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은 며칠 전 소개한 선자령 새봉 백패킹에 이은 내용이며 내려오며 보게 된 눈꽃 산행이 너무 좋아 별도 떼내어 소개하게 되었습니다. 이미 많은 분들이 알고 계시듯, 선자령은 겨울 나들이 하기에 좋다 하고, 겨울 당일치기 여행 장소로도 좋다 하고, 겨울 등산하기 좋은 산이라 하기도 합니다.
만인의 사랑을 받는 무난하고 편안한 겨울산이지만 그 풍경은 매우 이국적으로 아름다운 곳입니다.
대관령마을휴게소
강원특별자치도 평창군 대관령면 경강로 5721 대관령휴게소
겨울나들이 등산하기 좋은 산 당일치기 여행 클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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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자령 백패킹 위치는 새봉 바로 아래쪽이지만 눈이 많지 않았던 며칠 전에 다녀온 곳이기에 곧바로 하산을 한다.
어젯밤 올라오며 러셀을 했었는데 오늘도 내려가며 러셀을 해야 하는 상황이고 어제보다 약 20cm 정도 더 깊은 러셀을 해야 하니 은근 힘이 든다. 하산 길이 아니라면 속도는 매우 현저히 떨어졌을 뻔.
러셀이 되어 있지 않다면 겨울 나들이, 등산하기 좋은 산이라 말하기엔 부담이 된다.
그런 의미에서 당일치기 여행으로 오시는 분이라면 새벽같이 오기보다는 조금 이른 아침에 도착해 사람들이 눈길을 만들어 놓은 뒤 걷는 것이 편할 것이다.
바람골에 휘감기는 지역은 내린 눈에 바람이 몰고 와 떨군 눈까지 더해져 족히 1m는 쌓인 기분이다.
오랜만에 진한 러셀. 과거엔 이러한 날 동행이 있었는데 요즘은 혼자 이러고 다닌다.
나무가 서 있는 형태와 수피가 보이지 않는다면 세상은 온통 눈으로 덮여있을뻔한 기회.
1년 중 이런 풍경을 볼 수 있는 날이 며칠이나 되려나. 겨울 나들이를 가고 싶다면 이 정도의 눈은 봐줘야 ~
가비얍게 겨울 등산하기 좋은 산을 찾아 당일치기 여행을 한다면 역시 여기.
여튼, 혼자 이런 풍경을 보고 있다는 게 억울하다.
더 많은 분들과 함께 탄성을 지르며 감동하고 싶은데 말이다.
혹자는 소나무 숲이라 부르는 조림지.
쿠니의 눈에는 아무리 봐도 전나무로 보이는 숲이다.
소나무든 전나무든 침엽수는 맞으니까 뭐.
침엽수림 사이에 툭 떨궈진 활엽수는 외톨이가 되었다.
홀로 버티고 선 녀석이 기특하기도 하고 불쌍하기도.
그러고 보니 그 뒤로 한 그루가 더 있구나.
둘이 의지하며 잘 버텨보길.
잎이 촘촘한 전나무는 쌓인 눈을 이기지 못하고 고개를 축축 내려뜨리고 있다. 덕분에 쿠니도 겸손하게 허리를 숙여야만 하는 상황이 자동으로 연출된다. 에고 허리야 ~
그렇게 전나무 숲의 낮은 손짓을 이리저리 피해 가며 드디어 한국공항공사 강원항공 무선표지소 관리 도로인 ‘대관령 마루길’과 만난다. 어젯밤 쿠니가 올라온 뒤로 아무도 올라오지 않았다면 쿠니의 러셀 흔적만이 희미하게 남아 있는 대관령 마루길 되겠고 오늘 아침엔 쿠니가 가장 먼저 밟고 지나가는 것이 된다.
그 누구의 발자국도 없는 미답지를 걷는 기분.
이런 걸 어떻게 말로 표현할 수 있을까?
이국적인 분위기 자체로도 좋고 보이는 풍경으로도 아름다운 이곳은 선자령.
겨울 나들이 코스이자 겨울 기분을 충분히 만끽할 수 있는 등산하기 좋은 산이기도 한 선자령이다.
걷는 게 너무 싫고 힘도 없다 생각하지만 이런 풍경을 해외가 아닌 국내에서 보고 느끼고 싶다면 당일치기 여행으로 왔다 가도 부담 없는 곳이 선자령이다.
도대체 겨울 나들이로 이런 풍경을 볼 수 있는 곳이 우리나라에서 얼마나 되겠는가.
이곳은 올레 KT 대관령 중계소.
아직까지는 아무도 만나지 못했다.
가만 생각하니 눈썰매라도 가져올걸.
뒤돌아 보니 방금 내가 지나온 흔적만.
현재 08시를 향해 시간은 흐르고 있다.
이상한 일이다.
이 정도의 시간이면 누군가 올라왔어도 벌써 왔을 것 같은데 현재까지 단 한 명도 만나질 못했다.
사람들이 겨울 나들이로 다른 곳을 선택했거나 도로가 통제되고 있는 건 아닐지.
그때 멀리서 다가오는 한 분의 모습.
이후로 단단히 무장한 채 올라오는 분들을 계속해서 만난다. 분위기를 보아하니 아마도 개인적으로 올라오시는 분들보다는 어느 모임에서 당일치기 여행으로 단체 트레킹을 오신 듯.
만일, 겨울 나들이를 타 지역으로 가신 분들이라면 이 풍경을 못 봐 억울하실지도 모르겠다.
이렇게 편안하고 안전한 겨울 등산하기 좋은 산을 08시가 넘었음에도 찾는 분들이 많지 않다는 건 별난 일이다.
설악이나 오대 쪽으로 가신 건가?
이런저런 잡생각 빼고 별생각 없이 걷다 보니 벌써 끝자락에 도착했다.
그 오른쪽으로 펼쳐지는 소나무 숲 풍경을 끝으로 이제 선자령 새봉 눈꽃 산행 하산기를 마무리해야 하겠다.
너무 아름답고 예뻐 누군가에게 막 알리고 추천하고픈 겨울 당일치기 여행 최적지 선자령.
대관령 마을 휴게소 주차장에 도착해 화장실을 다녀온 뒤 차량 앞뒤로 쌓인 눈을 치워야 할 시간.
매년 반복되는 일이지만 전혀 익숙해지지 않는 곤란함이다.
어찌어찌 눈을 치우고 고속도로로 향하던 중 만난 실버벨 교회.
처음 땅을 다지고 건물을 올리는 모습부터 봤던 곳인데 막상 교회가 정상 운영되는 지금 시점엔 한 번도 가본 적이 없다. 그 사이 평창 가볼 만한 곳이라 알려지기도 한 예쁜 교회가 실버벨 교회. 후엔 피자 한 판 먹으며 자세히 둘러볼까 생각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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