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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이상고온 2달 가까이…기록적 강수·온열질환자 증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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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낮 기온 초여름 날씨를 보인 지난 28일 서울 종로구 광화문 광장에서 어린이들이 바닥분수 근처에서 놀고 있다. [사진제공=뉴시스]
한낮 기온 초여름 날씨를 보인 지난 28일 서울 종로구 광화문 광장에서 어린이들이 바닥분수 근처에서 놀고 있다. [사진제공=뉴시스]

【투데이신문 박효령 기자】 지난해 이상고온으로 인해 꽃이 50년 전보다 2주 먼저 개화하거나 많은 재산피해가 나는 등 기후변화에 따른 영향과 피해가 컸던 한 해였던 것으로 조사됐다.

기상청 등 정부는 29일 이 같은 내용의 ‘2023년 이상기후 보고서’를 공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우리나라는 지난 2022년부터 이어졌던 남부지방의 긴 기상가뭄이 해소된 후 곧바로 이어진 여름철 집중호우, 3월의 때 이른 고온 현상, 그리고 9월의 때늦은 고온 현상과 극심한 기온변동폭 등 양극화된 날씨의 특징이 파악됐다.

남부지방의 경우, 긴 기상가뭄이 4월에 대부분 해소됐으나, 5월 초와 말 호우로 인한 많은 피해가 발생했다. 특히 남부지방의 가뭄이 해소된 직후인 5월의 강수량은 191.3mm로, 평년(79.3~125.5 mm)과 비교해 많은 역대 3위를 기록했다.

장마철 강수량은 전국 660.2 mm로 평년(356.7 mm) 대비 늘었으며, 전국적인 기상관측망이 갖춰진 지난 1973년 이래 3위를 차지했다. 장마철 강수일수는 22.1일로, 평년(17.3일) 대비 28% 증가했다.

때 이른, 그리고 때늦은 고온이 관측되기도 했다. 지난 3월의 전국 평균기온은 9.4℃로 평년(6.1 ℃) 대비 3.3 ℃ 높았고, 9월 또한 22.6℃로 모두 지난 1973년 이후 역대 1위 기록을 세웠다. 특히 서울에는 88년 만에 9월 열대야가 발생하는 등 초가을 늦더위도 나타났다.

극심한 기온변동폭도 보였다. 11월과 12월은 각각 상순에 기온이 크게 올랐으나, 중순부터 기온이 크게 떨어져 기온 변동이 큰 상황이 반복됐다.

이 같은 기상현상으로 인해 여러 분야에서 사회·경제적 피해가 일어난 것으로 드러났다.

봄철 건조 현상으로 인한 산불 피해와 남부지방에 지속된 심각한 가뭄으로, 시민들은 용수 부족 현상 등 많은 피해를 입었다. 

산불 발생 건수는 596건으로 10년 평균(537건) 대비 1.1배 이상 상승했으며, 피해 면적은 4991.94ha로 10년 평균(3559.25 ha) 대비 1.4배나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5ha 이상 산불 발생 건수는 35건으로 지난 10년 평균(11건) 대비 3배 이상 늘었으며, 대형산불도 10년 평균(2.5건) 대비 3배 이상 많은 8건 일어났다.

이에 더해 하루에 산불이 10건 이상 발생한 산불 다발 일수도 17일(10년 평균 8.2일)로 나타나는 등 최근 산불이 대형화·일상화되고 있으며, 동시다발적인 산불이 지속적으로 발생하고 있었다.

가뭄도 심각했다. 광주와 전남 등 남부지방에 역대 최장기간 가뭄 상황이 지속돼 수어댐을 제외한 주요 댐의 저수율이 지난해 5월 7일 기준 26~36%로 예년의 54~71% 수준에 불과했다. 가뭄 기간에 전남에서 발생한 제한급수, 운반급수 및 제한운반급수 건수가 85건(지난 2022년 1월~지난해 5월)으로, 지난 2009년(26건)과 비교해 약 3배에 달하는 등 도서지역은 용수 부족 현상을 겪었다.

여기에 여름철 호우로 인해 총 53명(사망 50명, 실종 3명)의 인명피해와 8071억원(공공 5751, 사유 2320(잠정))의 재산 피해가 추정됐다.

폭염 및 이상고온에 대한 조사도 이뤄졌다. 지난해 온열질환자의 수가 전년 대비 급격하게 늘었고, 해양수산 부문에서 양식생물의 대량 폐사 피해가 일어나기도 했다. 산림 부문에서는 개화 특성의 변화가 파악됐다.

폭염으로 인한 온열질환자의 수는 2818명으로, 지난 2022년(1564명) 대비 급격한 증가세를 보였다. 이는 지난 2011년부터 지난해까지 감시체계 운영기간에 발생한 온열질환자 수의 평균인 1625명 대비 73.4% 증가한 수치다. 지난 2018년(4526명) 다음으로 많다.

해양 분야에서는 해수면 온도와 해수면 높이가 높게 나타났다. 우리나라 주변 해역의 관측값 기반 해수면온도(17.5 ℃)는 최근 10년(지난 2014~2023년) 간 지난 2021년(17.7℃)에 이어 두 번째로 높았다.

재분석 자료 기반의 분석 결과에서는 지난 1993년 이래 가장 높은 해수면을 기록했고, 해수면과 해수면 온도 모두 최근 10년간 급격하게 상승하기도 했다.

특히 여름철 폭염에 의한 연안역 고수온 현상이 9월 중순까지 지속됐으며, 서해 연안을 제외한 대부분의 해역에서 약 438억원의 피해액에 달하는 양식생물이 대량 폐사했다.

산림 분야에서는 우리나라 최초로 식물계절 관측을 시작한 홍릉 시험림 내 66종의 평균 개화 시기가 50년 전(지난 1968~1975년) 대비 14일, 지난 2017년 대비 8일이나 빨라졌으며, 2~4월 평균기온이 평년 대비 높아 모감주나무, 가침박달, 회양목 등의 개화 시기가 20일 이상 당겨졌다. 

기상청 유희동 청장은 “기상청은 기후위기 감시 및 예측의 총괄·지원 기관으로서, 신뢰도 있는 기후변화 감시 및 기후 예측, 기후변화 시나리오 제공 등 과학에 근거한 기후위기 대응을 위해 최전선에서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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