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횡성 가볼 만한 곳 풍수원성당 산책하듯

쿠니의 아웃도어 라이프 조회수  

여행지를 다니다 보면 의외의 공간에 많은 추억이 있는 곳이 생기기도 한다.

내게 있어 풍수원 성당이 바로 그러한 곳인데 횡성 크리에이투어를 통해 방문하게 돼 지난 추억을 회상하며 산책하듯 걸었던 좋은 시간이었다. 언제나 횡성 가볼 만한 곳이라 생각하는 건 좋은 추억과 그리운 사람에 대한 기억이 있기 때문이라 생각한다.

풍수원성당

강원특별자치도 횡성군 경강로유현1길 30

횡성 가볼 만한 곳 풍수원성당 영상 1분 3초.

세상 모든 건 변하게 마련이다.

언제나 동일한 모습일 거라 생각했던 풍수원성당도 빠르진 않으나 조금씩 변화를 하는 것으로 보인다.

지금 이 주차장만 해도 그렇다. 매번 저 아래쪽 노지 주차장에 주차를 하고 걸어올라오는 것이 기본이었는데 이번 횡성 크리에이투어에서 처음으로 주차장에 주차를 한 뒤 올라왔다. 성당과 더 가까워진 것.

주차장에서 나와 골목길로 들어서니 바로 성당 건물이 보인다.

횡성 풍수원 성당(횡성 풍수원 천주교회 ; 橫城豊水院天主敎會)은 고종 2년인 1866년 가톨릭 신자를 대량 학살한 병인박해(丙寅迫害) 이후 천주교에 대한 탄압이 심해지자 천주교인들은 당시만 해도 엄청난 산간벽지 오지였던 풍수원으로 피신하여 화전을 일구거나 옹기를 구워 생계를 유지하며 신자촌을 이루게 된다.

이후 고종 23년인 1886년 조불조약(朝佛條約)의 체결로 신앙의 자유가 허용되자 당시의 조선교구장이었던 블랑 주교는 1888년 메르 신부를 풍수원에 파견하여 본당을 창설하게 된다. 르 메르 신부를 이어 고종 33년인 1896년 새로 부임한 정규하(아우구스띠노) 신부는 중국인 기술자 진 베드로의 도움으로 1905년에 성당 건축 착공을 하고 1907년에 현재의 로마네스크 양식의 성당을 준공한 뒤 1909년에 낙성식을 가졌다고 한다. 어떤 문헌에는 1910년에 준공을 했다고도 설명을 하는데 이에 관해서는 정확히 모르겠다. 1913년에 사제관을 신축했다.

성당 오른쪽으로 높다란 나무가 두 그루 있는데 그 그늘이 여간 시원한 게 아니다.

가만히 앉아 있을 때 바람이라도 불라치면 서늘할 정도다.

커다란 나무둥치를 빙글 돌아 앉아 있을 수 있는 의자가 마련되어 있는데 그곳에서 엽서 한 통 써보는 건 어떨까?

느린 우체통으로 짧게 쓴 엽서를 한참 뒤에 받아보는 재미가 매우 크다. 가족에게 보내거나 부모님께 보내도 좋겠고 연인이나 친구에게 보내도 좋겠으나 자기 자신에게 보내보시라 꼭 권한다.

정확히 언제 지어진 건물인지 모르겠으나 2021년까지는 없었던 것 같다. 아마도 2022년~23년 사이에 지은 건물로 보이며 체험시설인 것도 같고 과거에 살았던 모습을 보여주기 위한 전시시설인 것도 같다.

정확한 안내문구가 없는 것인지 안 보이는 것인지 그다지 중요하다 생각하지 않아 그냥 건물이 있구나로 패스.

이 건물이 위에서 잠시 언급했던 사제관이다.

1913년 정규하 신부에 의해 지어진 건물로 현재는 구 사제관이라 부른다. 이는 현재 다른 용도로 활용되고 있으며 신축 사제관이 부근에 위치한다는 말이 되기도 한다.

풍수원 성당을 횡성 가볼 만한 곳이라 말하는 기본적 이유는 지은지 100년이 넘은 아름다운 건축물이라는 건축학적 의의다. 2024년인 올해로 115년이나 된 건물이라 하기에는 너무도 짱짱해 보이는 성당이기에 앞으로도 천 년은 더 그 모습 그대로일 것만 같다.

