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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라도 해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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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하루 매출은 3만 원이었다. 이번 주 내내 하루 매출은 3~5만 원이었다. 주말에 15만 원이나 매출이 나올 때도 있었지만 그마저도 어쩌다 일어난 기적같았다. 이런 식으로 한 달 매출이 기껏해야 150만 원 내외였다. 여기에 월세가 30만 원이고 만화 책을 구입하는 비용까지 고려한다면 매월마다 실질적으로 남는 금액은 거의 없었다. 이 돈으로 생활비까지 써야 했으니 암담한 나날이 이어졌다. 세상 물정 모르던 내가 재미삼아 시작한 도서대여점은 벼랑 끝으로 달려가는 상황이었다.

당시는 인터넷이 본격적으로 도입되면서 영화도 컴퓨터로 보는 시대가 되었다. 만화책도 스캔한 걸로 보는 상황이었다. 이런 걸 전혀 의식하지도, 알지도 못했다. 도서대여점은 친구가 운영하는 걸 봤을 뿐이다. 친구는 결혼 후에 배우자와 함께 운영했다. 고등학교와 중학교가 옆에 있어 이용하는 학생들이 많았다. 나에게 인수를 제안했었는데 할 생각이 없고 내가 거주하는 곳에서 너무 멀어 거절했다.

만화책을 보며 돈까지 번다는 사실이 너무 매력적으로 다가왔다. 딱히 하는 것도 없어 보였다. 내가 갈 때면 항상 나랑 당구를 치며 놀기도 했으니 내 입장에서는 세상 편한 일이었다. 아르바이트생을 쓰면 내가 하는 일은 없이 돈만 버는 것처럼 보였다. 너무 순진한 생각이었지만 무엇인가를 운영하고 장사를 한다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것인지 전혀 알지 못했다. 이처럼 편하게 돈을 벌 수 있다는 사실에 감탄할 뿐이었다.

도서대여점은 우연히 시작했다. 돈을 벌기 위해 알바라도 해야겠다는 생각으로 직업 알선 신문을 읽고 있었다. 어떤 알바가 있는지 살펴보고 몇몇 눈여겨 본 일자리를 체크했다. 거기서 멈췄으면 되는데 페이지를 계속 넘기며 나도 모르게 상가 매물이 나온 곳을 보게 되었다. 그곳에 너무 저렴하게 나온 도서대여점이 있었다. 보증금 1,000만 원에 월세 30만 원이었다. 이 정도 금액이면 너무 저렴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거기에 권리금도 없었다. 약간의 시설비만 받는다고 적혀 있었다.

원래 생각대로 알바 자리를 찾아 전화했어야 하는데 밑져야 본전이라는 생각에 매물에 적혀있던 전화번호를 입력했다. 장소도 집에서 멀지 않아 가 볼만 판단이 들었다. 현장에 가니 도서대여점은 건물주 할머니가 소일거리로 운영했다고 한다. 돌아가신지 1년이 넘어 방치하고 있다 도서대여점을 정리하기에 앞서 몇 달 정도 한 번 상가 세를 내놓자며 올렸다고 한다. 내가 연락을 한 것이고 그렇게 난 도서대여점을 시작했다.

막상 인수하고 보니 1년 정도 운영을 하지 않아 시리즈물이 전부 중단된 상태였다. 거기에 대여한 사람들이 반납하지 않은 책들도 있어 중간 중간 빠진 것도 있었다. 중고 만화책 총판을 돌아다니며 구입을 하고 본격적으로 운영을 시작했다. 당시에 난 도서대여점을 운영한다는 인식을 하지 못했다. 그보다 하루 종일 앉아 만화책을 읽고 시간 날 때 플레이스테이션 게임을 하며 즐겼다. 정신 못 차리고 살았다.

도서 대여점은 운영을 할수록 적자가 커졌다. 돈을 번다는 걸 전혀 의식하거나 고민하지 않았다. 최소한 돈에 대해 알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당시에 유행했던 책을 구입했다. 도서대여점이라도 대부분 책은 무협지나 로맨스 소설이 대부분이었다. 없는 것은 아니었지만 그 외 책을 구입했다. 그 때 구입했던 책은 「부자 아빠 가난한 아빠」였다.

