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군가 그런 말을 하더군요.
“우리 오바마 대통령이 갔던 쌀국수 집 갈까요?”
처음엔 그냥 농담인 줄로만 알았는데 진짜라고, 알면 가보자고 하길래 덩달아 가보자 했더니…
베트남 하노이 맛집으로 유명한 곳이라 웨이팅이 있을 수도 있다고 합니다. 운이 좋은 건지 시간을 보니 오후 13시 32분을 지나고 있습니니다. 점심 식사를 하기에는 조금 어정쩡한 시간이죠. 덕분에 웨이팅 없이 다녀왔던 베트남 하노이 맛집 분짜 흐엉리엔 이야기를 소개합니다.
분짜 흐엉리엔
24 P. Lê Văn Hưu, Phan Chu Trinh, Hai Bà Trưng, Hà Nội, 베트남
베트남 하노이 맛집 오바마 쌀국수집 클립 22초.
도착한 베트남 하노이 맛집 분짜 흐엉리엔.
살짝 실망했다고 할까?
너무 단출한 건 그렇다 치고 실내도 매우 좁아 보였다.
들어서려는데 사람들이 많아 잠시 멈칫.
우려했던 웨이팅인가 했는데 일행 중 한 사람이 들어가 보더니 2층에 자리가 있다고.
휴우~ 다행이군!
‘벼룩 꿇어앉을 자리도 없다’는 말이 딱 맞는 식당 내부. 1층은 물론이거니와 2층도 자리가 없는 상황.
건물이 안쪽으로 길쭉하게 되어 있어 1층의 반은 손님 테이블, 반은 주방으로 쓰이는 것 같고 2층은 이쪽 저쪽 모두 손님 테이블과 의자로 가득하고 빈 테이블이 없다. 딱 맞춤 도착으로 웨이팅 없이 앉을 수 있음이 천만다행.
짜자잔 ~
농담인 줄 알았는데 진짜 오바마 대통령이 이곳에서 식사를 했다.
기념으로 사진촬영을 해두었는데 걸어 놓은 사진이 테이블 바로 위다.
그리고 그 테이블은 유리 상자로 보호받고 있는 중.
거기에 더해 2023년 미슐랭 베트남 하노이 맛집으로 별을 받은 곳이기도 해 살짝 놀람.
미슐랭 맛집이라 하더라도 내 입맛이 아니니 맛이 좋다 나쁘다 평가할 건 아니겠으나 그래도 기대치라는 것이 생기게 마련이다. 게다가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이 방문했다고 하니 기대치는 더 올라간다.
드디어 등장한 미슐랭 쌀국수.
사람들은 농담처럼 오바마 쌀국수라고도 하는데 여기서 궁금한 거.
사진에는 오바마 미국 전 대통령이 쌀국수 먹는 게 아니드만 왜 오바마 쌀국수라고 하는 거지?
어쩌면 사진에는 애피타이저만 보인 것일 수도.
보기에 특별해 보이는 건 아닌데 왜 미슐랭 베트남 하노이 맛집이라 하는지 아직까지는 모르겠다.
베트남에 대해 좀 안다 하는 분이 알아서 주문한 이런저런 거. 요것들이 오바마 전 대통령이 먹었던 사진 속의 바로 그 음식인 듯한데 메뉴명이 생각나지 않아 정보의 바다 인터넷을 뒤져봤다.
오른쪽에 양 많은 게 짜조(Chả giò)라고 하며 돼지고기나 새우, 게살 등을 여러 가지 채소와 섞어 라이스페이퍼에 돌돌 말아 튀긴 베트남식 만두라는 설명이다. 그런데 이쪽에 3개만 나온 건 비슷하긴 한데 뭔 메뉴인지 모름.
부가적으로 다음과 같은 정보를 찾았다.
짜조(Chảgiò)는 베트남 남부 사투리로 ‘다진 돼지고기 소시지’를 의미한다. 짜조는 지역에 따라 불리는 이름이 다른데, 베트남 남부에서는 ‘짜조’, 중부에서는 ‘람(Ram)’, 북부에서는 ‘넴(Nem)’ 또는 ‘넴 란(Nem Rán, Fried Roll)’으로 불린다는 설명. – 네이버 지식백과
그리고 요거 그냥 쌀국수인 줄 알았는데 고기가 들어가 있어 오리지널 베트남 쌀국수는 다르구나 싶었는데 이름이 분짜(Bún Chả)라고 한다. 새콤달콤하게 맛을 낸 차가운 느억맘 국물에 숯불에 구워낸 돼지고기와 쌀국수를 적셔 먹는 베트남 북부 하노이 지방의 대표 음식이라고 한다.
이거 대박 맛있었음.
다음에도 분짜~
특히 좋았던 건 빨간 고추 넣어 먹은 것.
매콤한 맛이 대박이었으며 각자에게 지급된 쌀국수를 적셔 먹는 맛이 기가 막혔고 숯불에 구운 돼지고기 역시 맛이 기가 막힐 정도로 좋았다. 무조건 미슐랭 베트남 하노이 맛집 인정. 이건 말이 필요치 않았음.
더불어 먹는 짜조 맛도 좋다.
무조건 함께 드셔 보시길.
이 애도 짜조인지 넴인지 뭔지 모르겠지만 맛 좋았음.
맛으로는 들어간 속의 양만 다를 뿐 똑같단 느낌이다.
식사를 마치고 나서 바로 건너편의 카페.
정해진 계획이 있지만 마치 자유여행처럼 계획에 없던 미슐랭 베트남 하노이 맛집에 들러 분짜에 감동하고 역시 예정에 없던 커피숍 들어가 커피를 마시며 즐거움을 나눈다. 쿠니가 생각하는 여행이란 그렇다. 무계획이 계획이 아닌 잘 짜인 계획을 세우고 현장에 가서는 크게 무리가 없는 한 상황에 맞게 유연하게 변화하는 여행.
그런 여행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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