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생 섬에 살줄 알았던 이 섬소년은 현재 세계적인 탑 월드스타 입니다

필더무비 2025.02.06 조회수

(Feel터뷰!) 넷플릭스 ‘오징어 게임’의 위하준 배우를 만나다

「오징어 게임」은 공개와 동시에 전 세계적인 인기를 얻으며 한국의 콘텐츠를 널리 알리는 기념비적인 작품이다. 약 3년 만에 공개된 시즌2는 우승으로 456억 원의 상금을 받은 ‘기훈(이정재)’이 복수를 다짐하고 돌아와 게임에 참가하는 이야기다. 그를 맞이하는 ‘프론트맨’(이병헌)과 치열한 대결, 다시 시작되는 진짜 게임을 다룬다.

시즌1에 이어 시즌2, 3에도 출연하는 몇 안 되는 캐릭터이자 형 인호(이병헌)를 애타게 찾는 동생 준호로 열연한 위하준을 삼청동의 카페에서 만났다. 다음은 「오징어 게임」 시즌2와 캐릭터, 앞으로의 목표 등 그와 나눈 일문일답을 정리한 글이다.

도시어부 찍던 준호, 시즌3 활약 있어!

-시즌1의 마지막을 장식했다. 준호의 생존 여부가 궁금했는데 시즌2에서 살아 있음을 확인했다. 시즌2에 합류한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 기분은 어땠나.

“저도 준호의 생사를 모르고 있다가 나중에야 알았다. 시즌2의 제작 소식을 듣고, 당연히 기대 되었다. 막상 대본을 받고 보니 오프닝이 저더라. 부담감이 컸지만 최대한 편한 마음으로 현장에 갔다. 다행히 잘 나와서 감사한 마음이다. 많은 선배님이 등장하셨고 내공, 눈빛의 힘을 배운 성장하는 계기였다. 저도 앞으로 작품을 많이 해서 쳐다만 봐도 내공을 알 수 있을 정도의 선배가 되고 싶다. (웃음)”

-「오징어 게임」이 글로벌 콘텐츠로 자리 잡고 시즌2가 3년 만에 등장했지만. 시즌2가 시즌3을 위한 과정이라 호불호가 갈리는 상황이다. 그 와중에 준호는 박선장(오달수)과 도시어부만 찍다 끝나 답답하다는 시청자 의견이 크다.

“제가 섬(완도) 출신이라 배 타는 건 어렵지 않았다. 찍으면서 부모님 생각도 많이 났다. 다들 멀미가 나서 힘들어했다. (웃음) 준호 부분이 답답하다는 의견 저도 이해한다. 찾는 과정이 당연히 수월해서도 안 되는 거였고, 박선장은 그걸 기능적으로 방해해야 했다. 배라는 국한된 장소에서 제한된 연기를 보여주어야 했다. 준호가 시리즈 내내 나오지 않고 촬영 기간도 텀이 있어서 맞추기 쉽지 않았다.

「졸업」처럼 주인공으로 쭉 나오면 배우로서는 준비할 것이 많겠지만. 인물의 스토리를 쭉 따라가면서 보여주는 게 좋긴 하다. 처음부터 끝까지 소화해 봤는데 부담도 되었지만 (캐릭터의) 감정이 이해가 편하게 흘러간다. 「졸업」을 하면서 책임감이 생겼다면 맞겠다. 현장 스태프, 동료와 선후배를 대하는 태도, 여유를 가지고 현장을 넓게 보고 즐기려면 경험을 더 해봐야겠다. (웃음)

말은 또 이런데 설득력만 있다면 멀티캐스팅의 작은 역할도 상관없다. 준호처럼 중간에 들어가는 인물은 서사와 감정선을 잡기 쉽지 않았던 건 맞다. 그때마다 중심을 잡고 가야 한다고 생각했고, 침착하고 냉정한 준호를 요구하신 감독님 조언에 따랐다. 시즌3에서 준호의 활약을 기대하셔도 좋다. (웃음) 공개된 지 열흘 정도 지났는데 아직 즐기고 있다. 호불호 반응도 당연하다고 생각하고 비판과 칭찬 모두 당연한 이치다”

-작품 속에서도 3년이 지났다. 형을 찾는 마음은 같겠지만 시즌1과 시즌2의 준호는 분명히 달라진 부분이 있을 거 같다. 캐릭터의 차별점에 신경 쓴 부분은 무엇인가.

“시즌2에서 준호는 시작부터 죽다 살아났고 충격적인 상황을 목격했다. 형의 정체도 알게 되어 트라우마처럼 긴 시간 힘들었을 거다. 그래서 외형적으로 황폐해진 모습을 보여주려 고군분투했다. 처음으로 수염도 길게 기르고 피부도 검게 그을려 봤다. 감량도 준비했는데 얼굴 살은 잘 안 빠지더라. 더 피폐하게 보이기 위해서는 수분을 빼야 했다. 그래서 이틀 정도는 수분을 완전히 날려서 3kg 정도 더 뺐다.

