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웨딩드레스 입은 채 파혼, 결혼식장에서 끝난 인연”
배우 이경진은 최근 KBS ‘박원숙의 같이 삽시다’에서 인생의 가장 극적인 순간 중 하나였던 결혼식 당일 파혼 사연을 솔직하게 털어놨다.
이경진은 미국에서 재미교포와 결혼식을 준비하며 웨딩드레스까지 입은 상태였다. 하지만 결혼식장에서 남편이 이혼했던 사실을 알게 됐다.
그녀는 “결혼도 스토킹같이 누가 쫓아다니는 스트레스 때문에 한계를 느끼니까 다른 인생을 살려고 했던 거다. 그런데 머릿속으로 그리는 것과 다르더라”고 당시 심경을 고백했다.

“결혼식 후 결혼 확인서 서명 거부, 피로연도 없이 파혼”
이경진은 결혼식 직후 결혼 확인서에 서명해야 했지만, 그 자리에서 서명을 거부하며 파혼을 선언했다.
혼인신고도, 신혼여행도, 피로연도 없이 결혼식장에서 인연을 끝냈다.
이경진은 “결혼 준비 내내 너무 안 맞아서 모두를 위해 안 하는 게 좋겠다고 생각했다. 결혼식 다음 날 급하게 한국으로 귀국했다”고 밝혔다.
“비행기가 뜨는데 공중분해가 됐으면 싶더라”며 당시의 절망감도 솔직하게 털어놨다.

“결혼에 대한 회의, 그리고 홀로서기”
이경진은 파혼 이후 결혼에 대한 생각이 없어졌다고 고백했다.
30대 후반에는 2세 문제 때문에 결혼을 다시 고민했지만, 만난 남성은 홀어머니를 모시는 외아들이었고, 시어머니의 질투로 또 결혼이 무산됐다.
“그냥 둘이 잘 살라고 스톱했다. 남자가 10년 뒤에 다시 찾아왔는데 내가 왜 쟤를 좋아했었나 싶더라”고 회상했다.

“어머니와의 삶, 그리고 가족을 위한 헌신”
이경진은 40대 후반까지 어머니와 함께 살았고, 어머니가 돌아가신 후에는 인생이 끝난 것 같은 슬픔을 겪었다.
딸 넷을 홀로 키운 어머니에 대한 감사로, 두 조카의 미국 의대 등록금을 지원하기도 했다.
“우리 어머니는 학구열이 높은 분이었다. 아들을 못 낳은 한이 있어서 쌍둥이 조카들이 미국 의대에 갔을 때 내가 학비를 댔다. 어머니 때문이었다”고 밝혔다.

“암 투병과 인생의 내공, 그리고 평온한 현재”
파혼 후 이경진은 유방암 진단을 받기도 했다.
“그 뒤로 너무 스트레스를 받아 결국 유방암에 걸렸다. 그 몇 년 동안 고생을 너무 많이 한 거다”라며, 결혼과 가족, 건강 문제까지 겹친 인생의 시련을 고백했다.
하지만 이경진은 “지금이 마음이 가장 안정된다. 해질녘의 평온함처럼, 지금이 그런 때인 것 같다”며 현재의 평온함에 감사함을 드러냈다.

“명품 배우로서의 삶, 그리고 후회 없는 선택”
1974년 MBC 7기 공채 탤런트로 데뷔한 이경진은 1970~80년대 브라운관과 CF를 종횡무진하며 큰 사랑을 받았다.
연예계 은퇴 후 미국에서 공부하며 새로운 삶을 꿈꿨고, 파혼과 암 투병, 가족사까지 굴곡진 인생을 살아왔다.
“살아보니 미국에서 의대를 나오는 것보다 한국에서 대학을 나왔으면 더 보람을 느꼈을 것 같다.
자식은 훌륭하게 자라면 부모 곁에 없다”고 씁쓸한 마음도 내비쳤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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