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메뉴 바로가기 (상단) 본문 컨텐츠 바로가기 주요 메뉴 바로가기 (하단)

멕시코시티에는 과속방지턱이 왜 그리도 많을까?

위메이크뉴스 조회수  

멕시코시티에는 과속방지턱이 정말 많을까? 멕시코시티의 도심으로 향하는 큰 도로나 흔히 세군도피소(Segundo Piso)라고 불리는 페리페리코(Periférico)같은 고가도로들은 해당되지 않는 얘기다. 

토페-800x445.png
멕시코시티 외곽지역 도로에 설치된 과속 방지턱 설치간격이 길지는 않다/ © KMNEWS

그러나 조금 외진 길이나 규모가 작은 도로로 차를 옮기면 스페인어로 ‘토페(tope)’라고 불리는 과속방지턱이 상당히 많다라고 느낄정도며, 그 높이 또한 낮지 않은 것이 사실이다.

그렇다면 멕시코시티에는 왜 과속방지턱이 이렇게 많고 높은가? 이에 대해 공영방송 MBC 라디오 ‘손에잡히는경제 플러스’ 프로그램의 진행자 박정호 명지대교수는 범죄를 저지르면 도시 외곽으로 빠질 때 엄청난 속도로 빠져나가야 하기 때문에 이를 방지하기 위해서 외곽 도로 곳곳에 과속방지턱을 설치했다는 주장이다.

언뜻 들으면 그럴 수도 있겠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공영방송에서 그런 말을 할 정도로 근거와 신빙성이 있는 말인지 의심스러워 확인에 나섰다.

멕시코시티만 3만여개의 과속방지턱이 있다.

손경제 플러스에서 다룬 내용대로 멕시코시티에는 상당히 많은 과속방지턱이 있다. 멕시코 주요일간지 엘우니베르살(El Universal)이 지난 2019년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멕시코시티만 놓고 보면 3만개의 과속방지턱이 설치된 것으로 추정되며, 이 중 2,316개가 규정을 벗어난 곳에 설치됐다는 것이다.

엘우니베르살의 기사와 손경제 플러스에서 나온 발언의 내용을 놓고 비교해보면, 뭔가 이상한 점이 발견된다. 범죄도주를 막기위해 과속방지턱이 설치됐다면 연방정부나 지방정부에서 설치를 해야 하는데 2,000개가 넘는 과속방지턱이 규정을 벗어난 곳에 설치됐다는 것이 이해가 되지 않는다.

멕시코의 또다른 일간지 오브라스포르엑스판시온(Obras por Expansión)이 지난 5월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지역주민들이 주정부의 사전 승인 없이 설치하는 경우도 있다고 전했다. 당국의 승인없이 설치된 과속 방지턱은 규제대상이기 때문에 임의설치는 벌금이 부과된다는 것이다.

이렇게 임의설치가 늘어나는 이유에 대해 라사예(La Salle) 대학교의 도시계획전문가 클라우디오 니에토 로하스(Claudio Nieto Rojas)교수는 “과속 방지턱의 확산은 차량들이 횡단보도를 존중하고 제한 속도를 준수하는 데 미흡한 부분이 많고 효율적인 교통정책이 통합되지 않았다는 사실을 반영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다른 나라에서는 표지판, 신호등 및 도로 교육 등이 잘 이루어져 스스로 제한속도 등을 준수하는 문화가 잘 정착돼 있지만, 멕시코 교통문화는 빨리 가려고 하는 것”이라며 “차량들이 제한속도를 준수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실제 우리가 멕시코에 정착해서 살다보면, 현지인들의 운전방식이 거칠다는 느낌을 많이 받는다. 일각에서는 사람들은 참 친절한데, 운전할 때는 다르다라는 말도 듣는다.

‘손경제 플러스’도 공영방송 MBC에서 하는 라디오 방송이므로 많은 애청자, 구독자를 확보하고 있기 때문에 박교수의 이 같은 발언(범죄자들의 도주를 막기위해 과속방지턱이 많이 설치됐다)의 근거가 있을 것으로 본지는 생각했다. 근거를 찾기 위해 여러 자료를 찾아봤으나 확인하지 못해 챗지피티나 제미니 AI 인공지능 시스템도 이용해봤지만 전혀 근거 없는 이야기라는 결과만 받았다.

한국에서 소위 ‘경제전문가’, ‘정치전문가’라고 일컫는 사람들은 멕시코에서 생산되는 기사나 논문을 정확하기 확인하지 않고, 미국에서 영문으로 발행된 기사나 간행물을 보고 멕시코를 바라본다. 즉 미국적 관점에서 멕시코를 바라본다. 이러한 전문가들이 한국의 대중들 앞에 정보를 전달할 때는 미국적 관점의 저평가된 멕시코의 모습만 전한다.