감정적으로는 예민하게 다가가려고 했다. 감정을 표출하려던 부분도 있었는데, 감독님과 상의해서 최대한 누르면서 진행했다. 감정 표출을 못 해서 더 묵직하면서 냉철한 연기로 디테일하게 변화를 주고자 했다”

-준호 서사는 무겁지만 조금 가벼운 질문을 해보겠다. 게임에 참가하지 않아 섭섭했을 거 같다. (웃음) 해보고 싶은 게임과 준호 말고 욕심났던 캐릭터가 있다면.

“준호가 들어갔다면 어떻게 게임할지 상상해 보기도 했는데.. 음.. 잘 모르겠다. 공기놀이를 생각보다 잘 한다. (웃음) 어렸을 때 이성 친구들과 공기놀이를 어울려 했다. 그 장면을 보면서 ‘내가 했으면 더 잘했을 텐데..’라면서 아쉬웠다.

준호 말고는 선과 악의 이중성을 띈 ‘프론트맨’이 인상적이었다. 복합적인 얼굴이 매력적인데 감탄이 나오면서도 탐났다. 그리고 기훈과 대화하는 장면이 많은 ‘정배’도 애착하는 캐릭터다. 티격태격, 친구로서 이야기 나누는 모습이 공감되었다. 개인적으로 예전에 같은 작품을 하면서 따뜻함을 느낀 이서환 배우님의 팬이다. 정배 역할에 너무 잘 어울렸던 거 같다”

로맨틱 코미디, 액션물,
저 다운 역할 원해

-선역과 악역을 넘나드는 배우 중 하나다. 톤 조절은 어떤 방식으로 하나.

“늘 역할의 당위성을 생각한다. 나쁜 사람이더라도 이해하려고 노력한다. 물론 모두 이해 가는 건 아니지만 어떻게든 소화해 보려 하는데, 나름의 전사를 만들어내서 (악한 행동의 ) 원인을 찾아낸다. 악역은 잘 표현하면 매력적이지만. 인간 대 인간으로 설득하기란 쉽지 않다”

-그렇다면 장르물과 멜로물 중 해보니 자신과 잘 맞는 장르는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액션 하는 멜로가 가장 잘 어울릴 것 같은데.. (웃음) 아직까지 못 만났다. 해보고 싶은 장르는 일상을 나누는 평범한 대사와 역할, 가족, 친구, 연인과 툴툴거리는 자유로운 스타일이다. 결국 ‘저 다운 역할’인데 그동안 전문직을 해왔기 때문에 시골 정서의 순박한 역할도 잘할 수 있을 거 같다”
-데뷔 후 계속 쉬지 않고 작품을 해왔다. 배우로서의 최종 목표가 궁금하다.

“기회를 잡기 힘든 이유가 가장 크다. 좋은 감독이나 제안이 계속 들어와서 안 할 수 없었다. 인지도나 돈만 생각하면 중간에 멈췄을 수도 있는데 계속 욕심처럼 하게 되었다. 작년 6월 이후 작품을 쉬면서 경제사회 공부도 하고 여러 가지를 배우면서 보냈다. 보컬, 종합 격투기, 필라테스도 배웠다. 건강도 좋지 못해서 스스로 휴식의 시간을 주었다고 생각했다. 예전에 저는 수동적이었다면 무언가를 능동적으로 배우면서 연기 이외의 공부에 재미를 느꼈다. 저를 돌아보게 되었다”

-데뷔 10주년이다. 「오징어 게임」이라는 메가 히트 작품에 합류한 만큼 할리우드 진출이나 차기작에 대중의 관심이 쏠린다.

“아직 차기작이 정해진 건 없고 검토 중이다. 「존 윅」이나 「파이트 클럽」 같은 액션 영화나 보여드리지 않은 모습인 로맨틱 코미디도 해보고 싶다. 어둡고 진지한 톤의 작품을 주로 해왔는데 좀 밝은 작품에서 좋은 에너지를 나누고 싶다.

꾸준함과 다양함을 보여주는 배우, 의외성의 배우가 목표다. 장르나 캐릭터 모두를 소화하는 스펙트럼이 넓은 배우가 되는 게 꿈이다. 다양한 색깔과 이미지를 보여주려고 노력 중이다. 지금까지 해보고 싶은 역할만 해왔다면 요즘은 대중과 팬들의 시선을 의식하게 되었다. 잘하는 걸 더 어필하려고 했었는데, 팬들이 멜로를 원하는 걸 나중에 알게 되었다. 노래를 배운 것도 팬미팅을 위해서였지만 해보니까 멘탈 관리 소리 자체의 공부도 되어 좋았다”

-2025년 새해 목표는.

“「오징어 게임」 때문에 다른 작품도 참여하게 되었으니 애착이 크다. 해외 홍보도 나가보고, 해외 팬도 생겼다. 기회가 된다면 남미 쪽에서 팬미팅을 해보고 싶다. (웃음)

새해 목표는 항상 비슷하다. 가족과 가깝게 지내야 한다는 것, 부모님께 안부 전할 것. 나중으로 미루다가 후회한다. (웃음) 뭐든 잘 해야 한다는 부담과 압박이 있는 편이라서 최대한 ‘즐기자’라는 마음으로 마인트 컨트롤하고 있다. (웃음) 일도 즐기고 배우고 싶은 것도 배우면서 정신건강도 챙기면서 능동적으로 사는 한 해가 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