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래킹을 목적으로 다녀온 태국 치앙마이. 그동안 다닌 식당 중에서 가장 분위기가 좋았던 곳이 이곳 쏨땀롱쁘라댁이라 기억되는군요. 동남아 여행을 하며 이색적이거나 느낌이 좋은 몇몇 곳을 기억하고 있는데 태국 치앙마이를 오게 된다면 이곳을 다시 오게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ส้มตำโรงปลาแดก สาขาป่าแดด
1 Nong Phueng, Saraphi District, Chiang Mai 50140 태국
동남아 여행을 다니며 대중교통을 이용해 오가는 것도 분명 멋진 추억이 될 테지만 국내도 아닌 곳에서 대화도 할 줄 모르는 이가 혼란을 겪는 것보다는 비용을 조금 더 지불하고 전용차량을 이용하는 것이 더 경제적이지 않을까 생각하는 쿠니. 그래서인지 특정 목적을 갖고 이용해 본 대중교통은 있었어도 대중교통만을 이용했던 동남아 여행은 아직 한 번도 없다. 역시 이번에도 전용차량.
우리와 비교하면 시설 면에서 확실히 뒤진다는 생각이 들지만 그건 어디까지나 시설에 국한된 것이며 사람들의 친절함이나 음식의 맛은 우리와 동일한 선상에서 생각하면 딱 그대로라는 느낌이다.
만일, 한국에서 이 정도의 위치에 이 정도의 규모로 식당을 운영한다면 꽤 부유한 곳이지 않을까?
특별한 일이 없는 한 대대 손손 물려줘도 그 가치가 사라지지 않을 듯한 규모와 분위기다.
바로 앞을 흐르는 강은 핑리버(Ping River)라고 한다. 구글 지도에서 보니 그냥 ‘핑강’으로 표기.
저 너머로 붉어지는 하늘이 강과 식당 그리고 사람들과 어우러져 멋진 분위기를 연출하고 있다.
다른 곳과 달리 대리석 위에 놓인 대나무 테이블과 의자. 왜 이곳은 분위기가 다른 거지?
잘은 몰라도 무언가 특별한 이슈를 즐기기 위한 분들이 별도로 예약하는 장소란 생각을 해봤다.
그리고 이곳은 포토존이다. 혼자서든, 둘이 서든 기념될 만한 사진 찍기 좋은 곳.
짧은 태국 치앙마이 여행이지만 다른 동남아 여행에서처럼 영어와 벽을 쌓고 있는 나라는 처음인 것 같다.
어디를 가든 영어로 표기한 곳을 찾기 힘들다. 모국어를 사랑해야 하는 건 맞지만 외국인을 위한 영어 표기는 어느 정도 해둬야 하는 게 아닌지.
이곳 식당 이름인 쏨땀롱쁘라댁(ส้มตำโรงปลาแดก สาขาป่าแดด)도 현장에서는 알아보기 힘든 태국어로 표기되어 있다. 구글링을 통해 알아 본 바로는 영어로 ‘Som Tum Rong Pla Daek’이라 된 내용을 확인할 수 있었다.
그러나 정확한 표현인지는 확인할 길이 없다.
더불어 찾은 내용 중에는 쏨땀롱쁘라댁에서 ‘댁’은 대나무 숲을 의미한다는 것 같고 모두 다 합해서 ‘양지바른 대나무 숲’이란 의미를 갖고 있는 듯한데 이것도 정확한 내용인지 자신할 수 없다.
이 식당은 태국 치앙마이에만도 4개 지점이 있다고 하는 것 같다.
메뉴판을 봐도 영어가 전혀 안 보임.
가격은 저렴한 편으로 보인다.
각 메뉴당 가격이 대체적으로 49밧(2,100원)에서 69밧(3,000원) 정도이며 1인이 식사할 때 각각의 양에 따라 100밧(4,300원)에서 200밧(8,600원) 사이라고 한다. 맥주나 음료를 풍성하게 더한다고 해도 한화로 2만 원은 넘지 않을 듯하다.
칼칼한 입맛을 녹여 줄 탄산수 한 잔.
건강에 좋지 않다고 하는데 땀을 흘리고 나면 당긴다.
어떤 메뉴가 무엇을 말하는지 정확히 알 수 없어 주문은 잘 아는 태국 치앙마이 현지 가이드를 통해서.
무엇을 주문하든 잘 먹을 쿠니이지만 이왕이면 매콤한 걸 주문했다. 그러나 한국의 매운맛은 불가능.
동남아 여행 어디를 가든 매콤한 맛이 없는 건 아니지만 한국의 그 매운맛은 아니었다.
전반적으로 맛은 다 좋은 것 같다. 개인적인 차가 분명 있겠으나 쿠니의 생각으로는 딱히 눈 밖에 난 음식이 없다.
볶음밥에 곁들여져 나온 대파(?)
태국 치앙마이 여행을 하는 동안 여러 곳에서 식사를 했지만 볶음밥에 대파가 함께 나온 건 처음.
저거 대파 맞나?
그리고 신기한 것 하나가 동남아 여행을 하며 맛보게 된 국물요리에서는 신맛이 난다는 사실.
여기 태국 치앙마이 식당에서 먹는 국물요리도 신맛이 난다. 식초를 넣는 것인지 다른 무엇 때문인지 모르겠다.
그게 문제가 되거나 맛이 없다는 건 아니고 신기하게 느껴진다.
그리고 동남아 여행을 하며 또 느낀 점 하나.
모든 식당 메뉴에 민물 생선 요리가 꼭 포함된다는 점.
어디를 가든 생선 요리는 꼭 나오는 것 같다.
어쨌거나 음식 맛도 나쁘지 않았으니 맛 좋은 식당이라 말해도 거리낌 없고 분위기는 더욱 좋았으니 다음 태국 치앙마이 여행이 있다면 이곳 식당을 다시 와도 좋을 것 같다.
더불어 라이브 무대도 펼쳐진다. 처음 오프닝을 할 땐 남자 1명이었는데 두 번째 가수는 3인조 밴드다.
다음에 가게 되면 차분하게 음악을 들어볼까 싶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