예를 들면 멕시코 성평등지수가 이미 3년전부터 미국, 캐나다를 앞질렀음에도 불구하고, 한국언론들은 근거도 없이 ‘멕시코는 마초문화’라는 표현을 앞다퉈 사용했다.

박정호 교수도  해당 유튜브 동영상에서 우리나라에 미국 전문가는 많지만 멕시코 전문가는 많지 않다고 인정했다.

그러다 보니 시청자들의 관심을 끌기 위해 소위 한국의 전문가로 일컫는 자들은 범죄집단과 멕시코 사회, 정치, 경제상황을 연결해서 설명하고, 멕시코를 전혀 모르는 한국인들은 멕시코하면 마약왕 나르코스만 떠오르게 되는 것이다.

(멕시코시티=위메이크뉴스) 심영재 특파원 report.kmnews@gmail.com

//php echo do_shortcode('[yarpp]'); ?>

관련 기사

author-img
위메이크뉴스
CP-2022-0027@fastviewkorea.com

[AI 추천] 랭킹 뉴스

  • 명동놀거리 실내데이트 자카페 자라 리뉴얼 후기
  • 갑상선 비대증 갑자기 목쪽이 비정상 적으로 커지는 붓는다면 의심해봐야할 갑산선종
  • 항문 사마귀 단순한 종기 혹 이라고 치부하면 큰일나요
  • 평창 시티투어 하루 1코스, 청옥산 육백마지기 평창여행 코스
  • 사기쳐서 감옥에 갔다 나왔는데 "또 사기 쳐서 감옥 갈 위기라는" 유명 배우
  • 재산이 무려 1조가 넘는데 "계좌를 전부 해킹 당해서" 거지 되기 직전인 가수

당신을 위한 인기글

  • 중독적인 시원한 국물과 영양 가득한 생선! 매운탕 맛집 5
    중독적인 시원한 국물과 영양 가득한 생선! 매운탕 맛집 5
  • 다가오는 여름, 좀 더 특별한 시원함을 맛보고 싶다면? 아이스크림 맛집 5
    다가오는 여름, 좀 더 특별한 시원함을 맛보고 싶다면? 아이스크림 맛집 5
  • 한국인의 혈관에는 뜨끈한 국물이 흐른다! 국물 맛집 5
    한국인의 혈관에는 뜨끈한 국물이 흐른다! 국물 맛집 5
  • 외국인 관광객도 즐겨찾는 담백하고 고소한 맛, 육회 맛집 5
    외국인 관광객도 즐겨찾는 담백하고 고소한 맛, 육회 맛집 5
  • 국내 자동차 산업의 “영웅들”… 정부 자동차산업 유공자 대거 포상
    국내 자동차 산업의 “영웅들”… 정부 자동차산업 유공자 대거 포상
  • 자동차 소음 커졌다면? 이 부위부터 점검하세요
    자동차 소음 커졌다면? 이 부위부터 점검하세요
  • 차 문 잠긴 채 키 안에 두면? 이 방법으로 해결
    차 문 잠긴 채 키 안에 두면? 이 방법으로 해결
  • 세차 후 얼룩지는 이유, 수건 때문일 수도 있다
    세차 후 얼룩지는 이유, 수건 때문일 수도 있다

당신을 위한 인기글

  • 중독적인 시원한 국물과 영양 가득한 생선! 매운탕 맛집 5
    중독적인 시원한 국물과 영양 가득한 생선! 매운탕 맛집 5
  • 다가오는 여름, 좀 더 특별한 시원함을 맛보고 싶다면? 아이스크림 맛집 5
    다가오는 여름, 좀 더 특별한 시원함을 맛보고 싶다면? 아이스크림 맛집 5
  • 한국인의 혈관에는 뜨끈한 국물이 흐른다! 국물 맛집 5
    한국인의 혈관에는 뜨끈한 국물이 흐른다! 국물 맛집 5
  • 외국인 관광객도 즐겨찾는 담백하고 고소한 맛, 육회 맛집 5
    외국인 관광객도 즐겨찾는 담백하고 고소한 맛, 육회 맛집 5
  • 국내 자동차 산업의 “영웅들”… 정부 자동차산업 유공자 대거 포상
    국내 자동차 산업의 “영웅들”… 정부 자동차산업 유공자 대거 포상
  • 자동차 소음 커졌다면? 이 부위부터 점검하세요
    자동차 소음 커졌다면? 이 부위부터 점검하세요
  • 차 문 잠긴 채 키 안에 두면? 이 방법으로 해결
    차 문 잠긴 채 키 안에 두면? 이 방법으로 해결
  • 세차 후 얼룩지는 이유, 수건 때문일 수도 있다
    세차 후 얼룩지는 이유, 수건 때문일 수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