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지로 향하는 비행기를 타야 함에도 불구하고 제주도 일몰 명소인 함덕 서우봉 해변으로 와버렸습니다.
아무리 시간을 재 봐도 해가 지평선 너머로 사라질 때까지 보고 있을 수 없음에도 들렀던 건 지금 생각해도 모험이었습니다. 아마도 혼자여행이었기에 가능했던 모험이 아닐까 생각되는군요.
서우봉
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 조천읍 함덕리 169-1
함덕서우봉해변
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 조천읍 함덕리
제주도 일몰 명소 혼자여행 클립 영상.
m.blog.naver.com
이곳 함덕 서우봉 해변을 오는 경우는 대부분 캠핑을 할 때인데 이번 혼자여행은 캠핑을 할 여유가 없어 애월의 숙소에서 하루를 보내고 휘휘 드라이브하며 제주공항으로 향하는 중이다.
조금 아래쪽 함덕해수욕장과 이곳 함덕 서우봉 해변은 개인적으로도 좋아하지만 남녀노소 많은 분들이 애정을 갖고 방문하는 곳이며 실제 눈으로 보아도 그리 보인다.
이 시간에 어싱을 즐기는 분이라면 지역민이 아닐까 하는 추측을 해보는데 추측이란 게 틀리는 경우가 많으니.
기억에는 최초 이 파고라를 봤을 때 지붕이 없었다.
하지만 언젠가부터 반투명 지붕이 생겨 있었다.
함덕 서우봉 해변을 그리 자주 오가면서도 변화를 기억하지 못하다니… 쯧!
파란색만 가득했던 하늘에 점차 노랗게 또 주홍색으로 물이 든다. 이렇게 일몰이 이어지다 어느 순간 지평선이나 수평선으로 꼴까닥 넘어가는 태양을 낙조라 하며 ‘해가 졌다’라고 말하는가?
그럼 쿠니가 이겼다.
고개를 돌려 함덕 서우봉 해변 너머 하늘로 시선을 두니 패러글라이더 하나가 미소로 다가온다.
잔잔하게 바람이 불어오니 하늘에 박혀버린 듯 정지 화면으로 보인다.
보아하니 분명 탠덤 비행인데 저리 오래도록 체공 시간을 갖는다는 건 비용을 지불하고 비행하는 것이 아니라 비행 고수가 가족이거나 지인을 위해 비행하는 것이란 추측을 해본다. 쓸데없는 추측 한 번 더 했음.
서우봉이란다.
길에서 중간에 옆으로 새는 곳들은 대부분 가축을 기르는 분들의 이동 통로.
제주도 여행을 다녀보면 대부분 커플, 친구, 가족 여행이 많다. 쿠니처럼 혼자여행을 다니는 경우는 그리 많지 않다.
아마도 좋은 여행이기에 가까운 사람과 함께하기 위해서일 거라 생각된다.
그렇게 보면 쿠니는 이기적인 여행을 하는 것 같다. 번잡스러움을 피해 혼자여행을 많이 다니니 말이다.
이곳은 제주 올레길 19코스. 위치상으로는 북쪽을 바라보나 함덕해수욕장과 함덕 서우봉 해변보다 툭 튀어나온 곳이기에 제주도 일몰 명소라 부르는 곳이기도 하다.
바로 이렇게 말이다.
보통 서쪽에 위치하는 곳들을 일몰 명소라 부르게 되는데 그곳은 수평선 일몰이지만 이곳에서 바라보는 일몰은 지평선 일몰이며 중간에 끼어 있는 함덕 서우봉 해변 덕분에 독특한 구성을 보여준다.
그리고 기울어가는 그 빛무리 속의 사물, 사람은 몽환적으로 보이기도 한다.
많은 이들이 이 순간을 즐기기 위해 곳곳에서 활동적이고 쿠니의 혼자여행도 마무리를 해야 할 시간.
쿠니는 제주 북동쪽 최고의 포인트로 올라왔다.
제주도 일몰 명소 서우봉 정자.
욕심 같아서는 이곳에서 해가 쑤욱 들어갈 때까지 버텨내고 싶지만 이제 떠나야만 할 시간이다.
서우봉 정상 방향?
언감생심이다.
이제부터 걸음을 급하게 뛰듯 내려가 과속을 하며 달려야 할지도 모를 일이다.
안 되는 시간임에도 제주도 일몰 명소를 그냥 지나치지 못한 책임을 쪼여드는 긴장감으로 받아내야 할 차례.
아휴~~ 까비.
쫌만 더 버티면 예쁜 일몰을 볼 수 있을 텐데 말이다.
제주도 일몰 명소에서 몇 분을 남기고 가야 하니 안타깝긴 하지만 막판에 일몰만큼이나 어여쁜 사람들을 본다.
이제 결혼이란 굴레 속에 뛰어드는 분들.
조금은 부족하고 조금은 모자란 듯해도 서로 사랑하며 아름다운 꽃을 피워낼 것이라 생각하며 그 꽃으로 굴레를 화목하게 장식하고 예쁘게 꾸며낼 것이라 생각된다. 이제부터 쿠니는 달려 ~~~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