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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변 의식 안하고 당당히 7년차 동성연인으로 살아가는 이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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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딸에 대하여’ 후기

돌덩이 같은 가방을 메고 하루 종일 전국을 떠돌아다녀야 하는 보따리 강사. 그럼에도 동료 강사의 부당해고에 분노하며 생계는 나몰라라 투쟁에 앞장서는 ‘나의 딸’ 혼인 신고조차 할 수 없는 동성 연인과 7년 째 연애를 하고 있는 ‘나의 딸’이 집으로 돌아왔다, 동성 연인과 함께. 세상의 부조리를 이해할 수 없는 딸과 세상에 부적합한 딸을 이해할 수 없는 나 우리가 함께 마주할 세계가 있을까?

다소 무거운 주제를 생각하게 하는 영화 같지만, ‘딸에 대하여’는 묘한 흥미요소와 몰입감을 선사하며 나름의 재미를 불러오는 가족 영화다. 위의 줄거리에서 언급한 ‘동성애, 엄마와 딸의 갈등이라는 소재를 지녔는데 왠 가족드라마?’라고 생각할 것이다. 사실 그 무거운 주제가 다 들어간 작품이긴 한데 놀랍게도 ‘딸에 대하여’를 다 보고 느낀 점은 한편의 정겨운 가족 드라마를 보고 나온 기분이라는 점이다. 어째서 그런 기분을 느꼈을까?

‘딸에 대하여’의 진짜 장점이자 무기와 같은 감상 포인트를 한 단어로 정리하자면 바로 ‘공감’이라는 것에 있다. 물론 이 영화 참 많은 이야기를 하고 있다. 성소수자 문제부터, 사회의 부조리, 따가운 시선, 세대간 편견, 나이 듦에 대한 고민, 죽음에 대한 이야기 등등 이 영화에 등장한 모든것이 다 문제 요소들이다. 때로는 그게 의미심장하게 다가와 무겁게 느껴질 수 있었는데, 연출을 맡은 이미랑 감독은 이를 모두가 생각하는 논의의 장으로 만드는 동시에 우리 일상에 일어날 법한 이야기임을 부각하며 관객을 공감하게 만들었다.

그것은 시종일관 객관성을 유지하는 일상적인 카메라 구도와 이 영화의 실질적인 주인공인 엄마의 시선에 담겨 있다. 영화의 화면은 마치 다큐멘터리 화면을 보는듯한 일상적인 분위기를 자아낸다. 무료한 일상에 걱정과 고심에 빠져있는 엄마, 죽음을 앞둔 노인, 세상에 분노한 딸, 이를 걱정한 듯 두 모녀의 마음을 읽으려는 듯한 딸의 애인의 모습을 유심히 담아내며 이들 각자가 느끼는 감정과 생각에 관객을 참여시키려 한다.

이러한 정적인 화면에 담긴 여러 이야기와 드라마가 등장한다는 점에서 자칫 이 영화를 산만하게 느낄수도 있는데, 이 모든 요소를 주인공의 엄마의 시선으로 담아내 하나의 생각으로 만들었다는 점이 대단하게 느껴졌다. 주인공 엄마는 어떠한 특정 대상을 상징하는 존재가 아닌 그저 대한민국의 평범한 가정주부를 대표하는 사람이다. 이런 평범한 사람의 일상과 시선을 통해 우리 사회에 소외된 각 인물들의 모습을 보여주면서 그들의 이야기가 곧 우리 가족, 친구, 나의 이야기가 될 수 있다는 것을 영화는 피부로 느끼게 한다.

본의 아니게 내 딸이 동성애자이고, 그 딸이 사회적 보호와 배려를 받지 못한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고, 이것이 현재 내가 일하고 있는 노인요양원의 문제와도 연결되니, 결국 이것은 사회의 소수자로 전략한 한 인간 즉 언젠가 평범한 우리의 이야기가 될수있음을 암시한다. 이해가 가지 않은 딸의 삶이 결국 내 문제와 이야기로 연결되면서 물과 기름같은 엄마와 딸의 이야기는 공감으로 연결되고, 어색하던 딸의 동성 애인과도 관계를 허물게 되는 과정으로 이어진다. 이것이 ‘딸에 대하여’가 영화의 무거운 소재를 익숙한 공감으로 만드는 방법이다. 결국 이 모든 과정은 한국 영화에서 흔히 볼수없는 새로운 대안 가족의 모습으로 정리된다. 그점에서 보면 ‘딸에 대하여’는 고레에다 히로카즈식의 대안 가족 드라마를 연상시키며 사회의 상처받고 소외된 사람들이 가족이 되는 훈훈한 드라마를 선보인다.

그래서인지 그 안에 담긴 사회에 폐부를 찌르는 주제와 메시지는 더 강렬하게 다가오지만 묘하게 재미있고 따뜻한 느낌을 받게된다. 무거운 주제속에 할말은 하면서 익숙하고 정겨운 드라마를 하나둘씩 선보인다는 점에서 ‘딸에 대하여’는 유익하고 재미있는 사회파 드라마이자 훈훈한 가족 드라마로 정의해도 될 작품이었다. 무엇보다 배우들의 연기를 보는 재미도 큰 작품이다. 우리에게 익숙한 임세미, 하윤경의 연인 연기도 신선하게 느껴지는 가운데, 중견의 베테랑 배우 오미애와 허진 배우의 열연은 영화팬들에게 잊지못할 순간으로 남겨질 것이다. 그리고 이 모든 것을 자연스럽게 융합해 좋은 영화로 완성시킨 이미랑 감독의 장편 연출 데뷔도 훌륭한 편이어서 이 감독의 다음 차기작도 기대된다.

‘딸에 대하여’는 9월 4일 개봉한다.

평점:★★★★

딸에 대하여 감독 출연 이학민,이희정,김혜진 평점 3.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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