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으로 여주 강천섬 유원지 혼자 가봤습니다. 그동안은 항상 캠핑을 하러 갔었고 마지막으로 갔던 건 5년 전인 2020년 9월이었습니다. 여행 동무들과 서울근교 당일치기 여행 코스로 파사성, 신륵사, 세종대왕릉, 명성황후 조각공원 등을 다녀오며 저녁 식사를 하던 중에 여주 강천섬 유원지를 가보자 하여 들렀던 곳.
다른 때와 달리 이번엔 무척이나 한적했던 시간을 소개합니다.
강천섬유원지
경기도 여주시 강천면 강천리 627
서울근교 당일치기 여행 여주 강천섬 유원지 클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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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 대의 차량이 있긴 하지만 여주 강천섬 유원지의 넓이를 생각하면 사람이 거의 보이지 않을 듯하다.
게다가 뭔 바람이 이리 불어대는지.
반려동물 배변봉투함.
이거 매우 불합리한 서비스라 생각된다.
왜 국민의 세금으로 일부의 시민을 위한 서비스를 하는 것인가? 이런 건 인기 영합주의라 생각할 수밖에 없다.
쿠니가 동물을 좋아하긴 하지만 기를 생각을 못 하고 있다. 책임과 의무를 다할 자신이 없기 때문이다.
내가 만일 동물을 좋아하는 것을 넘어서서 반려동물을 기른다면 배변봉투 챙기는 것을 기본으로 알 것이다.
그리고 반려동물을 기르는 분이라면 너무도 당연한 사고방식이자 행동이라 생각된다.
그렇다면 왜 굳이 이런 곳에 배변봉투함을 만들고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일까?
바람직하지 않다.
각설하고 주차장을 벗어나 여주 강천섬 유원지로 향한다.
봄인데 봄이라는 느낌보다는 가을과 겨울이라는 느낌이 더 강하게 느껴진다.
온통 갈새통인 여주 강천섬 유원지.
이곳이 초록으로 물들려면 어느 정도의 시간이 필요한 걸까?
어쩌면 내가 여주 강천섬 유원지를 다녀온 다음 날부터 초록물이 올라왔을지도 모를 일이지만.
강천섬 캠핑장.
이 캠핑장이 생긴 이후 한 번도 캠핑을 해본 적이 없다.
그전엔 자유롭게 캠핑을 즐겼는데 말이다.
그렇다고 캠핑장이 생긴 것이 잘못이란 말은 아니다.
관리되지 않는 캠퍼에 의한 캠핑은 허락되지 않느니만 못하다. 차라리 관리 가능한 좁은 구역에서의 캠핑이 낫다고 판단된다. 하지만 자기 관리를 잘 해왔던 캠퍼의 입장에서라면 과거의 추억이 지워지지 않을 거라 본다.
여주 강천섬을 처음 알았던 건 캠핑 때문이었지만 추후 생태섬이라는 말을 들었다.
서울근교 당일치기 여행 장소로 거론되던 강천섬은 봄 목련에 단양쑥부쟁이 군락이 있으며 가을이면 은행나무의 노란 단풍이 주목을 받아왔다.
하지만 캠핑을 통해 먼저 알아서인지 생태섬이란 느낌보다 노지 캠핑장, 잔디 캠핑장으로 인식되었다.
현재는 여강 길이 더 유명하려나?
여강길의 ‘여강’은 ‘남한강’을 말한다.
원주에서 흘러드는 섬강과 용인에서 흘러드는 청미천이 여주의 점동면에서 만나 여주군을 관통하는 남한강이 되는데 이 남한강을 여주(驪州)에서는 자신들의 지역을 지나기 때문에 여강(驪江)이라 부르게 된 것.
여주와 여강 모두 검은 말(흑마) 려(驪)를 사용한다.
이곳 강천섬은 본래 섬이 아니었다.
