팰리세이드·트래버스 ‘지겨워’? 국산 대형 SUV에 만족 못한다면 주목!

(래디언스리포트 신재성 기자) 국산 대형 SUV 시장에서 오랜 시간 강자의 자리를 지켜온 현대 팰리세이드와 쉐보레 트래버스. 넉넉한 공간, 다양한 편의 사양, 합리적인 가격은 분명 강점이지만, ‘너무 흔하다’는 이미지에서 오는 피로감 또한 커지고 있다. SUV의 고급화와 차별화를 원하는 소비자들 사이에서 이런 ‘지겨움’은 점차 현실이 되어가고 있다.

2025년 5월 19일, 미국에서 공개된 2026년형 인피니티 QX60는 이러한 흐름에 변화를 예고하고 있다. 인피니티는 2020년 한국 시장에서 철수했지만, 병행 수입을 통해 여전히 국내 소비자들의 관심을 받고 있는 브랜드다. 이번 QX60는 대형 SUV 시장에 새로운 선택지를 제시하며 다시금 주목을 받고 있다.

새롭게 공개된 2026년형 QX60는 디자인부터 기능, 감성 품질까지 다방면에서 진화를 이뤘다. 전면부는 QX80의 디자인 언어를 반영해 중후하면서도 세련된 인상을 완성했고, 20인치 휠과 어두운 크롬 트림은 고급스러움과 스포티함을 동시에 자아낸다. 특히 새롭게 추가된 ‘스포츠 트림’은 블랙 포인트를 활용한 강렬한 외관으로 존재감을 더했다.

실내 또한 인상적이다. 12.3인치 디지털 클러스터와 구글 빌트인 기반의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은 사용자 편의를 극대화했다. 특히 눈에 띄는 것은 오디오 시스템으로, 최대 20개의 스피커를 장착한 ‘클립쉬 프리미어 레퍼런스’ 오디오는 차량 전체에 음악을 풍부하게 전달하며, 좌석별로 음향 조절이 가능한 기술까지 담겨 있다. 이러한 감성 품질은 국내 국산 대형 SUV에서는 찾아보기 어려운 부분이다.

엔진은 기존과 동일하게 268마력의 2.0리터 가변 압축비 터보 엔진을 유지하지만, 진동과 소음을 개선해 한층 정숙한 주행감을 완성했다. 구동 방식은 기본 전륜 구동이며, 상위 트림에서는 AWD(사륜구동)도 선택할 수 있다. ‘프로파일럿 어시스트 2.1’이 탑재되어 고속도로에서 부분 자율 주행도 가능하다.

국산 SUV가 놓친 ‘감성’과 ‘희소성’

팰리세이드와 트래버스는 확실한 공간성과 실용성으로 호평을 받아왔다. 팰리세이드는 국산 SUV 중 보기 드문 8인승 구조와 효율적인 공간 설계가 특징이며, 트래버스는 미국차 특유의 큰 차체와 강한 출력이 강점이다. 그러나 이 두 모델 모두 도로 위에서 너무 자주 볼 수 있는 차량이라는 점에서 ‘차별화된 이미지’를 찾는 소비자에게는 아쉬움을 남긴다.

이와 달리 QX60는 국내 도로에서 흔치 않은 수입 SUV로, 프리미엄 브랜드 특유의 희소성과 존재감을 지닌다. 팰리세이드(최대 4,700만원대)나 트래버스(약 5,600만원~6,000만원대)와 비교해 가격대는 더 높을 수 있으나, QX60는 6,000만원대 후반~7,000만원 초반의 예측 가격으로 수입 프리미엄 SUV 중에서는 비교적 합리적인 포지션을 형성할 전망이다.

차별화를 원하는 이들에게 추천할 만한 SUV

단순히 ‘외관이 다르다’는 수준을 넘어, QX60는 ‘주행 감성’, ‘승차감’, ‘인테리어 감성’까지 전반적인 체험에서 차별화를 제공한다. 특히 긴 장거리 주행에서도 정숙성과 안락함을 중시하는 소비자라면, 팰리세이드나 트래버스보다 한 단계 높은 만족을 경험할 수 있다.

또한, 최근 고급 SUV 시장의 트렌드인 ‘라이프스타일과 일체화된 차량’으로서의 가치도 충실히 반영됐다. 우드 인레이, 고급 가죽 마감, 세심한 인테리어 디자인 등은 단순한 이동 수단을 넘어선 브랜드 가치를 강조한다. 이는 GV80보다 부담은 적고, 국산 SUV보다 특별함을 추구하는 소비자층에게 적합한 조건이다.

병행 수입의 현실과 서비스 고려사항

다만, QX60는 공식 수입 차량이 아니기 때문에 병행 수입을 통해 구매해야 한다. 이에 따라 구매 과정은 복잡할 수 있으며, AS 인프라나 부품 수급도 제한적일 수 있다. 인피니티 코리아는 철수 당시 2028년까지는 서비스 제공을 약속했으나, 이후에는 민간 수입업체를 통한 유지보수 체계에 의존해야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형 SUV 시장에서 ‘프리미엄 감성’을 찾는 소비자라면 충분히 고려할 가치가 있다. 흔하지 않은 디자인, 고급 사양, 그리고 희소성은 QX60을 단순한 SUV가 아닌 라이프스타일의 일부로 만들어준다.

기사 요약

-2026년형 QX60, QX80 디자인 계승해 고급화

-20스피커 오디오·구글 인포 시스템 탑재

-V6 대비 효율 좋은 2.0 터보 엔진 유지

-도심에서 흔치 않은 희소성으로 차별화

-실내 마감·감성 품질로 프리미엄 이미지 강화

-가격은 팰리세이드 상위보다 높지만 GV80보단 저렴

-병행 수입 통한 구매 필요, AS는 2028년까지

-프리미엄 SUV 입문용으로 가치 충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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