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혼 시절 8식구 단칸방, 바닥까지 내려앉은 가족사”
임하룡의 인생은 화려한 무대 뒤, 누구보다도 치열한 생존의 역사였다.
20대 초반, 아버지의 건강 악화로 집안 사정이 급격히 어려워졌고, 신혼 시절에는 부모님과 4형제, 그리고 아내까지 8식구가 단칸방에서 생활했다.
아버지는 은행에 근무하며 공기업 자금 담당을 맡았지만, 임하룡이 군 복무 중 집안이 기울고, 아버지가 쓰러져 퇴직하면서 집과 땅이 모두 넘어갔다.
전세, 월세를 전전하다 결국 단칸방까지 내려앉았고, 여섯 가구가 한 칸에 살며 화장실 하나를 공유하는 극한의 환경에서 버텨야 했다.

“대학 중퇴, 극단 입단…생계 위해 투잡까지”
임하룡은 대학 재학 중 등록금 문제로 교수에게 “등록금도 안 냈으면서 왜 연극하냐”는 말을 듣고 학교를 중퇴했다.
갈 곳이 없던 그는 선배의 도움으로 극단에 입단했지만, 극단 생활만으로는 생계가 어려웠다.
결국 야간업소 사회자로 일하며, 낮에는 병원에서 보조원으로 투잡을 뛰었다.
신혼 시절에는 방이 없어 위층에 부모님과 형제들이 자고, 아래층 좌판에서 신접살림을 차릴 만큼, 삶은 고단했다.

“아내와의 첫 만남, 그리고 가족의 시작”
임하룡은 20살 때 9살 연하의 아내를 처음 만났다.
보라색 반팔티를 입은 예쁜 여성에게 첫눈에 반했고, 아내가 먼저 인사해온 것이 인연의 시작이었다.
아내는 임하룡이 레스토랑 MC로 활동하던 시절 가수 후배였고, 지인들은 임하룡을 “양아치 같다”며 만남을 반대했다.
그러나 아내는 호기심과 호감으로 임하룡을 바라봤고, 처가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동거를 시작했다.
아들이 4살이 되던 해, 두 사람은 정식으로 결혼식을 올렸다.

“강남 건물주가 되기까지, 인생 역전의 순간”
임하룡은 1991년, 서울 강남의 한 건물을 5억 원도 안 되는 가격에 매입했다.
2000년에는 이를 5층 건물로 다시 지었고, 현재는 이 건물의 맨 위층에서 가족과 함께 살고 있다.
90년대 초반, 이름 있는 연예인들은 돈을 많이 벌었고, 임하룡 역시 DJ로 활동하며 춤추고 LP판을 직접 틀며 수입을 올렸다.
그 시절 번 돈으로 건물을 매입한 것이 인생의 전환점이 됐다.

“가족과 함께, 지금의 행복”
임하룡은 “그때는 솔직히 돈을 많이 벌었다. 그때 이름 있는 사람들은 다 돈을 많이 벌었다”고 회상한다.
현재는 가족들과 함께 강남 5층 건물의 맨 위층에 살며, 과거의 고생을 딛고 안정된 삶을 누리고 있다.
아내와의 인연, 가족을 위한 헌신, 그리고 바닥에서부터 다시 일어선 집념이 오늘의 임하룡을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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