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90 [사진 = 볼보]](https://contents-cdn.viewus.co.kr/image/2025/05/CP-2025-0024/image-b8a41196-0c62-47c2-9ab2-1990c9663162.png)
(래디언스리포트 신재성 기자) 올해 말, 볼보자동차의 플래그십 전기 SUV ‘EX90’이 국내에 공식 공개될 예정이다. 첨단 안전 기술과 프리미엄 사양을 집약한 모델로, 전기 SUV 시장에서 이미 입지를 굳힌 기아 EV9의 강력한 경쟁자로 떠오르고 있다. EX90은 브랜드 역사상 가장 진보한 기술력을 상징하는 모델로, 출시 전부터 업계와 소비자의 이목을 끌고 있다.
2025년 5월, 볼보코리아는 ‘A New Era of Volvo Cars’ 컨퍼런스를 통해 EX90의 하반기 국내 출시 계획을 발표했다. 이 자리에는 글로벌 CEO 짐 로완을 비롯한 최고경영진이 참석해 아시아 최초로 한국 시장을 찾았고, 이를 통해 한국이 볼보의 전략적 핵심 시장임을 분명히 했다. 특히 볼보는 이 모델을 통해 프리미엄 전동화 시장에서의 리더십을 공고히 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EX90은 스웨덴 감성의 고급 디자인과 대형 SUV의 실용성, 그리고 OTA 업데이트를 통한 지속 가능한 소프트웨어 진화 구조까지 갖췄다. 최근 들어 비교 대상으로 자주 언급되는 EV9과 달리, EX90은 안전성과 브랜드 가치를 중심으로 차별화를 꾀하고 있다.
![EX90 [사진 = 볼보]](https://contents-cdn.viewus.co.kr/image/2025/05/CP-2025-0024/image-0c086417-54cf-4e99-ad86-afe712ffbedf.png)
카메라를 파괴하는 SUV?…“EX90 찍다 렌즈가 탔다”
그러나 이 기대작은 최근 의외의 논란으로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다. 지난 5월 4일(현지 시각), 미국 온라인 커뮤니티 레딧(Reddit)에 올라온 한 영상이 그 계기가 됐다. 사용자가 볼보 EX90의 루프에 장착된 라이다(LiDAR)를 스마트폰으로 촬영하던 중, 고가의 아이폰 16 프로 맥스 망원 카메라 센서가 손상되는 장면이 고스란히 포착된 것이다.
해당 영상 속 라이다는 적외선 펄스를 발사해 주변을 감지하는데, 이 빛이 망원 렌즈를 통해 이미지 센서에 집중되며 일부 픽셀이 ‘타버리는’ 현상이 나타났다. 이는 센서가 고열에 노출됐을 때 나타나는 전형적인 손상으로, 전문가들은 이를 ‘픽셀 버닝’ 또는 ‘CMOS 파손’으로 분류한다.
해당 영상은 공개 후 수십만 회 이상의 조회수를 기록하며 빠르게 확산됐고, 국내 커뮤니티와 SNS를 통해서도 번져 나가며 소비자들의 불안을 자극하고 있다. “EX90을 가까이서 찍다가 카메라를 망칠 수 있다”는 우려와 함께, 최대 170만 원에 이르는 수리비 부담이 경고처럼 회자되고 있다.
![EX90 [사진 = 볼보]](https://contents-cdn.viewus.co.kr/image/2025/05/CP-2025-0024/image-b3f327d3-a330-4448-a480-aa74ab0bb21e.png)
라이다, 눈에는 안전하지만 센서엔 예외적인 위협
전문가들은 “자동차용 라이다는 국제 규정상 사람의 눈에는 안전한 ‘클래스 1’ 레이저이지만, 디지털 카메라처럼 집광 렌즈가 달린 센서에는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설명한다. 특히 망원 모드의 경우 광축이 좁고 에너지가 한 지점에 집중되기 때문에 손상 가능성이 더 높다.
실제로 해당 영상에서도 광각 모드에서는 이상이 없었지만, 망원 렌즈를 사용할 때만 문제가 발생했다. 문제는 이러한 현상이 일반 소비자에게는 거의 알려지지 않았다는 점이다. 차량을 촬영하거나 영상 콘텐츠를 제작하는 사용자가 아무런 경고 없이 고가의 장비를 손상시킬 수 있는 상황이라는 것이다.
