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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거리가 3년치까지 밀려서 쉬지 못하고 일하고 있다는 남녀스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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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eel터뷰!) 애플TV+ 시리즈 ‘파친코’시즌2의 김민하 & 이민호 배우를 만나다

애플TV+ 시리즈 ‘파친코 ‘시즌2의 주역으로 다시 돌아온 김민하와 이민호. 무려 3년간 한 캐릭터를 꾸준히 연기하며 어느새 중년의 나이대의 캐릭터를 연기하며 캐릭터와 함께 성장 중인 두 사람의 생각이 궁금했다. 8월 23일 ‘파친코’ 시즌2의 제작발표회가 있는 날 두 배우의 인터뷰도 함께 진행돼, 직접 만날수 있었다.

흥미롭게도 ‘파친코’ 시즌2가 공개되고, 제작발표회가 있는 이날 일본에서 재일 동포들이 세운 교토국제고등학교가 105년 전통의 고교 야구 대회인 고시엔을 우승해 일본 스포츠 역사에 새로운 이정표를 남겼다. 재일 동포들의 이야기가 담긴 세계적 드라마가 방영되는 날, 진짜 드라마가 완성된 날이어서, 그야말로 역사적인 의미가 있는 날로 기억되지 않을까 싶다.

-오늘 파친코 시즌2가 공개되는 의미있는 날인데, 마침 오늘도 재일동포들에게 의미있는 소식이 전해진 역사적인 날이다. 일본 고교 야구 대회 고시엔에서 한국계 학교인 교토국제고가 최초 우승해 일본 뉴스 메인을 차지했다. 이로인해 다시금 역경을 이겨내고 성장한 재일동포 세대의 모습이 부각되고 있는 중이다. 작품을 하시면서 재일 한국인들의 애환에 많이 공감하셨을것 같아서 이 뉴스가 특별하실거라 생각되었다. 작품 준비하며 이번 작품속 내용을 포함해 접한 재일교포, 동포분들의 역경을 이겨낸 이야기를 접하셨을것 같은데, 그때마다 어떤 기분을 느끼셨을지 궁금하며 그분들의 이야기가 캐릭터 연기할때 어떤 영향을 끼치셨을지 궁금했다.

이민호
처음 준비할 때부터 타깃을 재일 동포분들을 비롯해 낯선 땅에서 새 터전을 잡고 그곳에서 살아남으려 했던 그분들의 이야기를 떠올렸다. 처절하고 처연한 삶을 살았던 그 분들의 이야기를 접하며, 그리고 그 시대적인 상황을 이해하려고 했다. 시즌2는 전쟁, 전쟁 속의 피해자, 그곳에서 살아남은 사람들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이러한 일련의 사건들은 지금도 비슷하게 일어나고 있는 일들이라고 본다. 그래서 시대를 초월하는 감정을 표현하고자 했다.

김민하
나도 마찬가지로 우리 작품은 생존에 관한 이야기를 담고 있다고 생각했다. 재일 동포분들 뿐만 아니라 그 시대를 살아간 할머니의 이야기도 들었고, 그 시대를 겪었던 당시 시인, 작가분들의 작품을 접하며 당시의 감성을 이해하려고 노력했다. 그러면서 당시 재일 동포분들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충격적인 부분들도 있었고, 내가 모르는 부분을 접하게 되어서 반성하게 되었다. 그때마다 당시 나였으면 어땠을까 생각한다.

-두분의 일본어 대사 연기 에피소드와 고충이 있었다면?

이민호
윤여정 선생님이 제작발표회에서 일본어 연기에 관한 고충을 언급하셨는데, 선생님의 심정이 이해가 가는 이유가 대본이 바뀌는 일이 많아서였다. 촬영 며칠 전 바뀌고는 했는데, 대부분 대사가 일본어이고, 새로운 언어로 감정을 표현한다는 게 쉬운 게 아니어서 많이 힘드셨을 거라 생각한다.

김민하
선자의 대사 연기는 많지 않았지만 그럼에도 이야기 흐름상 필요하다고 생각해 열심히 배우고 연기했다. 고등학교 시절 제2외국어가 일본어여서 적응이 쉬운 편이었다.(웃음) 다만 우리나라 사람들이 보통 듣는 일본어와 다르게 내가 선보이는 일본어는 오사카 사투리 억양이 담긴 언어여서 소화하는데 어려움이 있었다.

-글로벌 작품인 만큼 이 작품을 기반으로 해외 진출의 기회로 연결 되셨는지?

이민호
이 작품이후 구체적으로 진행되는 차기작 프로젝트는 없다. 오히려 ‘파친코’를 하면서 참여한 작품들이 대형 프로젝트들 이어서 공개 시기를 조절하고 있는중이다. 내년에 오픈 예정인 드라마는 16부작 SF드라마인데 무중력 상태의 우주를 배경으로 하는 작품이다.(공효진과 함께한 드라마 ‘별들에게 물어봐’) 얼마전 크랭크업한 영화 ‘전지적 독자시점’도 풀 CG 작품인데, 두 작품 모두 의도치 않게 제작기간이 길어지게 되었다. 30대에 더 많은 작품을 남기고 싶다는 꿈이 있었는데 벌써 3년치 프로젝트가 모여있다. 나를 좀 더 열심히 일하도록 만들 계획이다.(웃음)

김민하
나도 ‘파친코’ 이후 여러 작품들을 촬영하게 되었다. 이중에는 9월에 들어가는 덴마크 영화가 있는데, 탈북민에 관한 이야기다. 의미 있는 작품이어서 열심히 준비할 계획이다.

