해서 개성을 높여주고자 했다. 내 체형이 너무 유별나서 스타일리스트 형이 고생을 많이 했다.
-진이수 캐릭터를 연기하시면서 즐기시는것 같았다. 그래서 왠지 내 의견이 많이 반영되었을것 같은데 진이수를 표현하는데 있어 배우님의 아이디어가 반영된 대표적인 연기와 표현 장면이 있다면?
진이수를 표현하는 데 있어서 가장 큰 힘이 된것은 현장의 분위기였다. 이런 현장이 있나 싶을 정도로 편안했고 너무 재미있었다. 진이수의 트레이드 마크인 손가락 포즈는 ‘이수 피스’로 불린 제스처였다. 감독님께서 이수 자체가 셀럽이기 때문에 SNS에 사용될 수 있는 손가락 제스처가 있으면 좋겠다고 해서 함께 아이디어를 짜봤다. 이중 손가락을 겹치는 포즈는 서구권에서 반사, 굿럭(Good Luck)을 상징하는 표시라고 한다. 여기에 이수가 경찰인 만큼 엄지를 하나 빼서 총 표시로 하는 아이디어가 반영되었다.
-첫 장면 상의 탈의는 누구 의중인가? 그러고 보면 출연하는 작품마다 상의 탈의는 기본이다. 팬 서비스인가?
그러고 보니 내가 출연한 장면마다 내가 기본 상의 탈의를 한다.(웃음) 기존 작품마다 좋은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는 생각이 있어서 긴장도 하는 편인데, 제작진이 꼭 상의 탈이 의견을 요청한다.(웃음) 그래서 이번에도 알겠다 하면서 열심히 준비했다.
-진이수는 수사가 어려울때마다 헬기, 권력, 돈을 이용하며 수사를 해결한다. 말 그대로 ‘Flex’한 수사인데, 이중 가장 부러웠던 것은?
이수가 골 때리는 행동을 많이 하는 편이다. 그래서 수사를 한답시고 사고를 많이 치는 편인데, 그래도 그가 가장 우선적으로 추구하는 것은 가족에 대한 사랑과 연민이다. 개인적으로 나는 범죄자를 체포한 후 피해자의 가족을 만나서 장례를 대신 치러주는 행동이 이수의 진짜 모습이라고 생각한다. 미술관 살인사건 에피소드 이후 피해 대학생의 장례를 치러주게 되는데, 이후 어머님이 감사를 표시하는 모습에서 진이수는 착한 아이임을 보여주고 있다. 개인적으로 그 장면이 수사의 플렉스 보다 더 굉장히 대리만족을 준 작품이라고 생각한다.
-밀실 살인사건 같거나 추리할때 코난에 빙의된 장면들이 많았고, 간혹 ‘셜록’도 연상된다. 그런 만화스러운 모습이 재미가 있었다. 어느 정도 참고한 것인지?
사실 대본에서는 그렇게 쓰이지 않았다. 캐릭터를 구축하다 보니 이수가 조금 오버해도 다들 이 친구를 이해해 줄거라 생각해 감독님과 이야기하고 그런 식의 연기를 하게 되었다.(웃음) 사실 나도 내가 너무 오버하나 싶었는데, 감독님과 작가님이 내 아이디어를 받아주셔서 감사했다. 그래서인지 돌이켜보면 내가 잘 연기할 수 있도록 환경을 조성해 주고 넓은 마음으로 이해해 주셔서 내가 재미있게 연기할 수 있었던 것 같다.
-함께한 배우들이 꽤 어린 편들이었고, 배우님이 경력이 더 많았다. 함께한 소감은?
주요 배역들을 봤을 때 그들 대부분 매체 연기가 신인인 친구들이지만, 대부분 독립 영화, 뮤지컬, 연극 경험이 있는 친구들이다. 그리고 쟁쟁한 오디션을 보고 올라온 배우들이어서 충분히 인정받을 수 있는 친구들이었다. 우리 모두 함께 하면서 부족한 부분을 채워나가며 이 드라마를 통해 함께 성장하는 시간이었다. 그 친구들과 따로 술자리를 하면서 한 말인데, 우리는 다른 프로그램보다 유명하지 않을 수 있고, 인지도가 없고를 떠나서 우리의 시너지만큼은 최고일 거라고 말했다. 그러고 보니 내가 너무 선배인 것처럼 행동한 것 같은데, 감독님께서 내가 촬영장에서 원하셨던 방향이 그거가 아니었나 생각한다.
