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eel터뷰!) 드라마 ‘정년이’의 우다비 배우를 만나다 – 2부
우다비 인터뷰 1부
-괴물 배우, 괴물 신예, 아이돌 출신 배우, 그리고 잠재성을 지닌 신인배우들로 구성된 매란국극단의 실제 구성원은 분명 장난이 아니다. 단원의 막내로서 다양한 경력의 언니들과 함께한 소감은?
사실 내가 막내가 아니었다. 단원 친구들 중에 가장 어린 친구가 03년 생이었다. 나는 99년생이다. 그나마 메인 캐릭터 중 가장 어렸다고 봐야겠다.(웃음) 언니들이 잘 챙겨줘서 감사했고, 덕분에 나도 말을 잘 듣는 현장이었다.
-마지막 정년이와의 이별 신이 드라마에서 가장 애틋한 장면이자 명장면 아니었나 생각한다. 캐릭터 간의 이별이자, 우정, 애정, 그리고 국극이라는 장르와, 배우의 꿈과의 이별이라는 다양한 상징성을 담고 있었다고 본다. 정년이와의 이별 장면에서 어떤 심정을 갖고 연기하셨는지 궁금하다.
주란이는 국극단을 떠날 때 현실을 선택하는 결심이 있었다. 하지만 주란이에게 있어 정년이는 큰 의미였기에 정년이를 두고 가는 아픔이 더 컸을 것이다. 문을 떠나는 순간에도 정년이를 못보고 간다고 생각했는데, 거기서 갑자기 정년이가 딱 나타나니 바로 눈물이 나올 수밖에 없었다. 원래 모든 장면을 찍을 때 정년이 언니와 많이 호흡을 하고 이야기를 나누는 편인데, 그 장면은 많이 연습하지 않고 현장에 나오는 즉흥적인 감정으로 연기했다. 아마 언니도 당시 현장에 느낀 감정을 토대로 연기했던 것 같다. 덕분에 좋은 장면이 나왔다.
-‘정년이’는 모든 캐릭터들의 성장이 돋보인 작품이며, 이 작품에 출연한 배우들도 ‘정년이’를 통해 성장했다. 배우님에게 ‘정년이’는 어떤 성장과 배움을 준 작품인가?
맞다. 인간으로서 큰 성장을 느낀 작품이다. 그동안 연기한 배역과 완전히 달랐던 배역을 연기했고, 나의 다른 모습을 발견해서 좋았다. 김태리와 같은 배우와 연기할 수 있는 것 역시 영광이었다. 나같은 신인배우에게는 꿈과 같은 존재여서 꼭 함께 연기하고 싶었던 선배와 함께해서 좋았다. 김태리 배우가 지닌 열정과 연기 모습을 보면서 나도 저런 배우로 성장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멜랑꼴리아’ 당시 악역이어서 시청자들로 부터 ‘밉상’이라는 반응을 자주 받은데 기억에 남았다고 하셨다. 이번 ‘정년이’는 그와 반대되는 반응이 올라왔을 것이다. 기억에 남는 팬들 반응이 있었다면?
이건 다른 이야기인데, 내가 전작과 달리 너무 착하게 나와서 ‘이거 무슨 꿍꿍이가 있는 거 아니냐’라는 반응들이 있어서 연관 검색어에 ‘주란이 배신’이란 단어가 있었다고 한다.(크게 웃음) 해명하고 싶었는데 간신히 참았다.(웃음) 그나마 구슬아기 연기때 너무 좋은 반응이 나와서 회사에서 댓글 아르바이트를 썼나 라는 생각도 했다.(웃음)
-팀원들과 함께 국극이라는 장르를 대중에게 알린 소감은?
큰 도전이었다고 본다. 나도 여성 국극에 대해 잘 몰라서 촬영전 언니들과 함께 국극 공연을 보러 갔다. 국극에 우리 민족들만이 느낄 수 있었던 특별한 정서가 있어서 와닿는 게 많았다. 특별한 장르에 함께해 너무 뜻깊었다.
