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양이 한 마리가 조용히 앉아 주인을 바라보고 있었습니다. 주인은 기대 가득한 얼굴로 손바닥을 앞으로 쭉 내밀었고, 마치 “자, 하이파이브!”라고 말하는 듯 손은 높이 올라갔습니다. 고양이도 그 모습을 가만히 지켜보며, 진지한 표정을 짓고 있었죠. 그리고 마침내, 앞발을 천천히 들어 올리기 시작합니다.

그 모습을 지켜보던 이들도 숨죽이며 기대했을 거예요. 앞발이 주인의 손바닥 가까이 다가가자, 모두가 “오, 정말 하이파이브 하나 보다!”라고 생각했을 텐데요. 그런데 그 순간, 고양이는 앞발을 살짝 틀더니 자기 얼굴 쪽으로 돌려서 태연하게 핥기 시작합니다.

주인의 손은 허공에 멈춘 채고, 고양이는 마치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 꼼꼼하게 발을 정리하고 있었어요. 그 모습은 마치 “하이파이브요? 전 위생이 먼저랍니다”라고 말하는 듯 보였죠. 사람을 기대하게 만들어 놓고 마지막에 싹 빗겨나가는 이 능청스러움. 고양이 특유의 품격 있는 ‘거절의 기술’이었습니다.

이 장면을 본 사람들의 반응은 정말 다양했어요. “이 정도면 정중한 거절이죠”, “기대하게 만들어 놓고 손절이라니, 너무 귀여워요”, “고양이답다, 사랑할 수밖에 없네요” 같은 댓글들이 달렸고, 어떤 분은 “발 닦는 게 하이파이브보다 우선이라니, 고양이의 우선순위는 확실하네요”라며 웃음을 보태셨습니다.

우리도 종종 누군가에게 기대를 걸고 다가갔다가, 예상과는 다른 반응을 마주할 때가 있죠. 처음엔 당황스럽고 서운할 수도 있지만, 지나고 보면 그 반전이 오히려 우리를 웃게 만들고 관계를 더 부드럽게 만들어주기도 해요. 이 고양이처럼요.

혹시 여러분도 최근 누군가에게 손을 내밀었다가 예상치 못한 반응을 경험한 적 있으신가요? 너무 실망하지 마세요. 그 순간이 꼭 거절은 아닐 수 있고, 오히려 그 사람만의 방식으로 마음을 표현한 것일 수도 있습니다. 때로는 하이파이브 대신 발을 핥는 여유가, 우리에게 더 필요한지도 모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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