아직까지 한국에서 부에 대한 개념이나 블로소득에 대해서 제대로 체계가 잡히기 전에 나왔던 「부자아빠 가난한 아빠」는 당시에 한국사회에 엄청난 반향을 불러일으켰다. 당시 IMF 외환위기로 인해 평생직장 개념이 사라졌다. 멀쩡히 다니던 회사에서 내 의지와 상관없이 구조조정으로 그만 둔 수많은 사람들이 실직자가 되었다. 회사를 취직하면 60세가 될 때까지 월급받으며 안정적으로 살아 갈 수 있다는 생각이 깨졌다. 모든 사람들에게 단 한 번도 생각지도 못한 흐름이 생겼다. 이제 각자 알아서 생존해야 했다. 그 당시 많은 사람들에게 로버트 기요사키의 「부자아빠 가난한 아빠」는 완전히 생경한 개념이었다. 돈이 돈을 벌게 만들어야 한다는 표를 보면서 이제까지 자본주의에 살고 있었지만 다들 자본주의를 제대로 활용하지 못했다는 깨달음도 얻게 되었다. 부자아빠와 가난한 아빠의 차이에서 더욱 놀랐던 점은 가난한 아빠가 선생님이었다.

지금은 다소 예전만큼 대접을 받지 못하는 상황이 되었지만 선생님은 안정적인 직업에 금전적으로 아쉬울 것이 없다고 생각했는데 가난한 아빠였다. 부자 아빠는 투자자나 사업가를 의미했다. 내가 번 돈이 그대로 지출되면 안 되고 돈이 다시 돈을 버는 시스템으로 가야 한다는 지금에 와서 보면 많은 사람들이 알고 있는 개념을 선사했다. 전혀 생각지도 못했던 돈의 흐름을 보여줬던 표는 그 이후 많은 사람들에게 투자를 본격적으로 시작하게 만든 출발점이 되었다.

사실 책을 읽었어도 머릿속에 완벽하게 와 닿지는 않았다. 돈이라는 걸 벌어본 적도 실질적으로 없었다. 돈을 제대로 벌어보질 못했으니 돈을 모은 적도 없었다. 그런 상황에서 돈을 벌어 지출되는 돈이 자산으로 가게 만들라는 이야기나 자산에서 생긴 돈을 다시 재투자한다는 개념은 너무 생소하기도 했지만 나와는 동 떨어진 이야기였다. 새로운 개념을 얻었다는 정도에 그쳤다. 내가 당장 할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었다.

지금 와서 되돌아보면 비록 사양산업이 되고 있는 도서대여점이었지만 여전히 지금도 운영하고 있는 도서대여점이 있다. 그 이야기는 분명히 당시에도 내가 노력하면 얼마든지 매출을 올릴 수 있었다는 판단이 든다. 어떻게 하면 고객을 끌어들이고 단골을 만들고 한 번 고객에게 더 잘 관리할 수 있을지 고민했을 듯하다. 그런 걸 어디서 배울 수 없었다면 책이라도 읽어가며 공부하지 않았을까. 그런 생각을 전혀 하지 못했다. 이대로는 안 되겠다는 생각만을 갖고 체념하고 있었다.

거기서 도서대여점은 포기하지도 못하고 계속 운영하며 본격적으로 책을 읽기 시작했다. 아울러 당시에 함께 여러 카페 등을 돌아다니며 재테크와 관련된 글을 읽으면서 누군가 추천하는 책이 있으면 전부 기록을 해놓고 꼭 읽으려고 했다. 더 이상 물러설 곳도 없고 무엇인가 난 해야만 했다. 내가 갖고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었다. 유일하게 할 수 있는 것은 바로 독서였다. 독서는 내가 할 수 있는 유일한 행동이었다.

누구에게 무엇을 물어 볼 수도 없었다. 나보다 앞 선 사람이 있어 그에게 갈 수도 없었다. 누가 잘 하는지 여부도 몰랐다. 이제 막 본격적인 자본주의 시스템이 한국 사회에서 기지개를 펴고 있었다. 돈이 돈을 번다는 개념을 이제야 알게 된 사람들이 대다수였으니 나에게 그런 걸 제대로 알려줄 사람이 극히 희박했다. 내가 선택할 수 있는 것은 책뿐이었다. 그 이외 것은 선택지에 없었다. 답은 딱 하나였다.

그것은 바로 독서였다!

위 내용은 제가 쓴 「자기혁명 독서법」중 일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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