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eel터뷰!) 넷플릭스 ‘미스터 플랑크톤’의 이유미 배우를 만나다
아역배우를 시작으로 ‘박화영’,’어른들은 몰라요’를 통해 독립영화계 스타로 이름을 알리다가
‘오징어 게임’으로 세계적인 스타가 된데 이어 한국 배우 최초로 에미상을 수상하며 명실상부 세계가 주목하는 배우로 급성장한 배우 이유미.
이후 ‘넷플릭스의 딸’로 불리며 출연작들이 넷플릭스에 업로드돼 큰 인기를 끈데 이어 오리지널 작품들에도 연이어 캐스팅 되고 있다. 이번에 방영된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미스터 플랑크톤’을 내놓으며 다시금 글로벌 흥행을 주도 중인 이유미를 직접 만나 작품 출연 소감과 앞으로의 행보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감정적으로 달랐지만 두 남자의 사랑을 동시에 받는 캐릭터였기에 기분이 남달랐을것 같다. 소감은?
일단 결이 다른 사랑을 받는 재미의 입장에 있었기에 행복했던 시간이었다. 재미는 세상에 혼자 남겨졌다 생각하고 있었는데, 알고 보니 내가 혼자가 아닐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바로 두 사람 덕분이다. 그 점에서 의미가 있는 사랑이었다고 본다.
-주인공 조재미를 어떤 인물이라 생각하며 연기하려 했나?
처음부터 궁금증이 많았던 캐릭터였다. 그렇기에 꼭 연기하고 싶었던 캐릭터엿다. 솔직함, 내숭 없는 성격, 남들과 다른 선택과 방법을 추구하는 가치관이 뭔가 신선하다는 기분을 불러왔다. 태어날 때 부터 혼자 남겨진 사람이었기에 이 캐릭터의 마음을 이해하고자 했다. 아픔이 있는 상황에서 스스로를 지키려는 재미의 마음이 시간이 지나면서 이해가 되었고, 캐릭터를 구축하는 과정이 즐거웠다.
-이 작품은 종종 배경, 엔딩 음악으로 ‘캘리포니아 드림’을 사용한다. 그 유명한 왕가위 감독의 ‘중경삼림’을 떠올리는 대목이다. 돌이켜 보면 그 영화에 출연한 배우들의 청춘시절을 대표하는 작품인데, ‘미스터 플랑크톤’은 배우님의 20대 청춘의 마무리와 같은 작품이어서 배우님에게 ‘중경삼림’과 같은 작품이 되지 않을까 싶다. 이 작품은 배우님에게 어떤 작품으로 기억될거라 생각하시나?
내가 찍은 모든 작품들은 전부 소중하다. 그런데 ‘미스터 플랑크톤’은 오래오래 기억에 남을 작품이 될 것 같다. 오랫동안 촬영했고, 에피소드들도 많아서 쉽게 잊히지 않다. 화면을 봤는데, 내가 지금과 달리 너무 젊어 보여서 놀라웠다.(크게 웃음) 촬영 당시 7월이었는데, 그때가 내 생일이었고 20대가 막 끝나던 때였다. 그래서인지 이 작품은 내 20대 청춘을 잘 마무리한 작품으로 기억될 것 같다.
-재미가 전 남친에게 납치되는 설정이 데이트 폭력 논란을 불러왔다. 이 부분을 어떻게 보시는지?
재미의 입장에서 이 작품을 보자면 그녀는 원래 결혼 전날 도망가려고 했다. 당시 재미의 심경은 무섭다를 떠나서 정신 자체가 없었다. 그런 와중에 해조(우도환)가 나타나 문제의 상황을 맞이했는데, 두 사람의 과거 연애를 생각해 본다면 무서운 상황은 아니었을 거라 생각한다. 원래 이 둘은 이런 다양한 방법으로 연애를 해왔던 친구들이었다. 그 과정에서 재미 본인은 더 이상 어흥(오정세)에게 돌아갈수 없다는 것을 인지하게 되었다. 사랑이라는 이유로 어흥에게 상처 주고 싶지 않았기에 결국 해조를 따라가게 된다. 이 장면은 캐릭터의 입장에서 감상해 주셨으면 한다.
-비슷한 연배의 우도환과는 그 자체로 잘 어울렸는데, 의외로 나이차가 많은 오정세 배우와도 잘 어울렸다. 각 배우들과 연인 연기를 펼친 소감은?