-이번 시즌은 모성애,부성애가 들어간 연기다. 그래서 어렵지 않았는지?

김민하
나도 이 모성애 감정에 대해 고민이 많아서 부모님께 많이 여쭙기도 했다. 돌이켜 보니 부모님이 주신 사랑은 무한한 사랑이었다. 그렇게 생각하다가 내 아들로 나온 권은성, 김강훈 배우가 너무 진짜 아들처럼 느껴져서 신기했다. 시즌 1에서도 아이를 낳는 장면이 있는데, 거기에 나온 아이가 정말 내 아이 같은 느낌이었다. 그때의 경험들이 연기하는데 큰 도움이 되었다.

이민호
나 같은 경우는 부성애의 감정보다는 시즌 1때 내가 했던 대사인 ‘앞만 보고 가라’는 대사를 생각하며 연기했다. 과거 사자 무리에 관한 다큐멘터리는 본 적이 있는데, 새끼 세마리중 한 마리가 도태되자, 부모가 나머지 두 마리를 보호하기 위해 그 도태되는 새끼를 버리는 거였다. 나는 그 모습이 한수가 추구하는 가치라 생각했다. 한수는 인간이 느낄수 있는 감정보다 더 본능적이고 짐승 같은 생각을 하는 사람이다. 아마 노아에게도 내 핏줄이라는 생각을 하면서 그런 감정을 갖고 있었을 것이다.

-한수와 선자의 서로의 관계성과 감정선을 어떻게 유지했는지 궁금했다.

김민하
선자에게 있어 한수는 너무나도 큰 존재다. 형용할 수 없는 존재라 생각했는데, 결국에는 한수에 대해 정의 내릴 수 없는 복잡한 감정을 지니고 있다고 생각했다. 피하고 싶었지만, 이 사람이 없으면 실질적으로 살아갈 수 없다는 것을 느꼈다. 결국 나중에 그 관계를 인정했고, 둘의 관계는 깊어지게 되었다. 그로 인해 선자에게 한수는 몸에 난 깊은 상처와 같은 존재가 되었고, 나는 내 몸에 난 일부로 한수를 인정하게 되었다. 그 감정에 맞춰 연기했다.

이민호
한수에게 있어 선자는 소유하고 싶은 존재였고, 선자와 노아에게 인정을 받고 싶어 하는 인물이다. 그전에는 욕망을 향해 나아가는 존재라 생각한다.

-7년의 시간동안 둘의 삶은 변화하게 된다. 그 공백을 어떻게 채우려고 하셨는지?

김민하
나 같은 경우 선자의 일기장을 만들고 쓰면서 그 공백을 채우려고 했다. 예를 들어 ‘오늘 같은 날은 이삭이 옆에 있으면 좋겠다’,’선자라면 무슨 이야기로 채웠을까?’ 이런식의 이야기를 고민했다. 그게 실제로 많은 도움이 되었다. 그런 이야기를 상상한 게 재미있었다. 일기장에 한수에 관한 내용도 있었다.(웃음) 그 인물에 대한 기억을 지우고 싶었지만, 그 인물에 대한 생각을 안해 보지 않을 수 없었다.

이민호
(김민하를 쳐다보며) 그래 놓고 나한테 ‘우예 살았습니가?’이렇게 물어보면서 차갑게 대했나?(함께 웃음)

김민하
아무래도 궁금하지 않나.(웃음) 그래서 작가님과 대화를 많이 하면서 맨날 생각했다. 사실 부정하고 싶었지만 한수에 대한 생각을 많이 했다.

이민호
시즌 1의 한수는 생선 중계상으로 활동했지만, 이후부터는 정치인, 군인들과 소통하며 장사하는 모습을 보여주게 된다. 그 과정에서 온갖 더러운 일을 하게 된다. 그 모습은 작품에서 압축적으로 그려지기에 작가님과 7년간의 공백기에 대해 이야기하며 캐릭터를 채우려 했다.

-이번 시즌2의 선자와 한수는 중년의 나이대에 가까워 졌다. 그래서인지 이번 시즌에서는 두 인물의 흰머리와 주름살이 보이는 모습이 흥미로웠고, 시청자 입장에서 신선하고 의젓해진 배우분들을 보는 느낌이 새로울것이라 생각된다. 미세하게 나이든 내 캐릭터를 연기한 소감과 성숙한 캐릭터를 연기하며 일상 혹은 가치관의 변화가 있었다면?