이유는 장마철만 되면 물이 불어나 물에 잠기기 때문이었는데 2009년부터 2011년까지 있었던 4대강 사업 이후 섬이 되었고 정비를 통해 현재의 여주 강천섬 유원지로 탄생하게 된 것이다.
이곳이 서울근교 당일치기 여행 장소로 입소문을 타기 전엔 백패커들의 서울근교 노지 캠핑 장소로 더 알려져 있었지만 이젠 뭐…
내륙에 있는 섬 중에 유명한 섬이 어떤 것이 있을까?
서울근교 당일치기 여행 장소로 가장 유명한 섬은 남이섬이 아닐까 싶은데 여주 강천섬 유원지는 남이섬보다 더 큰 섬이다. 그래서인지 여주시에서는 점진적으로 정비를 해나가고 있어 언젠가는 남이섬을 능가하는 관광지가 되지 않을까 기대해 본다.
주변을 둘러보면 아직 멀었다는 생각이 든다.
과거와 비교해 정말 좋아진 건 맞지만 아직도 손보아야 할 곳이 천지삐가리다.
얼마 전에 들은 경상도 친구의 사투리를 써봤다.
천지 삐까리는 온 들판이란 의미의 ‘천지’와 볏가리를 의미하는 삐까리의 합성어로 온 들판의 볏가리처럼 많다는 의미를 표현한 경상도 사투리다.
앗! 초록이다.
그렇구나. 그랬구나.
자세히 들여다봐야 네가 보였구나.
휘휘 지나치면 네가 보이지 않아 갈색으로만 보이던 세상인데 네가 거기 있었구나!
여주 강천섬 유원지를 자전거 없이 걸어보려면 족히 1시간은 투자해야 한다. 그것도 어슬렁거리지 않고 부지런히 걸어야 한다. 사진도 좀 찍고 의자에 좀 앉아보고 다니다가는 1시간 정도 쏟아부어서는 다 돌지 못한다.
갈색 덩어리 섬을 뭐 볼라고 가느냐 하실 수도 있는데 위에서 본 듯이 벌써부터 초록이 돋고 있어 이 글을 읽으실 때쯤엔 온통 초록이 더 많이 보일 수도 있다.
보이는 게 전부가 아니다.
그리고 보이는 것만으로도 충분하다.
서울근교 당일치기 여행 장소로 충분하다.
자전거를 타는 분들이라면 더더욱 추천하고 싶은 곳이다.
저 건물은 여주시 힐링센터.
처음 본 건물이라 뭐 하는 곳인지 모르겠다.
가까이 다가가 보니 놀이 시설이 잘 되어 있다.
아이들과 함께 오면 좋을 듯.
아~ 그러고 보니 여기 가족여행지로 좋을 것 같다.
축구공이나 배드민턴 장비 대동해서 오면 서울근교 당일치기 여행 장소로 대박일 듯하다.
여주 강천섬 유원지.
좋구만 기래.
환상의 은행나무 길.
언제고 아내와 함께 이 길을 걸어봐야겠다.
걷는 그대 뒷모습을 잘 담아보려고.
우리가 앞 모습 사진 찍을 나이는 지났으니까.
저 나무들이 아마도 미루나무(이칭:미류) 맞지?
쿠니 생각으로는 그렇다.
과거 노랫말에 누구누구 빤쮸가 걸려있네…라고 놀림 노래로 활용되었던.
미루나무도 멋지고 은행나무는 더 멋지고 쉼터가 있고 그네도 있고 캠핑장도 있고 좋군!
공식 캠핑장 모습을 살짝 살펴봤다.
시설이 어떠한지 자세히 살펴본 건 아니지만 여강이 흐른다는 점 빼면 딱히 탁월함이 보이지 않는다.
장사 되나?
궁금하다.
혼자 온 여행지 여주 강천섬 유원지.
다시 봐도 서울근교 당일치기 여행 장소로 딱 좋을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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