언덕 위로 올라 내려다 본 풍수원 성당의 멋진 모습.

횡성 가볼 만한 곳이라 말하는 두 번째 이유 중 하나가 산책하듯 걸을 수 있는 십자가의 길이 있기 때문이다.

종교적 의의를 둔다면 슬픔의 길, 고난의 길로 불리는 십자가의 길(Via Dolorosa)을 걸으며 예수님이 빌라도 법정에서 골고다 언덕에 이르기까지 십자가를 지고 이동했던 수난을 생각하고 묵념하고 기도하는 길이 될 것이다. 그러한 십자가의 길은 각각의 의미를 갖는 14개 지점이 있다.

그러나 종교적 의의를 제외하고 그냥 산책하듯 걷는 길로서도 매우 훌륭하기 때문에 좋아하고 추천한다.

개인적으로는 혼자 사색하며 걷는 것을 좋아하는데 때론 좋은 사람과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며 걷는 것도 좋겠다.

완만하게 오르는 돌계단을 따라 천천히 오르다 쉬다를 반복하며 이 순간을 즐기는 것.

가능하다면 땀이 나지 않도록 최대한 천천히 움직이고 쉼을 반복하며 걷기를 추천한다.

그렇게 천천히 걷는다 하더라도 언덕 정상이라 부를 수 있는 광장이 펼쳐진다.

어떤 의식이나 강론 등이 진행되지 않을까 혼자 생각한다.

마리아상과 중앙에 십자가에 매달린 예수의 모습이 보인다.

오른쪽으로 이어지는 길 옆으로 오두막이 이어지고 있다.

과거에도 몇 곳이 있었던 것으로 기억하는데 2024년 현재는 더 많아졌고 길도 다듬어진 것으로 보인다.

설렁설렁 걸음에도 벌써 반 이상이나 지나왔다.

게다가 내리막이기에 근육 운동도 그다지 심하지 않아 땀도 나지 않을 정도.

하지만 날이 더 더워지면 땀이 나려나 싶기도.

이곳 풍수원 성당이 세상에 본격적으로 알려지게 된 것, 횡성 가볼 만한 곳으로 알려지게 된 이유에는 MBC 미니시리즈 16부작인 ‘러브레터’라는 드라마가 이곳에서 촬영된 이후다. 그 이후로 산책하듯 걷는 데이트 코스로 알려지며 강원도 드라이브 코스로 소개되기도 했다.

무언가를 간절히 바라고 회개하기 위해 기도실을 찾는 것일지도 모른다. 게다가 골방 기도실이라고 하니 더욱 그 염원함이 크게 느껴지기도 한다. 우리는 살아가며 무엇을 바라며 간절하게 기도해 본 적이 얼마나 될까?

그리고 기도란 것은 종교를 갖고 있는 사람들만의 전유물일까?

오늘도 별별 생각을 해본다.

이곳은 야외 미사를 드릴 때 활용되는 공간이지 싶지만, 꼭 미사에 국한하지 않고 다양하게 활용되는 다목적 공간이라 표현하는 것이 더 올바른 표현이라 생각된다.

이곳은 과거 풍수원에 모여든 신자들이 살아가는 모습을 재현한 곳이다.

오묘하게 생긴 정자는 과거 함께 이곳을 여행했던 분과의 추억이 생각나기도 한다.

농기구 보관 창고이기도 하고 옹기를 굽던 가마터이기도 한 이곳에서 130여 년 전 살았던 분들은 어떤 마음으로 이곳에 모인 것일까? 죽음을 불사할 정도로 믿음이 강했던 것일까? 현재 우리는 그러한 신념을 지니고 있을까?

나 스스로를 돌아본다.

바로 아래 돌담 사이로 보이는 건물은 유물전시관이다.

유물전시관 옥상에는 항아리가 가득한데 실제 활용되는 것은 아니고 전시용이다.

유물전시관을 지나 다시 성당 방향으로 ~

이 글은 횡성크리에이투어를 진행하는 ‘로망스투어’로부터

여행 일체를 무상으로 지원받아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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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니의 아웃도어 라이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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