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메뉴 바로가기 (상단) 본문 컨텐츠 바로가기 주요 메뉴 바로가기 (하단)

총체적 난국의 작품을 어떻게든 살리려 고생중인 두 여배우의 근황

필더무비 조회수  

영화 ‘검은 수녀들’ 후기

금지된 곳으로 갈 준비가 되었습니다. ‘유니아’ 수녀(송혜교)는 ‘희준’(문우진)의 몸에 숨어든 악령이 12형상 중 하나라고 확신한다. 당장 올 수 없는 구마 사제를 기다리다가 부마자가 희생될 것이 분명한 상황. 결국 ‘유니아’는 소년을 구하기 위해 ‘서품을 받지 못한 수녀는 구마를 할 수 없다’는 금기를 깨기로 결심한다. 하지만 담당의는 ‘희준’을 살릴 수 있는 것은 오직 의학이라 믿는 ‘바오로’ 신부(이진욱). 우연한 기회에 그의 제자 ‘미카엘라’ 수녀(전여빈)의 비밀을 알아챈 ‘유니아’는 ‘희준’을 병원에서 빼내기 위해 막무가내로 도움을 요청한다. ‘미카엘라’는 거침없는 ‘유니아’ 에게 반발심을 느끼지만, 동질감이 느껴지는 ‘희준’을 위해 힘을 보태기로 한다. 마침내 두 수녀는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오직 소년을 살리기 위한 위험한 의식을 시작하는데…

‘검은 사제들’은 서구권에서나 어울릴법한 오컬트를 한국의 정서에 맞게 잘 완성한 장재현 감독의 재주가 돋보인 작품이었다. 처음 제작한다 했을때 우려가 있었지만 그만큼 본인이 좋아하고 전문인 장르를 잘 살려낸 감독의 연출관과 철학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그 세계관에 힘입어 완성된 후속격 스핀오프 ‘검은 수녀들’은 본편이 크게 흥행한 만큼 기대감이 자연스럽게 클수 밖에 없었다.

물론 그런 기대감에 부응해야 한다는 부담감도 있었지만 적어도 이 작품이 전작의 명성에 크게 흠이 가지 않을 정도의 기본적인 완성도와 장재현 감독이 완성한 정서를 어느 정도 이어갈수 있기를 바랬다. 하지만 언론 시사회전 홍보사 쪽에서 공포보다 드라마에 집중해서 봐달라는 말을 들었을때 부터 무언가 심상치 않다는 느낌을 받았는데…솔직히 말하자면 ‘검은 사제들’이 만약 드라마였다면 그건 어설픈 드라마였다. 그 영화가 특별 했던 것은 그 영화가 완성한 오컬트적인 공포, 연출, 분위기, 배우의 연기력을 끌어내는 촬영구도, 세트의 합이 정교했고 한국 영화에 볼수 없었던 퀄리티였기 때문이다.

한마디로 공포가 강해야 드라마도 돋보일수 있는 것이다. 그런데 그런 기반도 없이 드라마로 봐달라는 말은 사실상 이 영화는 실패했다는 스스로 인정한 셈이다. 물론 그들의 잘못이 아니다. 어떻게든 이 영화의 피해를 조금이나마 줄여야 한다는 마케팅, 홍보 직원들은 나름의 최선을 다했으며 그것은 이 영화의 주연인 송혜교, 전여빈도 마찬가지다. ‘검은 수녀들’은 이들의 노력마저 처참하게 만들어 버린 좀더 고민하지 않은 감독,제작진의 책임이 큰 실패작이다.

우선 ‘검은 수녀들’의 공포의 흐름, 정서, 캐릭터는 완벽하게 ‘검은 사제들’의 구도를 그대로 따라했다. 악령에 깃든 소녀를 소년으로, 사제에서 수녀로 바뀌었고, 이들 모두 과거 사연에 집착하고, 악령에 깃든 소년의 욕설과 대립은 전작을 비롯한 여러 엑소시즘 소재 작품에서 흔하게 볼수있는 평범한 장면들이다. ‘검은 사제들’ 이전에도 이미 여러 유명한 엑소시즘 소재의 영화들도 있었고 이보다 더 무서운 공포물을 체험한 관객 입장에서 전작을 똑같이 복사한 이 구도를 모를거라고 생각한 것은 제작진의 오만이자 게으른 본성이었다. 누가봐도 너무나 뻔한 이야기 흐름과 무섭지도 않은 공포 연출 장면을 계속 보고 있자니 답답하기 그지없다.

