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 우크라이나 병사들이 드론을 이용한 공격으로 러시아의 주요 공군기지 다섯 곳에서 전략폭격기 42대가 파괴되는 충격적인 사건이 발생했다. 특히 타격된 기체 중에는 근대식 전략폭격기들이 포함되어 있어, 러시아 공군의 전력 손실은 막심했다.
이 같은 실패의 핵심은 폭격기들이 민감한 상황에서도 방어 격납고에 보호되지 않았다는 사실이다. 우크라이나의 드론이 상대적으로 저가의 무기임에도 불구하고, 주요 공군자산을 무방비하게 노출시킨 러시아의 대응은 많은 의문을 낳는다.

2. 중국·미국의 격납고는 왜 다를까
중국과 미국은 첨단 공군기지에서 방호 격납고 구축에 상당한 자원을 투자한다. 중국 J-10C 같은 중형 전투기마저 철근 콘크리트 구조의 방호 격납고에 보관되며, 격납고의 입구는 유압식 문으로 구성되어 있다.
이는 전력 보호를 위한 필수 설계로, 전투기의 생존성을 획기적으로 높인다. 미국 역시 완전 방호가 아닌 형태지만 주요 격납고 구조를 갖추고 있다. 이러한 대비 태세는 드론이나 소형 미사일 공격에 대한 대응 능력 측면에서 러시아와 비교되는 부분이다.

3. 격납고가 득인가, 실인가
방호 격납고는 분명 전투기와 전략자산을 보호하는 데 유용하다. 소형 위협이나 드론 공격도 막아낼 수 있고, 전투기 보유량을 유지하며 생존성을 높인다. 그러나 문제는 거대한 비용과 유지관리 부담이다.
방호 격납고는 건설비뿐 아니라 전기·유압·안전 시스템 유지에도 꾸준한 자원이 필요하다. 또한 격납고 내부에 기체를 주차하고 신속히 출격시키는 과정은 시간과 절차가 소모된다. 적의 공격이 전면전에 가까운 대규모일 경우, 격납고만으로는 대응에 한계가 생길 수 있다.

4. 러시아가 배워야 할 교훈
러시아는 이번 사건을 계기로 방호 시스템 전반을 재점검해야 한다. 방호 격납고 설치가 어렵다면 임시 활주로 위의 이동식 덮개라도 도입하거나, 드론·소형 탄도탄에 대응하기 위한 통합 방공망 시스템을 구축할 필요가 있다.
또한 조기 경보 레이더와 전자전 시스템을 드론 탐지 및 격퇴에 특화하도록 개발해야 한다. 전장에서 생존율을 높이기 위한 대비는 공중전력 유지뿐 아니라 국가 간 억지력 균형에도 결정적 역할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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