-‘정년이’ 질문은 여기까지 하겠다. 어떻게 배우가 되기로 하셨나?
특별한 이유는 없었다. 예고를 다녔고, 연기에 대한 호기심도 있었지만, 사실 재미있는 학교생활을 보내고 싶어서 간 것이다. 그런데 막상 가보니 너무 대단한 친구들이 많았고, 그 때문에 기가 죽었다. 그 과정에서 연기의 맛을 알았고 열심히 임하게 되었다. 그래서인지 친구들도 내가 끝까지 연기한다는 사실에 많이 놀란다.(웃음) 고등학교 졸업 후 대학교에 관련 학과에 가게 되었고, 지금의 소속사를 만나서 한 계단, 한 계단 성장하게 되었다. 거기에 대한 자긍심이 크다.
-개인적으로 드라마 스페셜 ‘나의 가해자에게’에서 희진 역할을 선보이신 모습이 인상적 이었다. 어른을 위협하는 십대 역할은 쉽지 않은데 잘 표현하신것 같았다. 아까도 이야기 했지만 ‘정년이’ 이전 주로 인상 강한 역할을 많이 연기하셨다. 강렬한 캐릭터로 인상을 남기신 소감은?
내가 그렇게 강렬한 사람인가 생각했고, 나를 그렇게 봐주신다고 해서 주란이 역할을 좋아할까 고민도 했었다. 그점에서 ‘정년이’는 나에게 매우 특별한 작품이다. 덕분에 언제든지 또 강렬한 역할을 할 수 있다는 용기를 갖게 되었다.
-이전 인터뷰를 보니 영화 ‘드라이브 마이 카’, ‘세가지 색: 레드’를 최근에 본 좋아하는 영화로 언급하셨다. 어떤 성향의 작품을 좋아하시는지?
나는 영화를 보면서 사색을 하는 편이다. 언제나 다양한 장르의 영화를 보고있다. 전쟁영화같은 잔인한 것은 못본다.(웃음) 해외에서 상 받은 작품들은 궁금해서 꼭 챙겨 본다. 그리고 독립영화관 가서 어떤 작품이 좋은 지도 보는 편이다. 그런 궁금증이 많아서 다양한 영화를 보고 있다.
-故 장국영 배우를 롤모델로 손꼽았다. 어떤 점에서 그를 롤모델로 꼽았나?
‘아비정전’에 나온 모습을 보면 장국영 배우님은 서있기만 해도 처연한 느낌을 만들었다. 존재만으로 정서를 주는 배우라는 게 아우라로 느껴졌는데, 그런 면모를 언제 나도 해볼까 해서 롤모델로 삼았다. 이후 ‘패왕별희’를 비롯해 다양한 작품을 다보게 되었다. 그 작품은 정말 잘 만들었다.
-여담이지만 이름인 다비는 어떤 의미인가? 본명인걸 알고 놀랬다. 나름 글로벌한 이름 같아서 부모님의 큰 그림이 아닌가 생각했다.(함께 웃음)
마침 ‘예명인가?’라는 질문도 많이 받았는데, 성과 이름도 특이해서 개명해야 하나 고민했다.(웃음) 병원에서 내 이름을 부를때 어떤 애기가
우다비가 뭐야?”
라고 해서 내 이름이 강렬함이 남겨져 있다.(웃음) 뜻은 내가 태몽이 나비인데 나비처럼 귀하게 자라고 많은것을 갖추라는 이름으로 ‘多(많을다)’에 ‘備(갖출비)’로 짓게 되었다. 부모님은 항상 너 하고 싶은걸 하라고 하시는 성향이시다. 부모님의 응원속에서 연기하고 있고 잘 성장하고 있는 중이다.
-차기작 행보를 궁금해 하는 분들이 많다.
현재 미팅중이다. 조만간 좋은 소식이 나올수 있으니 기대해주시기 바란다.(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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