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샛별들 성장의 場…“유소년이 한국 레슬링의 미래”

헤럴드경제 조회수  

헤럴드배 전국레슬링대회가 전라남도 장흥에서 열렸다. [대한레슬링협회]

“모션. 모션 신경써.

지면과 거의 수평을 이룰 정도로 잔뜩 낮춘 상체. 고등부 53kg급 두 선수의 맞대결, 성인 선수보다 몸집은 작지만 군살이라곤 없다. 앞으로 향한 두 팔뚝에서는 미세한 빈틈조차 보이지 않으려는 에너지가 감돈다. 팽팽한 탐색전. 매트 위에 퍼지는 긴장감. 그러다 찰나의 순간, 작은 허점을 놓치지 않는 태클이 들어간다. 상대의 두 다리를 힘껏 잡아채 바닥에 쓰러뜨린다. 그대로 상대를 비틀며 뒤집는 데 성공. 전광판엔 10점이 새겨진다. 단 10초 만이다. 그대로 게임 종료. 까까머리의 신국현(동신고) 선수의 승리다.

선수들은 해마다 무섭게 성장한다. 지난 24일 개막해 오는 30일까지 전라남도 장흥군 장흥실내체육관에서 열리는 ‘제2회 헤럴드경제-코리아헤럴드배 전국레슬링대회’(이하 헤럴드배)는 1208명 레슬러들의 성장 결실을 보여주는 장이다. 특히 출전선수의 73%(883명)를 차지하는 초·중·고 유소년 선수들의 성장세가 도드라진다. 그들이 곧 한국 레슬링의 미래이기도 하다.

여자 고등부 68kg급 이한솔-이봄 선수의 결승 경기. 국내 여자 레슬링 저변은 작지만, 생활체육을 중심으로 신규 선수들이 유입되고 있다. [대한레슬링협회]

김연만 대한레슬링협회 사무처장은 “지난해 1회 대회 이후 입소문이 나면서 출전선수가 300명 넘게 늘었다“며 ”헤럴드배의 장학금 제도 등이 어린 선수들의 의욕과 열정을 자극한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헤럴드는 지난해 전남 해남군에서 1회 헤럴드배 대회를 열며, 체급별 우승자들에게 총 3000만원의 장학금을 지급했다. 국내서 열린 레슬링 대회에서 학생 선수들에게 장학금을 지급한 건 처음이었다.

올해 2회 대회부터는 우승자와 더불어 2~3위 입상자들에게도 장학금을 주고 있다. 경기 시작 전 경기장 여기저기서 서로 장난을 걸며 파안대소하던 유소년 선수들이 시합에 돌입하자 무섭게 집중하는 모습은 인상적이었다.

헤럴드배는 토너먼트 방식으로 각 체급별 예선과 결선이 하루에 이어진다. 덕분에 대회 기간 매일 오후 4시께 상패와 장학금을 전달하는 시상식이 열렸다. 선수들이 포디움에 오를 때마다 환호와 박수가 쏟아지는 축제의 장이 됐다.

25일 헤럴드배 레슬링대회 고등부 자유형 70kg 결승에서 서병기(아래) 선수가 송진우 선수를 뒤집는 모습 [대한레슬링협회]

지난 25일 대회 1일차 현장에서 만난 서병기 선수(충북체고)는 “레슬링부가 있는 학교도 적어지며 새 선수가 입문할 여건이 좁아지고 있는데 헤럴드배 같은 전국단위 대회가 늘어나면 선수들이 입상 목표로 더 열심히 훈련하는 동기부여가 된다“고 말했다. 그는 이날 고등부 자유형 70kg급에서 상대를 넉넉히 제압하고 우승했다.

최근 한국 레슬링은 침체의 시절을 보내고 있다. 2020년 들어 올림픽을 비롯한 굵직한 대회에서 금메달 확보에 잇따라 실패하면서다. 대한민국의 올림픽 첫 금메달(76년 몬트리올 양정모) 종목이라는 자부심마저 흔들리고 있다.

서병기 선수 같은 유망주들의 성장세는 한국 레슬링계의 희망이다. 대회 현장에서 만난 레슬링 지도자들은 유소년 선수들을 앞세워 한국 레슬링이 부흥하길 기대했다.

박현서 광주남구청 레슬링팀 감독은 “유럽, 중앙아시아 레슬링 강국의 전력을 분석해보면 주축 선수들의 나이가 어리다. 모두 유소년 때부터 좋은 여건에서 성장했다는 것“이라며 ”고등학교 선수들의 기량을 한껏 키우는 훈련 정책을 밀고 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변화의 물꼬는 이미 트였다. 올해 국내 처음으로 한국초중고등레슬링연맹이 결성돼 유소년 선수들을 겨냥한 전문적인 스포츠 정책을 펼치게 됐다.

IBK기업은행을 비롯한 기업들도 레슬링 유망주 지원에 힘을 보태고 있다. 서병기를 비롯해 장성민(경북공고), 박인성(광주체고) 선수 등 기대주들이 기업은행 프로그램에 참여한다. 이들은 올 7월 카자흐스탄에서 열리는 아시아선수권과 세계선수권 등에 출전하고 해외 전지훈련도 진행한다. 장흥=박준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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