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화 ‘캡틴 아메리카: 브레이브 뉴 월드’ 후기

‘캡틴 아메리카’ 스티브 로저스로 부터 방패를 받으며 MCU의 2대 캡틴 아메라가 된 샘 윌슨(안소니 마키)의 본격 활약을 그린 ‘캡틴 아메리카: 브레이브 뉴 월드’. 사실 샘 윌슨은 ‘어벤져스: 엔드게임’ 이후 상황을 담은 디즈니+ 드라마 ‘팔콘과 윈터솔져’를 통해 캡틴의 면모를 보여주며 날아다니는 캡틴 아메리카의 활약을 기대하게 했다.

‘캡틴 아메리카: 브레이브 뉴 월드’는 이전의 시리즈가 그랬듯이 비교적 현실적인 문제를 중점으로 다루고 있다. 1편이 2차 세계대전, 2편이 미국의 내부의 적을 상대하는 내용, 3편이 소코비아법으로 대변되는 히어로 통제를 놓고 벌이는 국제적 갈등을 다뤘다면, 4편은 ‘이터널스’ 사건으로 발생한 거인 샐러스티얼의 시신에 담겨진 자원을 놓고 경쟁하는 국가간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결국 이안에 담긴 음모를 새로운 캡틴 아메리카가 된 샘 윌슨이 해결하는 이야기다.

우선 장점을 놓고 말하자면 현실에서 일어날법한 국가,정치의 문제를 MCU의 세계관에 그럴듯하게 다뤘다는 점에서 ‘캡틴 아메리카’ 시리즈의 계보를 잘 이어받은 대목이다. 인도양 주변의 패권을 지닌 미국, 인도, 프랑스, 일본이 샐러스티얼 자원의 소유권을 놓고 갈등과 경쟁을 일으키는 상황에서 누군가의 음모로 이 갈등이 최악의 파국으로 치닫는 과정이 흥미롭게 펼쳐지게 된다.

또한 이를 정부의 힘이 아닌 정의를 추구하는 캡틴 아메리카의 방식으로 해결하는 과정을 통해 샘 윌슨이 스티브 로저스의 유산을 잘 이어받았음을 보여주면서 그가 진정한 리더로 거듭나는 과정이 한 히어로의 성장을 보는듯한 여운을 남기는 부분도 좋은 장면이었다. 무엇보다 슈퍼솔져 혈청을 맞지 않은 캡틴 아메리카라는 설정탓에 조금 걱정되긴 했지만, 오히려 그의 인간적인 모습을 부각하고 싸우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아이언맨 처럼 첨단장비 슈트를 활용하며 공중과 육지를 오가며 싸우는 장면이 팔콘 출신 캡틴 아메리카 다운 그의 장점을 잘 보여주고 있다. 결국 아이언맨의 특징을 새로운 2대 캡틴이 이어받았음을 보여준 것이다.

그러한 특징을 활용해 마지막 레드 헐크와 대결한 장면은 ‘어벤져스 2’에서 아이언맨과 헐크가 격돌한 장면 못지 않은 엄청난 볼거리와 스케일을 선사한다. 이 엄청난 대결 만으로도 최고의 볼거리를 보여주고 있으며, 이에 뒤지 않는 존재감을 보여준 ‘썬더볼트’ 로스 대통령을 연기한 80대의 해리슨 포드의 열연과 존재감은 그 자체로도 멋있었다. 인디아나 존스에서 레드헐크로 새로운 변신을 한 그의 열연은 충분히 박수 받을만 하다.

문제는 이번 시리즈의 단점이 너무 크다는 점이다. 우선 전자의 장점으로 언급한 정치적 대목에서는 개개인의 관점과 해석에 대해 다르게 보일수 있다. 이번 영화에는 미국과 일본의 갈등이 중점으로 언급되고 있는데, 아무리 영화라 한들 현재의 외교,정치적 관점에서 두 나라가 전쟁까지 갈 정도의 상황이 과연 현실적인지 의문이며, 미국의 무기 체계를 쓰고있는 일본의 상황을 과연 미국이 이를 유리하게 사용할 여지가 많은데 그점에서 무력충돌까지 이어지는 설정이 의구심을 느낄수 있다. 당연히 영화니까 넘어갈수 있는 대목이지만, 이전의 캡틴 아메리카 시리즈가 이 부분을 다루는데 있어 현실적 여건을 다뤘던것을 생각해 본다면 이러한 디테일을 넘어선것은 조금 아쉽게 느껴진다.

가장 큰 문제는 다소 산만하고 어렵게 느껴지는 이야기 전개 방식이다. 로스 장군이 대통령이 된 설정인 만큼 17년이 되서야 등장한 이 캐릭터와 설정들 때문에 이를 기억하는 관객들이 많을지 의문이다. 특히 문제의 캐릭터인 사무엘 스턴스(팀 블레이크 넬슨)가 오래간만에 등장했지만 이 캐릭터의 존재와 전편에서의 활동을 기억하는 관객들도 전무한 상태서 이야기를 진행하고 로스 장군과의 관계를 언급하지만 이를 이해하는 관객이 어느정도 될까? 시사회 당시에도 이 캐릭터의 존재를 어려워하는 기자들이 많았다. 그렇기에 ‘인크레더블 헐크’의 몇장면을 보여주는 대목이 필요했지만 그런 장면이 없는게 아쉬웠다. 이로인해 이야기가 설명조로 지속 이어져 혼란과 지루함을 가져다준다.

메인 빌런의 존재과 관계가 밋밋한 상황에서 새로운 팔콘으로 등장하며 캡틴의 사이드킥을 자처하는 호아킨 토레스(대니 라미레즈)의 존재감과 캐릭터도 아쉬울 따름이며, 새로운 블랙 위도우로 등장한 루스(쉬라 하스) 캐릭터 역시 그다지 매력적인 모습을 보여주지 못해 둘다 밋밋한 캐릭터로 전락하고 말았다. 신스틸러 캐릭터까지 알차게 활용하며 시종일관 유쾌한 분위기를 이어나갔던 이전의 마블 영화만의 매력이 사라져 아쉬울 따름이다.

전체적으로 장점과 단점이 공존한 작품으로 평범한 팝콘 영화가 되었다는 점에서 이전의 ‘캡틴 아메리카’ 시리즈가 지닌 정의와 나름의 볼거리를 살리지 못했다는 점이 아쉬울 따름이다. 그럼에도 최근 ‘썬더볼츠*’와 ‘판타스틱4’를 잇달아 내놓을 준비를 하며 새로운 변화를 준비중인 마블 이기에 다시 부활할수 있기를 기원한다. 한동안 마블 영화가 극장가에 오게하는 설렘을 주었던 작품들이었던 만큼 그러한 설렘을 통해 다시 극장가가 활기를 찾았으면 하는 바램이다.
평점:★★★
damovie2019@gmail.com(오타 신고/제보 및 보도자료)
저작권자 ⓒ 필더무비.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