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래디언스리포트 정서진 기자) 한국 자동차 시장에서 픽업트럭은 오랫동안 비주류로 분류돼 왔다.

오직 특정 계층만이 사용하는 ‘실용 차량’ 정도로 인식되며, 시장 전반에서는 큰 주목을 받지 못했다. 그러나 이 고정관념을 정면으로 깬 주인공이 등장했다. 바로 기아가 선보인 중형 픽업트럭 ‘타스만’이다.
2024년 3월 출시된 타스만은 단 4월 한 달 동안 1248대가 판매되며, 작년 국내 픽업트럭 전체 시장의 약 9%를 단숨에 차지했다. 이러한 흐름이라면 올해 안에 1만 대 이상 판매도 무난할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들어 타스만은 단순한 픽업트럭 이상의 정체성을 갖기 시작했다. 유튜브 채널 ‘뉴욕맘모스’는 타스만의 SUV 스타일 렌더링을 공개하며 큰 반향을 일으켰다. 이 콘셉트는 타스만 X-프로 트림을 기반으로 적재함을 승객 공간으로 개조, 실용성을 극대화한 점이 눈길을 끌었다.

렌더링에서는 블랙 펜더 플레어 대신 차체 색상과 통일된 클래딩이 적용되며 외관이 더욱 세련된 인상을 준다. 여기에 높은 지상고와 오프로드 전용 타이어, 루프탑 텐트가 결합되며 전형적인 정통 SUV의 감성을 담아냈다. 이는 기존 픽업의 단점을 보완하고 SUV로서의 가능성까지 확장한 시도로 평가받는다.
흥미로운 점은, 이 콘셉트 디자인이 단순한 팬 아트에 그치지 않았다는 점이다. 실제로 과거 SUV 렌더링에 대해 기아 호주 법인 관계자가 “이걸 꼭 만들어야 한다. 본사에 강하게 건의할 것”이라며 실현 가능성을 시사한 바 있다. 모하비 단종으로 공백이 생긴 프레임 SUV 시장에서 타스만 SUV는 전략적으로도 매력적인 대안이 될 수 있다.

네티즌들 역시 기대감을 감추지 않고 있다. “이대로 출시되면 바로 계약할 것”, “비싼 돈주고 지바겐 탈 필요 없다”, “전조등 디자인이 마치 고급 수입차 같다”는 등의 반응은 타스만이 단순한 픽업이 아닌 라이프스타일 차량으로 인식되고 있음을 방증한다.
현재 타스만은 2.5리터 가솔린 터보 엔진과 8단 자동변속기를 기본으로 탑재하고 있다. 일부 시장에서는 2.2 디젤 엔진과 수동 변속기도 제공되며, 최대 견인력은 3500kg에 달해 무거운 적재와 견인을 감당할 수 있다. 여기에 오프로드 전용 AWD 시스템까지 갖춰져 있어 험로 주파 능력에서도 뛰어난 평가를 받고 있다.
타스만이 정통 SUV의 계보를 이을 차세대 프레임 차량으로 거듭날 수 있을지는 아직 미지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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