걸그룹 뉴진스 하니가 15일 오후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국정감사에 참고인으로 출석하면서 국회가 들썩였다.
앞서 국회사무처는 14일 전날 출입기자 공지를 통해 뉴진스 하니 출석 예정인 15일 오후 환노위 국정감사의 경우 회의장 질서유지 및 증인, 참고인 신변보호를 위해 위원회의 요청에 따라 취재를 제한한다는 공지를 냈다.
그럼에도 15일 당일 오후 국감장 앞은 장사진을 이뤘다. 하니를 보기 위해 오후 국감 시작 1시간 30분 전부터 취재진과 국회 직원 등이 출입구부터 대기하고 있었던 것.
예상대로 오후 2시를 조금 넘어 하니가 나타나자 하니를 촬영하려는 인파가 몰렸다. 하니는 검은색 복장 일색의 국회 인파와 달리 흰색의 의상을 입어 눈에 띄었다. 1층에서 출입증을 받는 과정에서 국회 관계자와 국감 출석 증인들이 경쟁적으로 사진 촬영에 나서는 진풍경을 이뤘다.
국회 본관 6층의 환노위 국감장 바로 옆의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는 하니 문제로 설전을 벌이다 파행까지 일었다.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 소속인 최민희 위원장이 하니의 출석 현장 모습을 촬영한 데 이어 따로 하니를 만나고 온 것을 두고 공방까지 벌어졌다.
환노위 국감장에서는 하니의 출석 여파가 더욱 컸다. 불똥은 한화오션으로 튀었다. 증인으로 출석한 정인섭 한화오션 대외협력실장(사장)이 휴대폰로 하니와 ‘셀카’를 촬영했는데, 이 모습이 공동취재단의 카메라에 포착되면서 의원들의 질타가 쏟아졌다.
김태선 민주당 의원은 정 사장이 조선소 사업장 사망사고 등 중대재해와 관련해 채택된 증인이라는 점을 염두에 둔 듯 “사람이 죽어나가는데 셀카를 찍는다. 어떤 태도로 국감장에 임하는지는 모르겠지만, 셀카 찍는 것을 보니 충분히 알겠다”면서 “한화오션은 산업재해율 1위다. 그런데 문제의 심각성과 진정성이 느껴지지 않아 유감”이라며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 증인 채택을 요청하기도 했다.
사안이 확대되자 한화오션은 이날 오후 김희철 대표이사 명의로 사과문을 내고 “당사 임원의 적절하지 못한 행동에 대해 국민, 국회, 그리고 유가족 여러분께 깊이 사과를 드린다”고 밝혔다.
한화오션은 “사업장의 안타까운 사고로 인해 국회 국정감사 증인으로 참석한 상황에서 당사 임원의 행동은 매우 부적절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의원들 지적과 질책을 달게 받고 반성과 사죄, 재발 방지를 위한 대책을 고민해야 할 국정감사에서 신중하지 못한 행동으로 인해 국회와 국민들께 심려를 끼쳐 드렸다”며 거듭 사과의 뜻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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