-에피소드가 다양해서 인지 다양한 사건과 액션 연기가 등장한다. 힘들었던 촬영장면은?
헬기 장면은 내가 실제로 했는지 문의한 사람들도 있었는데, 당연히 헬기는 CG다. 아무래도 그건 내가 실제로 할 수 없는 연기다.(웃음) 그런데 방송을 보니 진짜 내가 조종한 것 처럼 잘 구현되었다. 제작진이 정말 많이 노력했던 것 같다. 보트 운전은 면허증을 따고 내가 직접 연기했다. 액션 장면은 되도록 내가 직접 한 건데, 무술 감독님과는 4번째 함께 한 작품이어서 무리없이 할 수 있었다. 그 분이 내 복싱, 주특기를 알고 계셔서 현장에서 어렵지 않게 맞출수 있었다.
-코멘터리와 메이킹을 보니 동료 차원을 넘어서 좋은 친구들을 사귀시는것 같았다. 이전 작품 메이킹을 보니 상대 배우들 동료들과도 좋은 관계를 유지하신것 같더라. 과거 인터뷰에서 높은 위치가 아니더라도 많은 사람들과 공감하고 소통하는 사람이면 좋겠다고 언급하신 부분이 인상적이었다. 매번 작품에서 좋은 친구, 인간관계를 형성하시는 소감은?
나는 아직도 지금 내 일이 신기할 따름이다. 인성을 떠나서 모두들 각자 다른 환경에 있으면서 성장한 배우들이다. 나는 부산에서 자란 사람이어서 서울에 왔을 때부터 모든게 궁금했고, 그렇게 성장한 배우들의 모습이 궁금했다. 그래서 그들에게 직접 다가가 어떻게 성장하고 여기까지 왔는지를 물어보게 되었고, 그렇게 해서 좋은 관계를 유지할 수 있었다. 처음에는 형들과 그런 관계를 유지했는데, 이제는 내가 형이 되었으니, 더 많은 사람들과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중이다. 나에게는 그게 참 좋은 재산이라고 생각한다.
-과거 하퍼스 바자 인터뷰에서 배우가 아니었으면 군복무 장기를 했을거라고 하신게 인상적 이었다. 군시절이 어느 정도 본인과 맞으셨는지? 군시절 경험이 배우 활동에 어느정도 영향을 주셨나?
아무래도 내가 중학교 시절부터 운동을 해와서 단체 생활, 숙소 생활을 해와서 기상시간도 남들보다 더 빨랐다. 그래서인지 군대가 나와 참 적성이 맞았던 것 같다. 내가 군대를 의장대에 나왔는데, 의장대가 행사도 많고 해서 빡샐거라고 생각하지만, 나에게는 너무 잘 맞아서 부사관들이 제발 장기하라고 여러번 꼬드김을 했다. 그래서 전역하기 전까지 진짜로 고민을 많이 했다.(웃음) 당연히 군시절의 경험이 지금의 연예계 활동에도 큰 도움이 된다. <군검사 도베르만> 연기에도 큰 도움이 되었으며, 군대서 한 운동과 군대 모두 나에게 큰 자양분이 되었다.
-평소에도 스태프들 이름을 외우고 있다고 들었다. 이유는?
스태프들의 경우 배우들의 이름을 잘 알고있지만, 배우들이 반대로 스태프들 이름을 잘 못외울때가 많다. 나같은 경우 예전부터 스태프들 이름을 외우기 시작했다. 그때부터 스태프들이 좋아했고, 덕분에 모두들 사이가 돈독해졌다. <재벌X형사> 촬영장의 분위기가 좋았던것은 배우들, 스태프, 감독님 모두 명찰을 하고 있었다는 점이었다. 그래서 모두들 서로의 이름을 외웠고, 응원했으며 모두들 하나가 되어서 좋았다.
-차기작으로 임윤아 배우와 함께한 영화 <2시의 데이트>가 있는데, 언제 공개 예정인가?
<2시의 데이트>는 <악마가 이사왔다>라는 이름으로 바뀌었다. 6월 개봉 예정이며, 조만간 영화로 다시 인사드리겠다.
damovie2019@gmail.com(오타 신고/제보 및 보도자료)
저작권자 ⓒ 필 더 무비.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