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신 전 산모 신체활동량
출산 후 자녀 활동성에 영향 미쳐
임신 전부터 육아기까지의 누적 신체활동량이 5세 전후의 활동량와 상관관계가 있다는 결과가 보고됐다. 단, 산모의 신체활동량을 다섯 시점으로 구분하여 검토한 결과, 임신 중과 산후 5.5년 시점에서만 유의미한 상관관계가 나타났다.
산모의 신체활동량과 자녀의 신체활동량과의 연관성에 대해서는 지금까지 여러 연구 결과가 보고되어 왔다. 그러나 일관성이 충분하지 않은데, 그 이유로는 산모의 신체활동량을 어느 시점에서 평가하느냐의 차이가 관련성의 강약에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을 생각해 볼 수 있다.
이에 도호쿠대학교 연구팀은 여러 시점에서 산모의 신체활동량을 평가하여 자녀의 신체활동과의 연관성을 검토했다.
연구에 참여한 임산부 3,793명 중 1,067쌍의 부모와 자녀를 분석 대상으로 삼았다. 신체활동량 평가는 국제표준화 신체활동 설문지(IPAQ)의 축소판을 사용해 임신 전, 임신 중(임신 2~3기), 출산 후 1.5년, 3.5년, 5.5년 등 총 5개 시점에서 평가했다.
IPAQ 축소판에서는 걷기, 중-고강도 신체활동(MVPA)에 대해 각각 10분 이상 지속했을 때의 지속 시간과 빈도를 파악해 5개 시점의 주당 대사량 등가량을 산출해 저·중·고를 각각 1, 2, 3의 점수로 구분해 총점을 지표로 사용했다.
아동의 신체활동은 세계보건기구(WHO)의 학령기 아동 건강행태조사(HBSC)에서 사용되는 설문지를 이용하여 중·고강도 신체활동(MVPA)을 하고 있는지 여부를 측정했다. 참고로 HBSC는 아동이 직접 응답하는 것을 전제로 하지만, 본 연구 대상은 5.5세라는 어린 나이였기 때문에 산모가 대신 응답했다.
그 결과 활동적인 산모의 자녀는 활동적인 경우가 많았다. 산모의 출산연령은 평균 31.0세, BMI는 21.1로 나타났으며, 46.5%가 고등학교 시절 동아리나 모임에서 운동한 경험이 있었고, WHO의 가이드라인(2020)의 주당 150분 이상 MVPA을 충족하는 비율은 임신 전 30.0%, 임신 중 18.5%, 출산 후 1.5년은 23.7%, 3.5년은 22.2%, 5.5년은 24.5%였다.
신체활동량 점수를 토대로 4그룹으로 나누어 비교한 결과, 연령, BMI, 학력, 취업 여부, 가구소득 등에는 큰 차이가 없었으나, 누적 신체활동량이 높은 그룹에서 고등학교 시절 운동 모임에 참여한 비율이 높았다.
산모의 누적 신체활동량이 많을수록 자녀가 ‘활동적’일 확률이 높음 교란요인을 조정한 로지스틱 회귀분석 결과, 산모의 누적 신체활동량이 많을수록, 자녀가 5.5세 시점에서 활동적일 확률이 높다는 유의미한 상관관계가 나타났다.
다음으로 임신 전, 임신 중, 임신 후 1.5년, 3.5년, 5.5년의 5가지 시점의 신체활동량과 자녀가 5.5세 시점에서 활동적인 것과 연관성을 검토했다. 이 분석에서는 교란요인으로 앞서 언급한 요인 외에 연관성을 검토하는 시점 이외의 4개 시점의 신체활동량도 조정했다.
그 결과, 임신 전과 출산 후 1.5년, 3.5년의 신체활동량은 아이가 활동적인 것과 관련이 없었다. 반면 임신 중과 출산 후 5.5년의 신체활동량은 아이가 활동적인 것과 유의미한 연관성을 보였다.
산모의 신체활동량이 많을수록 자녀가 활동적이 되는 이유 중 하나로, 운동 경험이 있는 여성은 임신 중에도 출산 후에도 신체활동량이 많은 것으로 보고되고 있으며, 이러한 생활습관이 자녀에게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가정된다.
그러나 본 연구에서는 기존 연구에서 파악되지 않았던 학창시절의 스포츠 경험을 조사하여 이를 조정요인으로 추가한 경우와 추가하지 않은 경우로 나누어 분석하였으나, 결과에 큰 차이가 나타나지 않았다.
신체활동량이 높은 산모가 자녀의 신체활동을 적극적으로 지원할 가능성도 있지만, 이 점은 본 연구에서는 조사되지 않아 잠재적인 메커니즘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한편, 해당 연구는 도호쿠대학교 대학원 의학연구과 운동학 연구팀에 의한 것으로 역학저널 ‘Journal of Epidemiology’에 논문이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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