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양이 한 마리가 넓게 자리 잡고 편안하게 앉아 있습니다. 바로 옆에서, 조용히 한 사람이 빗을 들어 위에서 아래로 스윽— 긁기 시작합니다. 바닥을 타고 흐르는 그 특유의 ‘드르르륵’ 소리. 뭔가를 긁을 때 특유의 규칙적인 마찰음이 공간을 가르며 울려 퍼지죠.

그 순간, 고양이의 눈은 그대로지만, 입 주변이 미세하게 긴장되고, 그리고 곧—혀가 ‘낼름’. 마치 입안에 무언가 들어온 듯 자연스럽게 혀를 내밉니다. 그건 누가 시켜서 한 것도 아니고, 장난도 아닌 듯한 반응. 마치 그 소리 자체가 혀를 자극하는 트리거가 된 듯한 순간입니다.

빗질 소리와 고양이의 혀놀림. 전혀 연결되지 않을 것 같은 두 가지가 완벽하게 짝을 이루는 이 장면은 묘하게 웃기면서도 신기합니다. 어떤 본능적인 반사인지, 혹은 과거의 기억이 작동한 건지 알 수 없지만, 분명한 건—이 고양이는 그 소리에 ‘혀로’ 대답하고 있다는 겁니다.

이 영상을 본 사람들의 반응은 이렇게 요약됩니다. “진짜 빗소리만 나면 혀가 반응한다고?ㅋㅋㅋ 너무 귀엽고 이상해!”

동물들의 반응은 때때로 이해할 수 없지만, 그래서 더 사랑스럽습니다. 인간으로서는 연결이 어려운 자극과 반응 사이에도, 고양이는 자신만의 규칙을 갖고 움직입니다. 그리고 그게 꼭 말이 되지 않아도, 그 자체로 충분히 특별하죠.

혹시 당신도 어떤 소리에 마음이 움직이는 경험이 있진 않나요? 누구에겐 그저 소음일 뿐이지만, 누군가에겐 추억의 신호이고, 또 다른 누군가에겐 무의식의 자극일 수 있는 것. 오늘 당신의 마음을 ‘낼름’하게 만드는 그 소리는 무엇인가요?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