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POP 비하인드’ 신해철이 가사 수정하라 했지만, 수정 안하고 고집부린 가수
1997년 넥스트의 신해철과 베이시스트인 김영석은 한국록음악이 좀 더 대중친화적으로 다가가야 한다고 생각하며, 넥스트와 달리 좀 더 대중적으로 다가갈수 있는 앨범과 밴드를 만들기 위해 기획에 나선다.
최초 생각한 밴드는 보컬과 기타 그리고 나머지는 미디사운드로 채운 2인 체제의 팀이었다. 신해철이 제작사와 홍보 및 전체적인 컨셉을 맡기로 했고, 김영석이 작곡,편곡 작업과 멤버들의 트레이닝을 맡았다.
하지만 작업을 하면 할수록 견해차가 생겼고 결국 처음 구상한 2인 체제를 포기하고, 신해철이 대학가요제 입상자와 넥스트 이전 활동하던 밴드의 멤버들을 영입하면서 라인업이 완성되었다. 그렇게 이 팀은 넥스트의 기획하에 1집 앨범 녹음에 돌입하게 된다.
한편 신해철에 의해 영입된 보컬이 앨범에 수록될 ‘이 노래’의 가사를 직접 쓰게 되었다. 당시 그는 군대를 제대한 직후 갑자기 뜻하지 않은 영감을 얻게 되었고, 바로 집으로 돌아와 이 노래의 가사를 5분만에 완성하게 되었다고 한다.
그렇게 완성된 가사를 신해철에게 검사를 맡기위해 가져갔는데, 가사를 직접 본 신해철이
후렴부가 너무 3류다. 고쳐라”
라고 지시한다. 이에 이 보컬은 신해철을 향해
대중음악 자체가 다 3류 아닌가요?”
라고 당돌하게 말했고, 이 가사의 내용이 자신의 이야기여서 한 글자도 고치기 싫다고 고집을 부렸다.
그러한 새파란 후배의 반응에 신해철은 조금 놀라면서도 뭔가 패기넘치다는 느낌을 받아서 스태프와 넥스트 멤버들을 향해
쟤 제 정신 아니네. 재보고 알아서 하라고 그래.”
라고 하면서 보컬의 고집을 치켜세워줬다. 그렇게 그 노래는 그의 소원대로 편집없이 그대로 진행했고, 녹음전 해당 노래의 가사와 노래를 확인한 넥스트 멤버들은 보컬이 완성한 이 노래를 타이틀곡으로 쓰자고 결정했다.
그렇게 이 노래는 1997년 이 밴드의 타이틀곡이 되었고, 발표하자마자 록그룹으로 보기 드문 20만 장 가량의 판매고를 기록하며 엄청난 대중적인 사랑을 받은 동시에 현재까지도 남자들의 노래방 애창곡으로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이 밴드와 노래는 바로…
에메랄드 캐슬의 ‘발걸음’이다. 그리고 이 노래의 주인공이자 가사를 쓴 이는 밴드의 보컬 지우다.
여담으로 전설이 된 이 앨범속 목소리는 녹음 당시 지우가 술이 덜 깬 상태에서 한 거라고 한다. 노래 사이에 거친 숨소리가 많은게 바로 그런 이유 때문이라고 한다. 결국 우리 모두 그의 술에 취해 울부짖는 목소리를 듣게 된 셈이다.
1집의 성공으로 2집까지 발표하며 승승장구했던 에메랄드 캐슬은 IMF로 인한 소속사의 재정난과 멤버들의 음악적 견해차로 여러차례 멤버들이 바뀌는 과정을 거치다가 3집을 마지막으로 활동을 그만두게 된다. 그러다 2014년 신해철의 추모공연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팀을 재결성하는 의견이 나왔고, 2016년 현재 5인 체제로 팀을 재결성하며 현재도 활동중이다. 재결성과 함께 ‘발걸음’ 2016년 새로운 버전이 나오면서 많은 사랑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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