오정세 선배님은 사람 자체가 재미있어서 촬영하는 내내 함께 장난치면서 즐겁게 촬영했다. 덕분에 너무 편안하게 작업했다. 극 중 어흥과 도시락 데이트를 하는 장면이 있는데, 거기서 너무 순수한 어흥이 재미의 손도 못잡고 쑥스러워 하는 장면이었다. 그 장면을 어떻게 살릴까 함께 고민하고 의논도 많이 했다. 우도환 오빠와는 데이트 장면을 거의 후반부에 촬영했는데, 오랫동안 함께 촬영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친해진 상태였다. 그래서 우리 둘 다 자연스럽게 티키타카를 하듯이 일상적인 데이트 장면과 대사들을 선보일 수 있었다. 무엇보다 감독님, 스태프, 촬영 감독님이 예쁘게 촬영해 주셔서 우리 모두가 예쁘게 나올수 있었던것 같다.
-과거 인터뷰에서 저도 그렇고 다른 기자님들이 배우님이 주로 선보이신 캐릭터를 ‘사연많은 여자아이들’이라고 정의한적이 있다. 배우님 본인이 생각해도 주로 그런 캐릭터를 더 선호하는 편이신지?
나는 내 캐릭터를 사연 있는 캐릭터라고 생각하지 않았다. 모든 시나리오에 있는 캐릭터들은 사연이 있다고 본다. 그게 얼마나 차이가 있고, 어느 정도 캐릭터가 숨겨져 있는지 그것의 차이가 있다고 본다. 생각해 보니 작품을 선택하는 과정에서 캐릭터에 대한 궁금증 때문에 그 역할을 선택하게 되는데, 그게 사람들 눈에 더 띄는 것 같다.
-이번 작품을 보면서 배우님 표정이 예술이라고 생각했다. 웃을때와 슬플때의 표정이 극명해 보여서 그 캐릭터의 감정을 저절로 이해할수 있었다.
사실 연기할 때 내 표정을 내가 보지 못해서 그 표정이 어떘는지 인지하고 연기하지 않았다. 그런데 나도 내 얼굴을 화면으로 볼 때 내 표정을 유심히 보게 된다. 표정 연기에 중점을 두는 편은 아니지만, 재미의 감정의 흐름에 맞게 연기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생긴 표정이라고 본다.
-배우님에게는 ‘넷플릿스의 딸’이라는 수식어가 있다. ‘오징어 게임’으로 이름을 알렸고, 차기작도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당신이 죽였다’이다. 배우님의 성장과 함께 넷플릭스도 글로벌 기업이 되었다. 한 회사와 함께 성장하는 소감은?
너무 행복하고 감사하며, 새로운 부모님이 생긴 것에 행복하다.(웃음) 그래서인지 계속 응원받는 기분이다. 넷플릭스 작품을 통해 응원받는 기분이어서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앞으로도 좋은 딸이 되어서 계속 효도하고 싶다.(웃음)
-영화 ‘어른들은 몰라요’, ‘인질’, ‘오징어 게임’이 한꺼번에 공개된 시기만 해도 대세 배우님은 라이징 스타로 주목 받고 있으셨다. 이제는 주연 배우로 활동하신 만큼 달라진 위상과 책임감도 느끼시는지?
맞다. 성장한 만큼 보답하고 싶다는 생각이 커져서 더 많이 성장하고 더 많은것을 보려고 노력한다. 내 연기 장면만 보는 게 아니라 작품 전체를 보면서 어떻게 활동해야 하는지를 생각하려고 한다. 그 과정에서 많은 것을 배우게 된다. 실수할 때도 많지만, 그럴때 마다 잘 성장하는 나 자신에게 고마움을 느낀다.
-한국 배우 최초 넷플릭스 2작품 세계 1위 기록(‘오징어 게임’,’지금우리학교는’)과 한국 배우 최초로 에미상을 수상한 배우로 기록되고 있다. 한국 배우 최초의 기록이 말해주는 의미는?
아직도 믿기지 않는 기록이다.(웃음) 그때만 해도 그 기록이 지닌 의미를 인지하지 못했는데, 지금은 그 위상을 실감하며 더 보답해야겠다는 생각만 하고 있다. 최초라는 단어가 부담도 되지만 너무나 감사할 따름이여 더 열심히 일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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