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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강호가 고군분투 했지만 ‘삼식이 삼촌’은 왜 실패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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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TT 리뷰] 디즈니+ ‘삼식이 삼촌’ 후기

송강호의 첫 드라마 출연작이자 변요한, 이규형, 진기주 등 한국 엔터업계의 주축으로 떠오른 30대 라이징 스타 배우들이 함께 출연했고, 영화 ‘동주’, ‘거미집’의 각본을 비롯해 독립영화계의 독창적인 이야기꾼으로 이름을 알린 신연식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는 점만으로도 <삼식이 삼촌>은 올해 최고의 드라마가 될 수 있는 작품이었다.

하지만 1년 전 ‘무빙’, ‘최악의 악’, ‘킬러들의 쇼핑몰’이 불러온 화제성과 흥행을 생각해 봤을 때 ‘삼식이 삼촌’의 반응은 너무나 조용했다. 한쪽에서는 호평, 다른 한쪽에서는 혹평을 부르며 극명한 호불호 대립을 불러오고 있지만, 결국 상업 작품의 진정한 평가는 성적에 달려있다. 그 성적으로 봤을 때 ‘삼식이 삼촌’의 결과는 아쉽다.

사실 ‘삼식이 삼촌’이 불안할 것이라 예상한 것은 1~5화 공개되면서부터였다. 디즈니+가 선호하는 매주 1,2개의 에피소드를 공개하는 형식은 구독자를 잡아두는 유효한 정책 일수 있지만, 동시에 작품의 반응에 일말의 부정적 반응이 나오면 몇 주간 확보한 구독자를 단번에 놓칠 수 있는 위험성을 지니고 있다. 애석하게도 ‘삼식이 삼촌’은 중반부가 아닌 첫 주부터 호평이 아닌 극명한 호불호를 불러오며 시작부터 불안함을 전해줬다. <무빙>이 최초 공개되었을 당시 반응을 생각해 본다면 정반대의 상황이다.

먼저 이 드라마의 장점을 이야기해 보겠다. 단연 믿고 보는 연기의 향연이다. 송강호, 변요한, 진기주, 유재명을 비롯한 베테랑 출연진에 그동안 연극계에서 주목받은 몇몇 배우들을 등장시켰다는 것만으로도 <삼식이 삼촌>은 연기를 보는 눈을 즐겁게 만든다.

여기에 각 시대상과 연결된 매력적인 캐릭터들의 모습도 좋다. 마틴 스콜세지 영화 속 캐릭터를 떠올리게 하는 송강호가 연기하는 ‘삼식이 삼촌’ 박두칠의 존재와 시대의 야망가이자 변화를 상징하는 김산의 케미는 묘한 분위기를 형성한다. 순수한 열정을 지닌 청년이 명암을 지닌 배후의 권력자를 만났으니 이것만으로도 엄청난 이야기가 완성될 수 있다. 여기에 전후 혼란스러운 상황을 틈타 권력을 차지하려는 정치인, 군인으로 구성된 야망가 캐릭터들, 주여진(진기주)으로 상징된 시대정신을 상징되는 캐릭터의 등장과 대립은 그 자체만으로도 흥미진진하다.

이러한 인물들의 한국 현대사의 주요 사건인 3.15 부정선거, 4.19 민주화 운동과 연계시키는 과정이 나름 절묘했으며, 각 인간 군상의 욕망과 시대적 상황을 절묘하게 연결시켰다는 것만으로도 <삼식이 삼촌>이 전하고자 한 메시지와 드라마는 너무나 매력적이다.

But

하지만 문제는 ‘삼식이 삼촌’의 단점이 너무 크다는 점이다. 전체적으로 ‘삼식이 삼촌’의 전개는 산만하고 느리다. 마틴 스콜세지의 영화가 그랬듯이 이야기를 이끄는 소수의 중심인물을 선정하고 그들의 시선에서 이야기를 진행하며, 내레이션을 통한 상황 설명과 화면을 연결하는 방식으로 과거 이야기를 압축시키고 현재 사건에 집중했더라면 어땠을까 싶다. 그 점에서 본다면 <삼식이 삼촌>은 간결함이 필요했는데, 이는 애초 기획 당시 8부 혹은 10부작으로 예정된 이 드라마를 16부작으로 늘리게 한 디즈니+의 선택이 불러온 큰 악수(惡手)였다. 디즈니는 회차를 늘리면서 신규 구독자를 장기간 붙잡으려는 정책을 펴려 했지만, 그것도 작품이 재미있고 잘 완성돼야 가능한 것이다.

