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감독
- 김민수
- 출연
- 정우, 김대명, 박병은, 조현철, 정해균, 유태오, 백수장, 임화영
- 개봉
- 2024.10.17.
「더러운 돈에 손대지 마라」 영화를 보자마자 오래된 영화라는 걸 알았습니다. 코로나 직전 만든 작품이 엄청나게 쌓였다는 말을 했는데요. 코로나가 끝난지도 오래되어 이제는 전부 개봉된지 알았습니다. 극장 개봉을 하거나 OTT에서 볼 수 있거나. 아직도 있다는 사실에 놀랐는데요. 이 영화는 특히나 더욱 오래되었더라고요. 제가 이 영화가 오래되었다는 걸 알게 된 건 아역때문입니다. 정우 딸로 나온 김지민역의 유나를 보고 알았죠. 어려도 너무 어리게 나오더라고요.
워낙 연기를 잘하는 친구라 드라마에서도 거의 주연급을 나왔는데요. 현재 13살인데 영화에서는 거의 미취학처럼 보이더라고요. 영화를 다 보고나서 찾아보니 2019년 3월에 크랭크 업을 했더라고요. 촬영이 끝난 후 무려 5년이나 되어 개봉하게 된 영화네요. 최근에는 VFX등의 후반 작업으로 1년 넘게 하는 경우도 있는데요. 이 정도면 영화에 대해 자신감이 부족했던 게 아닌가합니다. 영화를 개봉하면 흥행에 대해 다소 불안하니 계속 연기가 되었떤 듯합니다.
보통 이럴 때 OTT로 곧장 넘어가는 게 최근 추세인데 그건 또 제작진이 싫었던 게 아닌가합니다. 워낙 오래 되어 제 생각에 배우들이 활발하게 활동하던데 기억이 가물가물하지 않을까합니다. 다들 홍보활동 하기 전 다시 영화를 보지 않았을까하네요. 영화 주인공인 정우는 꽤 독특하다고 봅니다. 여러 영화에서 주인공 역할을 하는데요. 정우만이 갖고 있는 매력이 있습니다. 정우가 맡은 배역을 보면 딱 정우가 하면 맞을 것 같다는 생각도 들긴 하고요.
안타까운 건 정우가 출연한 작품이 지금까지 흥행에 성공한 게 거의 없다는 겁니다. 연기도 잘해서 주연상 후보에도 오르는데 좀 아쉬워요. 흥행에 성공한 작품도 출연해야 배우가 더 흥이 날텐데 말이죠. 그렇게 볼 때 이 영화도 그런 궤도에 있다고 생각합니다. 정우가 하는 역할은 대부분 정의로운 듯하지만 불의에 대해 어느 정도 받아들입니다. 경계선에 서서 자신의 의도와 상관없이 줄타기를 하는 캐릭터입니다. 이번에 맡은 역할도 그렇다고 할 수 있고요.
정우는 비리 경찰로 광수대에서 인천에 있는 지역 형사가 되었습니다. 그곳에서 김대명과 함께 파트너로 일하는데요. 이곳에서도 비리 경찰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자신의 지위를 이용해서 뒷돈을 챙깁니다. 크진 않고 다소 소소하다고 할 수 있는데요. 이유가 있었습니다. 하나뿐이 없는 딸이 불치병으로 병원에 입원해서 돈이 계속 필요합니다. 현재 아내는 사망한 상태라 혼자 오롯이 전부 감당해야 하고요. 이런 사실을 알고 있는 김대명도 협조하고 있는 상황이고요.
자기가 받은 뒷돈도 정우에게 주려고 할 정도죠. 딸 치료비에 보태라고요. 자신은 가족도 없으니 돈도 크게 필요하지 않다고요. 고아로 자랐기 때문인데요. 말과 달리 도박장을 다니면서 빚진 돈만 4000만 원 정도 됩니다. 형사라 추궁을 안하고 약간 거래 관계처럼 갖고 있죠. 이런 상황에서 현재 중국 출신 조직에서 대규모 돈을 한국에서 벌어 중국으로 보낸다는 정보를 듣습니다. 당연히 전액 다 현금으로 말이죠. 밀수처럼 배를 통해 중국으로 보내는 듯합니다.
