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악마와의 토크쇼> 후기
1977년 할로윈 전날밤, 악마를 소환하여 토크를 하는 미국의 한 생방송 심야 토크쇼에서 벌어진 일을 다룬 영화. 마치 실제로 일어난 일인것처럼 만들어서 미공개 영상을 공개한다는 형식으로 홍보해서 <블레어 윗치>류의 파운드 푸티지 장르물을 연상시키게 한다. <악마와의 토크쇼>는 배경이 된 70년대 문화와 방송 프로그램의 환경을 고려해 완성한 흥미로운 ‘페이크 토크쇼’ 영화였다.
이제는 이런류의 페이크 다큐, 미공개 영상 최초 공개 형식의 장르물이 일반화 되어 있기에 대놓고 ‘진짜 미공개 영상입니다’라는 식으로 홍보하기에는 다소 무리가 있다. 영화의 홍보도 최대한 그점에 맞춰져 있지만, 현재 극장에서 이 영화를 보려는 관객은 알고있을 것이다. 이 작품속 영상은 현실을 가장한 가짜인 것을…
영화는 최대한 70년대 칼라TV, 흑백 화면을 오가며 최대한 실제 영상인것처럼 만들지만, 토크쇼 무대 뒤 비하인드 영상, 사람들을 잡은 기본 앵글을 보면 누가봐도 의도적으로 연출한 픽션 영상인것을 알수있다. 게다가 일부 CG와 시각효과 장면은 누가봐도 어색해서 실소를 터지게 할 정도다. 그런데도 놀라운 사실은 누가봐도 이 영화는 어색하지 않다는 점이다.
애초에 이 영화가 시대적 배경으로 삼은 70년대의 다양한 문화적 정서를 담아낸 것을 생각해 보면 어색하게 느껴지는 이 시각효과가 자연스럽게 이해된다. 당시 유행한 오컬트 문화, 음모론, 지금보면 컬트 문화라 느껴질수 있는 다양한 요소들이 이 작품에 자연히 녹아내렸고, 이 모습이 70년대 화면에 자연히 담겼기에 모든게 그럴듯 하게 느껴지는 것이다. <악마와의 토크쇼>는 당시 컬트로 여겨진 문화적 정서에 대한 향수와 <엑소시스트>,<오멘>으로 상징된 오컬트 장르에 대한 헌사를 의미있게 담은 작품이다.
그런 가운데 실제 토크쇼 처럼 진행되는 영화의 흐름이 의외의 재미와 긴장감을 전해준다. 실시간 방송이라는 묘미답게 이야기 흐름 역시 실시간으로 진행되며, 이 때문에 예측불허의 사건, 방송 사고와 같은 일들이 지속적으로 발생해 보는이를 긴장하게 만든다. 특히 진짜 토크쇼를 보는듯한 착각을 불러오게 만드는 쇼의 MC 잭 델로이를 연기하는 데이빗 다스트말치안의 재기 넘치는 연기가 압권이다. 시청률을 비롯한 자본에 눈이 먼 미디어의 현실을 풍자적으로 보여준 가운데 다양한 캐릭터와 인간 군상의 모습을 집약시켜 공포물의 요소로 활용하는 영화의 연출력이 높은 수준을 자랑한다.
덕분에 토크쇼가 지닌 재기넘치는 유머와 엉뚱한 재미를 불러오는 코미디, 그리고 오컬트의 매력을 잘담은 빙의 순간의 공포, B급적으로 재해석한 시각효과의 재미가 전형적인 장르가 될뻔한 이 영화에 신선한 재미를 불어넣어줬다.
코미디와 공포가 잘 버무러진 재기넘치는 영화 <악마와의 토크쇼>는 5월 8일 개봉한다.
평점:★★★☆
악마와의 토크쇼 감독 출연 파이살 바지,이안 블리스,리스 오테리,조시 퀑 타트,콜린 케언스,캐머런 케언스,데이비드 다스트말치안,데릭 다우치,맷 고보니,로이 리,존 몰로이,스티븐 슈나이더,애덤 화이트,조엘 앤더슨,다리우스 패밀리,벤 로스,줄리 라이언,라미 야신,로스코 제임스 어윈,글렌 리처즈,매튜 템플 평점 3.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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