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최고의 인기를 누리던
국민 MC들
‘그때가 그립습니다’
현재 대한민국 국민 MC 하면 떠오르는 주요 인물들이 있다. 그들은 주로 개그맨 출신으로, 개그맨 특유의 유머러스함과 깔끔한 진행 실력으로 사랑을 받는다.
사실 그들이 코미디 프로그램 밖에서도 역량을 뽐낼 수 있는 건 선배들이 있기 때문일 텐데. 이들의 길을 터주었던 과거 국민 MC들은 어디로 갔을까? 우리에게 웃음을 선사했던 왕년 국민 MC들의 근황을 알아보자.
건강의 상징 뽀빠이도 나이가 든다, 이상용
근육 빵빵 몸매 덕에 뽀빠이란 별명으로 유명한 코미디언 이상용은 개그뿐만 아니라 훌륭한 방송 진행 실력으로 많은 사랑을 받았다.
그의 다부진 체격은 괜히 만들어진 게 아니었다. 고등학교 때 보디빌딩을 시작해 ‘미스터 대전고’를 수상했고 고려대학교 재학 시절엔 대학 보디빌딩 대회에서 우승하며 ‘미스터 고대’로 불렸다.
또한 학교 응원단장과 ROTC 학군 장교 5기로 임관하여 군 복무를 하며 활달한 체력 능력을 선보였다. 그는 MBC <유쾌한 청백전>으로 데뷔를 한 후에도 몸 좋은 개그맨으로 주목을 받았다.
특히, KBS 어린이 노래 프로그램 <모이자 노래하자>의 MC를 오랫동안 맡으며 유명세를 얻었고 건강의 아이콘 ‘뽀빠이’로 지금까지 알려져 있다.
하지만 마냥 튼튼하고 건강할 것 같았던 그에게도 시련이 닥쳤다. 올해로 81세를 맞은 그는 작년에 계단에서 내려오다가 굴러 다리가 골절됐다고 밝혔다.
그는 다리 골절 외에 다른 지병도 고백했는데, 촬영 중에도 참을 수 없을 만큼 화장실이 자주 가고 싶어져 병원에 가보니 전립선 문제가 있었다고 털어놓았다.
수술을 하려고 했더니 당뇨가 심해서 수술이 불가능했고 당 조절을 위해 식습관을 바꾸다 보니 입맛이 없어져 5kg이나 빠졌다고 밝혔다.
그는 병원에서 종종 ‘뽀빠이도 병원을 오네?’란 소리를 듣고 자식들도 안부를 걱정한다고 말했다.
별이 된 한국 토크쇼의 전설, 자니 윤
이보다 더 오래전, 코미디계 대부라고 불렸던 자니 윤이 있었다. 그는 뉴욕에서 무명 코미디언 생활을 하다 1977년 미국 토크쇼 ‘자니 카슨 투나잇 쇼’에 동양인 최초로 출연하며 미국에서 유명세를 얻었다.
이 기세를 이어 한국으로 돌아온 그는 그 당시 상상할 수 없었던 자극적인 미국식 토크쇼 ‘자니 윤 쇼’로 큰 인기몰이를 한다. 그 후로도 토크쇼 1인자로 승승장구하던 그는 2017년 한 방송을 통해 미국에서의 요양병원 생활을 공개해 팬들에게 걱정을 안겼다.
당시 병간호를 하고 있던 전 아내 줄리아 리는 “상황이 안 좋다. 뇌경색에다 뇌출혈이다. 어떨 때는 정신이 돌아오고 어떨 때는 정신이 안 맑고 그렇다”라고 말을 덧붙였다.
그는 그 후 치매 진단을 받으며 요양원 생활을 이어갔고 지난 2020년 향년 84세의 나이로 미국에서 별세했다.장례는 가족들만 참여하여 조용히 치러졌고 시신은 평소 고인의 뜻에 따라 캘리포니아대학 어바인 메디컬센터에 기증했다고 알려져 있다.
또한 그와 LA에서 봉사활동을 함께 한 지인 임태랑씨는 “참 선하게 살았다. 욕먹는 일이 없었다.”며 그를 추억했다.
누리꾼들은 “당신으로 인해서 한때 많이 즐거웠습니다. 명복을 빕니다”, “인생이 무상하네요.”, “지금 봐도 세련된 유머와 즐거움을 주신 방송인이셨어”등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