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균 20시간 자는 남자. 연속 3일 잔 적도 있는 남자. 42세로 축사를 운영 중인 남편은 왜 이러는 걸까.
6일 MBC ‘오은영 리포트-결혼 지옥’에 출연한 아내는 허구한 날 잠만 자는 남편이 불만이다.
무력증과 자율신경실조증으로 신경정신과 약을 복용 중인 남자. 남편이 매일 잠에 빠져 지내는 이유는 역시 약의 영향이 큰 걸까?
오은영 박사는 “현재 복용 중인 약 중 2가지는 좀 졸린다. 그러나 이렇게 주무시는 이유를 약으로 100% 설명할 수는 없다”라며 보다 근본적인 원인으로 남편이 불안과 스트레스에 잘 대처하지 못하는 특성이 있음을 짚었다.
원래 회사에 다녔다는 남자. 월급이 너무 적었던지라 부모님의 제안으로 축산업을 시작하게 됐으나 사기 등을 당하면서 현재는 빚이 14억2천만원까지 늘어나 있었다. 한달에 감당해야 할 이자만 450만원. 원금 상환은 5년째 하지도 못하고 있다.
“한해가 지나가면 또 대출금 만기 시기가 도래하는데, 이건 어떻게 해야 하지. 잠들 때까지 생각난다”라며 고개를 숙이는 남편. 그는 축사를 지은 땅의 소유주이자 젖소 20마리의 소유주임에도 부정적인 면에만 주로 집중하고, 최악 상황을 가정해 걱정하고 또 걱정하는 성격적 특성을 가지고 있었다.
오은영 박사는 남편에 대해 물론 현재 처한 상황이 힘든 것은 분명하나 “작은 것에도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다. 바꿔 말하면 스트레스에 대처할 수 있는 내적인 힘이 부족하다“라며 “불안과 스트레스에 잘 대처하지 못하니까 병원에 가고, 그럼 약은 자꾸만 늘어나고, 갈수록 태산인 것“이라고 분석하는데.
그러면서, 그는 “불안장애 증상은 마음이 불안한 것으로 표현되기도 하지만 신체 증상으로 표현되기도 한다. 스트레스받으면 바로 신체 증상으로 표현되고 잠으로 스트레스, 불안, 고통을 잊으려 하는 것 같다”라며 “(힘든 감정을) 어떻게 표현해야 할지도 모르겠고, 어떻게 다룰지도 모르니까 다시 잠으로 숨어드는 측면이 있는 것 같다”라고 짚었다.
곽상아 에디터 / sanga.kwak@huff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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