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창구처럼 칸막이가 있는 테이블. 그 위에 고양이 한 마리가 옆으로 늘어져 누워 있습니다. 배는 살짝 옆으로 기울었고, 뒷다리는 길게 뻗은 채 앞발 하나만 자연스럽게 앞으로 나와 있습니다. 전체적으로 긴장이 전혀 없는, 그야말로 ‘느긋함의 교과서’ 같은 자세죠. 눈은 반쯤 감겨 있고, 귀는 움직이지 않은 채 그저 공간을 무심히 흘려보내고 있습니다.

그런 고양이 앞에 한 남자가 다가옵니다. 아무 말 없이 테이블 위에 지폐를 조용히 올려두고, 다시 자리를 떠납니다. 그리고 그 순간— 드디어 고양이의 발끝이 움직입니다.

굳이 몸을 들거나 자세를 고치지 않습니다. 앞발은 여전히 뻗은 채, 그 끝에서 발가락만 ‘스윽’ 움직입니다. 그러더니 마치 연습이라도 한 듯, 정확한 방향으로 지폐를 천천히 밀어냅니다. 손끝, 아니 발끝으로 일처리를 마치는 고양이 직원의 ‘한 수’. 돈은 사뿐히 미끄러져 테이블 아래로 떨어지고, 고양이는 다시 본래의 자세로 돌아갑니다. 변화는 오직 발끝 하나였지만, 그 안에는 완벽한 루틴이 담겨 있었죠.

이 짧은 행동에 영상을 본 사람들은 박수를 보냅니다.
“고양이 직원, 일처리 깔끔하네.”
“발만 움직였는데 왜 이렇게 프로페셔널하지 ㅋㅋ”
영상 속 고양이는 아무 말 없이도, 단 한 번의 동작으로 모든 걸 말하고 있었습니다.
“업무 처리 완료. 다음 손님은?”

이 장면이 더 특별하게 느껴지는 이유는 단순한 웃음 때문만은 아닙니다. 이 고양이는 귀찮은 듯하지만 정확하고, 무심한 듯 일에 집중된 자세를 보여줍니다. 그러면서도 전혀 서두르지 않고, 마치 “내 방식대로 해도 충분히 정확해”라고 말하듯 흐트러짐이 없습니다.

혹시 여러분도 그런 순간을 본 적 있으신가요? 누군가가 너무 자연스럽게, 너무 태연하게 제 몫을 해내는 모습. 말은 없지만 그 안에 담긴 집중과 여유. 오늘 이 고양이는 이렇게 말해주는 듯합니다.
“가끔은, 열심히보다 여유롭게. 그래도 일은 다 되게 되어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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