늘어진 이야기에 매회 등장하는 전 에피소드에 대한 반복적인 편집으로 인해 <삼식이 삼촌>은 산만한 작품이 되었다. 기본이 되는 이야기가 삼식이 삼촌과 김산이 힘을 합쳐 한국 사회를 좌지우지하는 청우회를 지배하고 대립하는 이야기인것 같은데, 대적 상황과의 연결성으로 인해 정치물의 특성까지 엮이게 되면서 등장인물들의 분량과 숫자가 늘어났고 결국 예상치 못한 큰 스케일의 작품이 되어버렸다. 그래서 이게 삼식이 삼촌의 이야기인지 한국 현대사 이야기인지 이해가 가지 않는다.

여기에 티파니 영이 연기한 레이첼 정과 같은 캐릭터의 등장과 이 캐릭터가 무분별하게 쓰는 영어 대사의 존재 역시 굳이 필요했나 의문이다. 여기에 일부 문어체적 대사와 인물의 대립, 사랑, 갈등 관계에서 나오는 클리셰적 상황까지 불필요하게 등장해 OTT 시대 시청자들이 원하는 신선한 방향성과는 거리가 멀다고 느껴진다.

잡담: 디즈니+의 위기

OTT 시대 시청자들이 원하는 드라마 콘텐츠는 기존 브라운관 작품과는 다른 신선함이다. 결과적으로 <삼식이 삼촌>의 연출과 방향성은 OTT 시대와 거리가 멀다. 차라리 OTT가 대중화되기 이전 브라운관 시대에 방영된 작품이었더라면 조금 더 괜찮은 작품이 되지 않았을까 싶다. 애초 기획된 10부작 내외의 이야기를 추구했다면 <삼식이 삼촌>은 괜찮은 결과물이 되었을 것이다.

이쯤 되면 한국 드라마 분야를 책임지고 있는 디즈니+ 코리아 관계자들의 생각이 궁금하다. ‘무빙’과 ‘최악의 악’은 그렇게 잘 했으면서 어째서 근래 공개된 ‘로얄로더’,’지배종’ 그리고 지금의 ‘삼식이 삼촌’은 계속 이렇게 실패하고 있는지 말이다. 게다가 ‘삼식이 삼촌’은 한국 최고의 대표 배우와 제작진을 불러 모은 오리지널인데도 이렇게 기대 이하의 반응이 나왔다면 이렇게 넘어가선 안된다. 왜 이렇게 좋은 결과가 나오지 않은지 자체적인 분석과 반성의 시간이 필요하다.

넷플릭스가 치밀한 계획과 방향성을 가지고 에피소드를 간결하게 하며 트렌드를 주도하고 있는 것과 달리 디즈니+ 코리아의 최신작들은 화제성도 불러오지 못한 채 묻히고 있다. 그나마 뉴스에서 언급되는 디즈니+의 소식이 가입자 이탈 뉴스라는 점이 안타깝기 그지없다. 이것만 봐도 디즈니+는 현재 OTT 시청자들의 트렌드와 니즈를 읽지 못하고 정체중인 ‘올드한 OTT’라는 인상을 전해주고 있다. 21세기 플랫폼에 20세기 방식의 드라마와 결과물을 지속 보여주고 있으니 과연 화제성이 나올 수 있을까? 지금 디즈니+는 현재 ‘무빙’과 ‘최악의 악’의 영광에 취해있을 게 아니라 연이어 공개된 실패작들을 외면하지 말고 다시 돌아보고 복기하며 문제 요인을 분석해야 한다.

최근 CJ ENM의 티빙이 ‘LTNS’와 ‘피라미드 게임’ 같은 괜찮은 오리지널 콘텐츠를 내놓으며 넷플릭스의 아성까지 위협하고 있는 만큼 디즈니+도 이점을 의식해야 한다. 양 플랫폼이 지속적으로 좋은 작품들을 내놓으며 계속 경쟁한다면 콘텐츠 업계는 물론이며 시청자들에게도 좋은 선순환을 제공할 수 있기 때문이다. 부디 디즈니+가 다시 선전해 국내 OTT 업계의 건강한 경쟁 분위기를 형성할 수 있기를 기원한다.

<삼식이 삼촌> 최종 평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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