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은 제주해안도로 중 노을과 바다를 즐기며 달릴 수 있는 노을해안로가 중심 내용입니다. 노을해안로는 자구내포구에서 시작해 신도포구를 지나 일주서로와 만나는 일과사거리(제주 서귀포시 대정읍 일과리)에 이르기까지 약 11.8km 정도의 해안도로를 말합니다. 노을이 피어나는 시간에 여유롭게 드라이브를 하기에 참 좋습니다.
내용은 아름다운 노을보다 짙은 구름 사이로 쏟아지는 신비한 빛내림과 겨울바다 그리고 그 느낌만을 소개합니다.
노을해안로
제주특별자치도 서귀포시 대정읍 신도리
신도포구
제주특별자치도 서귀포시 대정읍 신도리
제주해안도로와 겨울바다 클립 영상
#제주해안도로 노을해안로 빛내림과 신도포구 #신도포구 #빛내림 #노을해안로 #제주해안도로
m.blog.naver.com
이렇게 바람 불고 추운 날에는 여럿보다 혼자 즐기는 여행에 더 잘 어울리는 것 같다.
아마도 여럿이었다면 바닷물을 먼지처럼 분쇄하여 흩날리는 겨울바람을 맞닥뜨리며 차를 세우진 못했을 듯.
제주해안도로를 달리다가 차를 세웠기에 이런 빛내림을 마주할 수 있는 기회가 온 것이 아닌가.
하지만 여럿이었다면 누구 하나라도 이런 바람 싫다. 겨울바다가 춥다 말이 나왔을 것이고 그 분위기에 편승한 쿠니 역시 어데 훈훈한 카페로 골인하지 않았을까? 솔직히 지금 기분이 그렇기도 하지만 일단 겨울바다의 찬 기운과 짙은 구름 사이로 쏟아지는 빛내림을 신비롭게 바라보고 있다.
그 신비로움의 공경을 훼방이라도 놓으려는 듯 바람과 겨울바다는 합작을 해 나를 공격한다.
강한 탄성에 퉁겨진 바닷물을 거칠게 스파이크해 부순 바람은 눈에 보이지 않는 그것들로 안경과 카메라를 희뿌옇게 만들고 끈적거림까지 선사한다. 왜 바닷물은 끈적거리는 걸까?
항상 고민스럽다.
이렇게 신비스럽고 아름다운 풍경을 어떻게 하면 그대로 카메라에 담을 수 있는 걸까?
해도 해도 한계에 부딪히는 부분이다.
참으로 멋지고 아름다운데, 그 감동을 가슴에 담고 카메라를 열어보면 실망할 수밖에 없다.
눈으로 본 그대로를 다시 볼 수는 없는 걸까?
구름 사이로 쏟아지는 빛줄기를 세세히 보면 무척이나 날카로워 보이건만 그 전체를 하나로 보면 왜 그리도 부드러워 보이고 따스하게 느껴지는 걸까? 참 생각 많은 쿠니로세! 제주해안도로 달리다 말고 별의별 생각을 다한다.
어쩌면 사람도 그런 거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사람이 지닌 하나하나는 때론 비판의 대상이 되고 욕을 먹기도 하겠지만 그 사람이 지닌 모든 것을 모아서 보면 착하다 말하기도 하고 부드럽다 말하기도 하고 존경의 대상이 되기도 하는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사람이기에 누구나 실수하게 마련인데 타인의 그 실수 하나를 크게 확대하는 건 아닐는지.
나의 실수는 작게 작게 작게 자게 작게…
표현하고.
이렇게 심한 바람 속에서도 날갯짓을 하는 갈매기 한 마리.
넌 미친놈이거나 개혁가라 불러야 마땅할 지도.
짙은 구름은 저 강력한 바람에도 사라지질 않으니 그것도 참 신기한 일일세.
누군가 커다란 호스를 연결해 바람에 사라진 구름만큼 뭉클뭉클 구름을 하늘에 쏟아붓고 있는 것인지도 모를 일이다. 노상 보아오던 것들도 달리 생각하면 모든 것이 낯설다.
이곳 제주해안도로 신도포구는 제주 올레길 12코스에 속하며 돌고래를 자주 만날 수 있다고 하여 알려진 곳이긴 하지만 오늘처럼 지랄맞은 날씨에는 어데 조용한 곳에서 쉬고 있을 듯하다.
제주해안도로 위에서 바람을 맞을 때보다 겨울바다에 한 걸음 가까이함으로써 공포감마저 생겨난다.
만에 하나라도 저런 성질 더러운 겨울바다에 빠진다면 물에 빠져 죽기 전에 공포심에 심장이 멎어버릴지도.
가만 바라보고 있노라면 여간 무서운 게 아니다.
겨울바다의 낭만도 멀리 떨어져서 바라봐야만 느껴지는 것인가 보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