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 옵시디언 [사진 = 모빌리티 및 라이프 인 모션(Life in Motion) 연구소]](https://contents-cdn.viewus.co.kr/image/2025/05/CP-2025-0024/image-17fc685e-7fae-4ff2-bcea-84ecfa41eb96.png)
(래디언스리포트 정서진 기자) “이게 정말 현대차야?” 단 한 장의 이미지가 자동차 커뮤니티와 SNS를 달궜다.
유려한 곡선과 미래지향적 실루엣, 붉은빛이 감도는 윈드실드까지. 언뜻 혼다의 전기차 콘셉트가 떠오르지만, 이 차량은 분명히 현대자동차의 로고를 달고 있다. 더 놀라운 사실은 이 모델이 대학 강의실에서 탄생했다는 점이다.
2025년 5월, 독일 뮌헨에서 열린 ‘카 디자인 이벤트(Car Design Event 2025)’는 현대자동차와 뮌헨 응용과학대학교의 공동 프로젝트 결과물을 선보이는 무대였다.
이 자리에서 공개된 콘셉트카 ‘옵시디언(Obsidian)’은 전기차 콘셉트임에도 불구하고 단순한 ‘차’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 디자인은 학생 도미닉 안더스가 맡았으며, 현대차 유럽 디자인 총괄 에두아르도 라미레즈가 직접 기획에 참여했다.
![현대 옵시디언 [사진 = 모빌리티 및 라이프 인 모션(Life in Motion) 연구소]](https://contents-cdn.viewus.co.kr/image/2025/05/CP-2025-0024/image-e6714c8f-e923-4fbe-b50f-62c3077603df.p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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옵시디언은 완전한 배터리 전기차(BEV) 기반 디자인을 전제로 개발됐다. 전면에는 픽셀 LED를 품은 매끈한 노즈, 이어지는 통합형 윈드실드, 공기역학을 고려한 프론트 스포일러 등 미래차의 조건을 충실히 담아냈다.
실내는 완전히 밀폐된 적색 유리창으로 구성돼 있으나, 이는 오히려 상상력을 자극하는 요소로 작용한다. 내연기관차 디자인의 틀을 깬 이 디자인은 전기차 구조가 주는 자유로움의 극대치라 할 수 있다.
미래차 디자인, 강의실에서 태어나다
옵시디언이 가진 진정한 가치는 그 출발점에 있다. 현대차는 “현대차 운전자에게 다음으로 풍요로운 경험은 무엇일까?”라는 질문을 통해 이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성능 중심의 기존 관점에서 벗어나, 감성과 경험 중심의 UX 기반 전기차 디자인을 실험한 것이다. 전기차 시대에는 차량 외형보다 내부 경험이 중요한 만큼, 차량 디자인의 패러다임이 전환되고 있다.
![현대 옵시디언 [사진 = 모빌리티 및 라이프 인 모션(Life in Motion) 연구소]](https://contents-cdn.viewus.co.kr/image/2025/05/CP-2025-0024/image-784ee98d-91d7-42f5-bc14-22386cfb226a.png)
또한, 디자인 철학 측면에서도 현대차의 변화가 감지된다. ‘감성적인 스포티함(Sensuous Sportiness)’을 넘어, ‘시대를 초월하는 가치(Timeless Value)’에 주목하는 흐름이 옵시디언에 고스란히 담겼다. 모놀리식 구조, 캡 포워드 비율, 평면화된 면 처리 등은 모두 BEV의 가능성과 브랜드 철학의 융합 결과다.
옵시디언은 단순한 학생 과제물이 아니다. 현대차그룹은 이를 통해 디자인 생태계를 넓히고, 디자인 주도형 전기차 개발을 준비하는 신호탄을 쏘아 올린 셈이다. 이니티움, 기아 EV2, 제네시스 X 그란 컨버터블 등과 함께 전시되며 현대차그룹의 차세대 모빌리티 전략의 핵심 축으로 자리잡았다.
![현대 옵시디언 [사진 = 모빌리티 및 라이프 인 모션(Life in Motion) 연구소]](https://contents-cdn.viewus.co.kr/image/2025/05/CP-2025-0024/image-e9b2182e-2d6f-4352-89e0-da5882fae138.png)
전기차 디자인의 다음 단계, 학생의 상상력에서 출발
옵시디언은 양산을 전제로 한 모델이 아니다. 그러나 이는 오히려 콘셉트카 본연의 역할에 더욱 충실하다. 학생의 자유로운 상상력과 브랜드의 철학이 만나 탄생한 이 차는, 현대차가 추구하는 미래차의 방향성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지금 자동차 시장은 전동화, 소프트웨어 정의 차량(SDV), 사용자 경험 중심 UX로 급변하고 있다. 옵시디언은 이 모든 변화의 흐름을 하나의 차량에 집약해 보여주는 ‘디자인 실험실’과도 같다. 바로 이 점이 “이게 정말 현대차 맞아?”라는 질문에 ‘그래서 더 현대차다’라고 답할 수 있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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