누군가는 더러운 돈이라고 하겠지만요. 가장 깨끗한 돈이 될 수 있습니다. 그 돈이 사라진다고 딱히 존재를 알지 못할테니까요. 조직이 그 돈을 찾으러 혈안이 되긴 하겠지만요. 이런 정보를 알게 된 정우는 결심을 합니다. 딸이 수술을 해야 하는데 현재 받는 뒷돈으로는 수술비가 거의 불가능하죠. 돈이 필요한데 구할 수 있는 유일한 탈출구처럼 보입니다. 한마디로 자신의 욕심때문이 아니라는거죠. 더러운 돈이니 잘만하면 그 돈을 가질 수 있고 티도 안 난다고 생각했죠.
확인한 바로는 대략 5억 정도 된다고 생각했는데요. 그 정도 돈이면 먹고 튀어도 노출되길 싫어하는 중국 조직도 조용히 덮을 것이라고 판단했고요. 때마침 김대명과 친하게 지내는 파출소에서 근무하는 조현철이 합류합니다. 떨리긴 하지만 쉽게 돈을 챙기면 끝이라고 생각했는데요. 이런 일은 언제나 의외의 상황이 발생하죠. 역시나 뜻하지 않게 돌발 인물이 등장하며 총싸움까지 하게 됩니다. 그러자 광수대까지 이 사건에 개입해서 판은 더욱 커지게 되고요.
광수대에서 파견된 인물이 박병은인데요. 박병은과 정우는 과거 광수대에 있을 때 한팀이었습니다. 박병은이 정우를 아끼던 후배였고요. 이런 식으로 내용이 흘러가는데 의외로 집중력 높게 볼 수 있는 흡인력이 있더라고요. 중국 조직이 한국에 와서 형사까지 협박하는 등의 내용은 다소 과하다는 느낌은 있었고요. 아니면, 제가 한국 사람이라 정서상 기분이 나뻐 그렇게 볼 수도 있고요. 이런 영화는 어떤 식으로 결말이 날지 궁금합니다. 너무 권선징악으로 가면 좀 그렇거든요.
권선징악에 대해 좀 자유로워야 영화가 더 재미있고 다채로워집니다. 영화 전개를 볼 때 이걸 권선징악으로 가긴 힘들다고 보는데요. 어차피 주인공 자체가 딸을 위해 어쩔 수 없이 했다고 해도 다를건 없으니까요. 그런 이유로 뒤로 가면 반전이 나옵니다. 개인적으로는 중국 조직을 정우와 김대명이 오히려 일망타진하는 전개면 더 재미있고 통쾌하지 않았을까 했습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내용 전개가 더욱 힘들었을 듯해서 쉽지 않겠지만 그래도 낫지 않았을까합니다.
5년이나 넘게 개봉을 못하고 있었는데요. 개봉이 결정되자마자 여러 영화제에 초대되었네요. 부산국제영화제를 비롯해서 시체스 영화제 등에 말이죠. 그렇게 볼 때는 영화가 괜찮다는 뜻인데요. 현재 개봉한 보통의 가족에 비해 결코 흥행에서 밀릴 이유는 없다고 봅니다. 저는 둘 다 봤는데 너무 성격이 다른 영화지만요. 진지하고 무거운 영화임에도 의외의 곳에서 빵 터지게 만드는 유머도 있습니다. 저를 비롯해 다른 관객들도 함께 웃었으니 말이죠. 저는 집중하며 재미있게 봤습니다.
핑크팬더의 한 마디 : 마지막까지 살아남은 놈이 승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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