![EX90 [사진 = 볼보]](https://contents-cdn.viewus.co.kr/image/2025/05/CP-2025-0024/image-b047901f-402e-4830-bbc0-a38a6af9bb4a.png)
“이게 현실이라고?”…커뮤니티에 번진 충격과 풍자
이 같은 이슈는 국내외 커뮤니티에서 큰 반향을 일으키며, 단순한 놀람을 넘어 충격과 혼란, 그리고 풍자로 이어지고 있다.
“1억짜리 차 찍다 170만 원 손해봤다”는 댓글에는 수백 개의 공감과 패러디가 달렸고, “볼보가 인플루언서를 퇴치하는 중”, “쇼룸 가기 전에 필터부터 사야겠다”는 반응까지 쏟아졌다. 한 사용자는 “자율주행차끼리 달리면 서로 카메라를 깨먹는 건가?”라며 실질적인 우려를 제기하기도 했다.
또 다른 사용자는 “스마트폰만 위험한 게 아니라면, 타 차량의 블랙박스나 ADAS 카메라도 영향받는 것 아니냐”며 보다 근본적인 안전성 검토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특히 차량을 자주 리뷰하거나 사진·영상을 제작하는 유튜버와 인플루언서들 사이에서는 “한순간에 카메라가 날아갈 수 있다”는 공포심이 퍼지고 있는 상황이다.
![EX90 [사진 = 볼보]](https://contents-cdn.viewus.co.kr/image/2025/05/CP-2025-0024/image-b7c42914-97b2-4527-80b0-cbf4a191476e.png)
기술이 낳은 그림자…EX90, 소비자 주의 필요
EX90의 스마트폰 카메라 손상 사례는 단순한 해프닝이 아니다. 기술이 진보하면서 예상치 못한 사용자 불편이 발생할 수 있다는 점을 여실히 보여준다.
볼보는 EX90의 라이다 센서가 국제 안전 기준을 충족한다고 설명하고 있지만, 이는 인체 기준일 뿐 고감도 이미지 센서에는 해당되지 않는다는 지적이 나온다. 특히 망원 렌즈처럼 에너지가 집중되는 장비에는 손상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라이다는 사람 눈에는 안전하지만, 디지털 센서엔 예외적 위험이 있다”며 사용자 주의를 당부하고 있다. 이에 따라 제조사들이 쇼룸 모드 같은 보호 기능 도입이나 별도 안내 표기를 강화할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한편, 기아 EV9에서는 현재까지 이와 유사한 문제가 공식적으로 보고된 바 없다. 이는 라이다 출력이나 센서 배치 방식, 사용 빈도의 차이 때문으로 해석된다. 결과적으로 ‘고도화된 안전 기술’을 내세운 EX90이 아이러니하게도 새로운 불편의 원인으로 떠오른 상황이다.
![EX90 [사진 = 볼보]](https://contents-cdn.viewus.co.kr/image/2025/05/CP-2025-0024/image-3bf24262-4c7d-4eb6-9109-b696c60e72d1.png)
두 차량은 기술과 실용성의 뚜렷한 방향성 차이를 보인다.
EV9은 6천만 원대의 시작가와 3열 좌석, 800V 초급속 충전, 541km 주행거리(WLTP 기준) 등 실용 중심의 스펙을 갖췄고,
EX90은 1억 원 초반 가격대지만, 360도 감지 라이다, OTA 업데이트, 자율주행 대비 하드웨어, 프리미엄 옵션을 기본 제공하는 고급 지향 모델이다.
결국 소비자 입장에서는 ‘편의 중심의 실속’을 선택할지, ‘기술 중심의 프리미엄’을 택할지를 따져봐야 할 시점이다.
기사 요약
볼보 EX90, 2025년 하반기 국내 공식 출시 예정
EV9과 전기 SUV 시장에서 ‘기술력 vs 실용성’ 대결 본격화
5월 4일 공개된 영상, EX90 라이다가 아이폰 카메라 센서 손상시킨 사례 주목
라이다는 눈엔 안전하지만, 디지털 센서에는 고위험 요소
커뮤니티 반응 “기술이 소비자 혼란 야기할 수도”
EX90, 자율주행 대비·OTA 기술력으로 차별화 시도
망원 촬영 시 주의 필요…제조사 안내 강화 필요성 제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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