물론 감독과 제작진은 장재현 감독이 아니기에 따라하는것도 나쁜 전략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그런데 이 영화는 정작 ‘검은 사제들’의 중요한 장점을 따라하지 못했다. 우선 첫번째 이야기의 시간적 배경과 흐름에 대한 설정을 제대로 따라하지 못했다. 영화는 2시간 안에 해결해야 하는 예술이기에 장르물을 선보인다면 그 러닝타임안에 최대한 선택과 집중해야 한다. ‘검은 사제들’의 전체적인 이야기 배경은 며칠간의 이야기지만 관객이 생각하는 러닝타임은 이틀 혹은 단 하루 동안 진행되는 구마의식에 있다.

영화는 철저하게 구마의식을 준비하는 과정을 절반 분량 정도 진행하고 그다음 절반을 단 하루동안 구마의식을 진행하는 몇 시간의 이야기에 집중시킨다. 그 과정에서 각 주인공들의 사연, 철학, 독특한 의식, 무속과 같은 정서와 가톨릭 서구권의 정서를 짧게 합쳐서 인상적인 정서를 완성해 중반부 부터 진행하는 구마의식에 강도를 높이는데 성공한다. 즉, 초중반에 짧게 예열 시킨 다음 장시간에 엄청난 파워를 선보인 것이다. 원조격인 전설의 공포영화 ‘엑소시스트’를 다시 보면 그러한 과정을 거쳤음을 알수있다. 그만큼 엑소시즘 오컬트 장르를 했다면 이 부분에 집중해야 한다.

그런데 영화는 어의없게도 엑소시즘과 구마의식이라는 독특한 장치를 지녔음에도 인물들의 드라마, 사연에 장시간을 할애하고 캐릭터들이 갈등을 극복하는 과정에 집중한다. 그러면서 공포, 오컬트 연출, 영상, 공포 분위기를 자극하는 설정에는 전혀 공을 기울이지 않는다. 오컬트는 그저 몇 십분만에 집중했고 이에 대한 극적인 장치, 영상미의 독특함, 정서는 거의 없다. 공포가 완전히 배제된 상태에서 인물들의 이야기만 줄창한들 돈을 내고 관람한 관객 입장에서는 이것을 보러 온게 아니다. 바로 시원하게 내몰아치는 공포가 포인트다. 이를 여성들의 연대니 포장하는 것은 미안한 말이지만 그 연대에 대한 모욕과도 같다. 그것을 강조하고 싶었다면 잘 만들었어야 했다. 정작 공포를 제대로 만들지 못했으면서 그런 의미를 강조하는 것은 뻔뻔하기 그지없다.

구마의식에 관한 특별한 공포를 배제한 상태서 이 영화는 이상하리 만큼 무속과 가톨릭 종교의 결합을 시도하고 있다. 아무리 크로스오버와 문화간의 결합이 중요한다 한들 오컬트느 철저히 가톨릭 종교의 신비주의적 정서에서 완성했어야 더 돋보일수 있는 것이다. 장재현 감독도 그것을 알기에 ‘검은 사제들’에서 무속을 아주 짧게 등장시켰으며, ‘파묘’의 경우 교회 관련 인물을 장의사로만 규정하고 종교적 충돌을 최대한 피하려고 했다. 그런데 가톨릭과 무속의 결합은 묘하게 어울리지 않고 이 장르를 잘못 이해했다는 점이다.

기본기인 공포를 제대로 만드는데 실패했으면서 거창한 종교, 연대를 이야기하고 있으니 ‘검은 수녀들’은 그야말로 무성의한 작품이고 게으르고 독창성 없는 감독과 제작진이 메가폰을 잡으면 무슨일이 벌어지는 지를 보여준 총체적 난국의 작품이었다. 한국영화가 힘들어 진 시기에 초기 기획력이 중요해진 만큼 이런 무성의한 기획력으로 영화를 만들었다는 사실이 그저 한탄스러울 따름이다. 계속 이야기하지만 기본인 재미있는 영화를 만들고 말하고 싶은 주제를 강조했으면 한다. 관객은 그런 메시지를 보려고 더 비싸진 티켓값을 지불하러 오는 자선 사업가가 아니다.

이런 난국속에서도 어떻게든 영화를 살리기 위해 좋은 연기력과 비주얼을 선보인 송혜교, 전여빈의 노력이 안타깝게 느껴진다. 그럼에도 이 영화를 어느정도 말이 되게 하고 집중하며 보게 만든것은 두 배우의 연기와 열연 덕분이다. 그 덕분에 인정하고 싶지 않은 이 영화의 드라마가 어느 정도 볼만했으며 두 배우의 케미도 좋은 편이었다. 개인적으로 두 배우의 호흡을 이 작품이 아닌 다른 작품에서 다시 새롭게 봤으면 하는 바이다. 오히려 이 영화에 박수받을 사람은 연기자들이라는 것을 강조한다.