김민하
시즌1 당시 선자의 나이는 16살 이었는데, 시즌2에서는 30살이다. 지금 30살과는 너무 다른 나이의 위치에 있는 캐릭터다. 30살에 아이가 둘이있고, 가장인 느낌이라는게 참 흥미로웠다. 그러한 대비를 두려고 했다.(웃음) 마침 지금 내 나이가 이제 곧 29살이 되가는데, 작품속 선자와 달리 지금의 나는 너무 막사는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웃음) 그래서 선자는 참 대단한 사람이라고 생각한다. 16살에 아이를 낳아도 아기가 아기를 낳은 느낌인데 그녀의 빠른 행동, 생존력, 포용력이 정말 대단하다는것을 작품을 통해 배우고 느끼게 되었다. 그러한 선자의 성숙한 모습을 이해하고자 분장에 더 집중했다. 8자 주름, 흰머리, 다크서클 이런것을 많이했는데, 분장 선생님께 주름을 더 많이 추가해 달라고 부탁했다. 나이든 내 모습을 보면서 정말 내가 더 나이들면 저런 모습이 될거라 생각했다.

이민호
기자님 말씀듣고 나도 잠시 한수의 나이 먹음에 대해 생각했는데, 나는 오히려 한수는 그러한 시간의 흐름을 무시하고 계속 달려나가는 사람이라고 생각했다. 그게 한수라는 인간의 삶이라고 봤다.(웃음) 한수는 본인이 나이를 먹었다는 생각을 의식하지 않고 본인의 발전을 향해 나아갔을 것이라고 본다.

-시즌2의 관람 포인트를 언급하자면?

이민호
작품을 홍보할 때마다 깊이 있는 이야기를 주로 하게 되는데, 시즌 2에서는 훨씬 더 극적으로 보일 수 있는 이야기, 인물들의 이야기가 나온다. 굳이 의미를 부여하지 않아도 이 작품을 즐기면서 볼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것만으로도 많은 것을 느낄 수 있는 작품이라고 생각한다.

김민하
훨씬 더 정교해진 부분들이 있다. 복잡한 관계성이 있으며, 개인적으로 선자가 시즌 1때 보다 더 많이 웃는 것이 이 작품의 포인트라 생각한다. 그래서 시청자분들도 흐뭇하게 감상하실 거라 생각한다.

-조금 엉뚱한 질문이다. 김민하 배우님은 과거 ‘파친코’ 시즌1 인터뷰에서 액션 여전사를 하고 싶다고 여러번 언급하신바 있다. 단아한 선자가 지금과는 전혀 다른 야망을 꿈꾸고 있어서 조금 놀라웠다.(함께 웃음) 아직도 액션 연기를 꿈꾸시는지? 그리고 이번 시즌의 유일한 액션신이라 할수 있는 자동차 운전 연기 비하인드 스토리도 듣고싶다.

김민하
액션 연기는 아직도 하고 싶다. 사실 어떤 특정 액션 캐릭터라고 말하기는 어렵지만, 막연히 몸을 쓰는 연기를 해보고 싶다는 생각을 한 적이 있었다. 관객 입장에서 보면 통쾌하게 느끼는 그런 액션을 해보고 싶다. 대학시절 무술 수업을 받았을 때 재미있었던 기억이 있다.

이민호
(깜짝 놀라 김민하를 쳐다보며) 대학교에서 무술 수업을 받았다고? 대체 무슨 학교이고, 어떤걸 전공한거냐?

김민하
아, 잘못 말했다. 액션스쿨이다.(함께 크게 웃음) 참고로 운전 장면과 관련해 비하인드 스토리가 있다면, 나는 평소 운전을 잘한다 생각했는데, 옆의 분(이민호)께서는 내 운전을 보고 불안해하셨다.(웃음) 재미있게도 실제 운전을 가르쳐 주신 분이 김성규 배우님이셨다. 성규 배우님이 내가 운전하는걸 구경하시더니 나중에 차에 타셔서 지도해 주셨고, 클러치 밟는 과정을 가르쳐 주셨다. 나중에 이민호 배우님이 작품에서처럼 옆에서 진심 어린 말로 가르쳐 줬다.(웃음)

이민호
정말 촬영하면서 클리치 밟는것을 잘 가르쳐 줬다.(함께 웃음)

-파친코 시즌2를 통해 영향을 받은게 있다면?

이민호
지금까지 내가 걸어온 나의 가치관, 신념들을 다시 돌아보게 되었다. 앞으로의 신념을 그려봤을 때 나는 어떤 것을 추구하고 살 것인지 더 고민하게 되었다. 그래서 이 작품을 통해 삶의 만족도가 더 커지게 되었다.

김민하
시즌 2에 들어오면서 어떻게 하면 나만의 희망을 잡을 것인지에 대해 고민했다. 모든 상황에서 나에게 한줄기 빛은 무엇인지 생각하게 되었고, 촬영이 끝나고 나서 의연함에 대해 배우게 되었다. 마침 시즌 2 촬영이 끝나고 나서 조카가 태어났는데, 덕분에 모성애에 대해 많이 생각하는 시간이 되었다. 덕분에 나도 많이 건강한 사람이 된 느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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