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러테이닝 내세운 일본 공포영화 <금지된 장난> <링>, <여우령>으로 J호러 전성기 이끌었던 나카타 히데오 감독 신작
<링>, <여우령>으로 J호러의 전성기를 열었던 나카타 히데오 감독이 신작으로 국내 극장가를 찾았다. 그의 영화 <금지된 장난>은 인간 내면의 분노와 증오가 만들어낸 생령을 바탕으로 공포를 선보인다. 이 공포의 중심에 선 인물이 바로 천년돌, 하시모토 칸나가 연기하는 히로코다.
건실한 가장으로 성공적인 가정을 꾸린 나오토는 어느 날 아내의 죽음을 경험하게 된다. 아들 하루토는 엄마 미유키의 손가락을 집 앞마당에 묻고 다시 부활하길 바라며 기도를 올린다. 놀랍게도 이 기도에 부응하듯 땅 아래에서는 무언가 올라올 준비를 한다. 이 모습에 공포를 느끼는 나오토다.
나오토의 공포는 그가 미유키에게서 느꼈던 감정과 연관되어 있다. 나오토는 항상 미유키가 자신을 감시하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 아내가 남들과 다르다고 여겼던 이 생각은 그녀가 죽음 후 부활할 수도 있다고 여긴 순간, 심리적인 부담으로 다가오기 시작한다.
미유키에 대한 공포를 가중시키는 캐릭터는 히로코다. 7년 전, 히로코는 사내에서 상사한테 성추행을 당한다. 이때 히로코를 도와준 인물이 나오토다. 자신을 구해준 나오토에 반한 히로코는 그가 유부남이라는 걸 알고도 짝사랑을 하게 된다. 혼자만의 것이라 여기고 품었던 이 감정을 놀랍게도 미유키는 알고 있었다.
회사에 찾아온 미유키는 히로코를 향해 경고를 했고, 이후 기괴한 일들이 연달아 벌어지게 된다. 특히 미유키의 형상을 한 생령의 공포에 히로코는 자신이 직장을 그만두겠다는 맹세를 하고서야 벗어날 수 있었다. 그렇게 잠적 후, 미유키가 죽고 다시 나오토를 찾아온 히로코는 다시 시작된 미유키의 공포를 끝내고자 한다.
호러테이닝을 내세운 <금지된 장난>이지만 다이몬 켄신을 제외하고는 웃음을 줄 만한 캐릭터는 부족하다. 공포에 있어서는 다양한 장르적인 매력을 보여주며 시선을 사로잡는다. 심령공포, 심리공포, 좀비호러, 오컬트까지 다채로운 색깔을 보여주기 위한 노력이 상당한 영화라 할 수 있다.
여기에 천년돌 하시모토 칸나의 성숙한 모습이 시선을 사로 잡는다. 욕망이라는 감정을 효과적으로 표출해 내면서, 공포의 원인을 알아내기 위한 추적을 보여주며 극을 이끌어 가는 힘을 과시한다. <금지된 장난>이 국내에서 다시 J호러 열풍을 일으킬 수 있을지 주목된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