‘검은 수녀들’은 현재 절찬리 상영중이다.

평점:★★☆

damovie2019@gmail.com(오타 신고/제보 및 보도자료)
저작권자 ⓒ 필더무비.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 기사

author-img
필더무비
CP-2022-0219@fastviewkorea.com

[AI 추천] 랭킹 뉴스

  • 혈액염증 수치 체내 각종 염증 여부를 피검사로 알 수 있는 것
  • 녹슨 스텐에 '이것' 발라보세요! 효과에 깜짝 놀라게 됩니다
  • 이런 친구는 짠돌인가? 민폐인가?
  • 서해안 여행 태안 바다 고요한 마검포 해수욕장
  • 강원도 동해역 KTX 시간표 대합실 동해 시티투어 승차 장소
  • "니가 나보다 더 귀엽다고?"...오리 인형보고 질투심 폭발한 아기 고양이

당신을 위한 인기글

  • “제네시스도 포르쉐 급” GV80 데저트 에디션에 수입차 차주들 오열!
    “제네시스도 포르쉐 급” GV80 데저트 에디션에 수입차 차주들 오열!
  • “부잣집 벤츠는 옛 말” BMW 7시리즈, 회장님들 선택 독차지 했다!
    “부잣집 벤츠는 옛 말” BMW 7시리즈, 회장님들 선택 독차지 했다!
  • “마이바흐 오픈카까지 내보낸다” 벤츠코리아 이 악물었더니 오너들 대환호!
    “마이바흐 오픈카까지 내보낸다” 벤츠코리아 이 악물었더니 오너들 대환호!
  • “테슬라 이제 살 이유 없다” 전기차 보조금 확정, 국산차만 살 판 났다!
    “테슬라 이제 살 이유 없다” 전기차 보조금 확정, 국산차만 살 판 났다!
  • “아무리 아이오닉5N이라도…” 포르쉐, 타이칸 터보 GT 바이작 패키지 출시!
    “아무리 아이오닉5N이라도…” 포르쉐, 타이칸 터보 GT 바이작 패키지 출시!
  • “이거 놓치면 운전자 손해!” 국산차 브랜드들, 오너 퍼주기 나선다!
    “이거 놓치면 운전자 손해!” 국산차 브랜드들, 오너 퍼주기 나선다!
  • “이러니 다 그랑 콜레오스 사지” 르노 코리아, 대박 혜택 뿌린다!
    “이러니 다 그랑 콜레오스 사지” 르노 코리아, 대박 혜택 뿌린다!
  • “이제서 보조금 뿌린다고?” 넥쏘 사면 2950만원 혜택 본다!
    “이제서 보조금 뿌린다고?” 넥쏘 사면 2950만원 혜택 본다!

당신을 위한 인기글

  • “제네시스도 포르쉐 급” GV80 데저트 에디션에 수입차 차주들 오열!
    “제네시스도 포르쉐 급” GV80 데저트 에디션에 수입차 차주들 오열!
  • “부잣집 벤츠는 옛 말” BMW 7시리즈, 회장님들 선택 독차지 했다!
    “부잣집 벤츠는 옛 말” BMW 7시리즈, 회장님들 선택 독차지 했다!
  • “마이바흐 오픈카까지 내보낸다” 벤츠코리아 이 악물었더니 오너들 대환호!
    “마이바흐 오픈카까지 내보낸다” 벤츠코리아 이 악물었더니 오너들 대환호!
  • “테슬라 이제 살 이유 없다” 전기차 보조금 확정, 국산차만 살 판 났다!
    “테슬라 이제 살 이유 없다” 전기차 보조금 확정, 국산차만 살 판 났다!
  • “아무리 아이오닉5N이라도…” 포르쉐, 타이칸 터보 GT 바이작 패키지 출시!
    “아무리 아이오닉5N이라도…” 포르쉐, 타이칸 터보 GT 바이작 패키지 출시!
  • “이거 놓치면 운전자 손해!” 국산차 브랜드들, 오너 퍼주기 나선다!
    “이거 놓치면 운전자 손해!” 국산차 브랜드들, 오너 퍼주기 나선다!
  • “이러니 다 그랑 콜레오스 사지” 르노 코리아, 대박 혜택 뿌린다!
    “이러니 다 그랑 콜레오스 사지” 르노 코리아, 대박 혜택 뿌린다!
  • “이제서 보조금 뿌린다고?” 넥쏘 사면 2950만원 혜택 본다!
    “이제서 보조금 뿌린다고?” 넥쏘 사면 2950만원 혜택 본다!

공유하기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